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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擬 古 2 (의 고 2) 옛것을 본떠서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擬 古 2 (의 고 2) 옛것을 본떠서 鴉啼茂苑風(아제무원풍)무원에 바람 불어오니 까마귀 울어 대고 月落寒山鍾(월락한산종)달 저무니 한산사 종소리 들려오네 未曉別君去(미효별군거)날이 밝기도 전에 헤어져 그대 떠나니 行雲無定蹤(행운무정종)하늘에 떠가는 구름도 발차취가 없다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讀黃庭經偶書(독황정경우서) 황경정을 읽고 우연히 쓰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讀黃庭經偶書(독황정경우서)황경정을 읽고 우연히 쓰다 淨室遊塵泛隙曛(정실유진범극훈)방을 청소하느라 피어오른 먼지는 문틈의 석양빛에 떠나가고 紙窓香篆度微雲(지창향전도미운)종이창 앞의 향시계는 엷은 구름처럼 흘러가네 南簷短日疎疎下(남첨단일소소하)남쪽 처마에 겨울의 짧은 해가 드문드문하고 성기게 비출 때 讀塵黃庭內景文(독진황정내경문)황경정 내경의 글을 다 읽었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邀方伯(요방백) 관찰사를 맞이하며

簡易 崔岦(간이 최립).   邀方伯(요방백) 관찰사를 맞이하며 簙書抛後可淸秋(박서포후가청추)관아의 일을 그만두신 뒤로 가히 맑게 갠 가을인데 聞說離筳近又休(문설이정근우휴)듣자 하니 송별연 또한 요즘에는 그만뒀다고요 下里寒花開已遍(하리한화개이편)아랫마을에 늦가을 꽃이 이미 널리 피었으니 何妨枉蓋對虛舟(하방왕개대허주)수레 타고 오셔서 빈 배처럼 떠돌아다니는 저와 마주 하시는 것이 어떠실지...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寄趙月川穆 2(기조월천목 2) 월천月川 조목趙穆에게 부치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寄趙月川穆 2(기조월천목 2)월천月川 조목趙穆에게 부치다 摩尼縱淸瑩 (마니종청영)보배로운 구슬은 비록 깨끗하고 맑지만  塵沙亦已累 (진사역이누)모래 섞인 흙먼지가 끼니 또한 벌써 더러워졌구나. 西子蒙不潔 (서자몽불결)서시西施도 더러운 것을 뒤집어쓰면 誰知前日美 (수지전일미)누가 전날의 아름다움을 알아주겠는가.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送李可謙 遊頭流山 [송이가겸 증유두류산] 이가겸을 전송하고 다시 두류산을 유람하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送李可謙 遊頭流山 [송이가겸 증유두류산]이가겸을 전송하고 다시 두류산을 유람하다 頭流楓嶽可尋眞[두류풍악가심진] : 단풍 들어 우뚯 솟은 두류산 참으로 가히 높은데誰脫區寰沒馬塵[수탈고환몰마진] : 누군가 거칠게 말굽의 먼지 숨겨 천하를 나누었네.我昔白雲臺上客[아석백운대상객] : 나는 옛날 나그네로 백운대에 올랐는데君今靑鶴洞中人[군금청학동중인] : 그대는 이제 청학동 가운데 사람이구려.吟鞭驛路春千里[음편역로춘천리] : 역참 길 채찍질하며 시 읊으니 봄은 천리인데蠟屐山蹊月一輪[납극산혜월일륜] : 밀랍칠 나막신에 산을 지나니 달은 바퀴 같네.收拾煙霞知幾許[수습연하지기허] : 거두어 들인 산수의 경치 그 얼마나 알려나錦囊從此貯淸新[금낭종차저청신] : 이를 따르니 비단 주머니에 맑고..

율곡 이이(1536) 2024.09.13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宿淸溪洞(숙청계동) 청계동에서 자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宿淸溪洞(숙청계동)  청계동에서 자다  年來萬事入搔두(년래만사입소두)여러해 동안 온갖 일에 머리를 긁나니 天外無端作遠遊(천외무단작원유) 하늘 밖 먼 곳까지 무단히도 나다녔지야. 偶向石門深處宿(우향석문심처숙) 우연히 石門 깊-은 곳에서 자노라니 碧潭疎雨荻花秋(벽담소우적화추) 푸른 못 성근 비의 물억새꽃 가을이여.

송강 정철(1536) 202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