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7 10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次屛間晦翁八絶 2(차병간회옹팔절 2) 병풍에 쓰인 회옹 주희의 절구 여덟 수에 차운하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次屛間晦翁八絶  2(차병간회옹팔절  2)병풍에 쓰인 회옹 주희의 절구 여덟 수에 차운하다  不登江上舟 (불등강상주)강 위의 배에는 오르지 않고 却坐空中閣 (각좌공중각)공중누각空中樓閣에 앉아 있네. 雲月兩徘徊 (설월량배회)달과 구름이 짝하여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氛昏一以廓 (분혼일이곽)흐릿한 기운이 넓게 쫙 퍼졌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夜雨不着眠(야우불착면) 밤비에 잠못 이루고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夜雨不着眠(야우불착면) 밤비에 잠못 이루고 自從年退眠全減(자종년퇴면전감)나이 든 뒤부터 잠이 완전히 줄었는데 不奈秋來夜漸長(불내추래야점장)가을 되어 밤이 점점 길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네 風雨又添愁耳鬧(풍우우첨수이료)비람까지 몰아쳐 귀를 시끄럽게 해서 시름 더하는데 林松溪瀑在床傍(임송계폭재상방)솔숲과 시냇가 폭포마저 평상 가까이 있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金剛淵次栗谷韻 (금강연차율곡운) 금강연에서 율곡 이이의 시에 차운하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金剛淵次栗谷韻 (금강연차율곡운)금강연에서 율곡 이이의 시에 차운하다 新羅世後二千年(신라세후이천년)신라 시대 이후 이천년이 지났으니 王子修禪事杳然(왕자수선사묘연)왕자가 선정을 닦은 일은 아득하기만 하네 唯有于筒泉底水(유유우통천저스)오직 우통 의 샘물망은 남아있어 月精門外湛空淵(월정문외담공연)월정사 산문 밖에 맑고 쓸쓸한 못을 이루었구나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春 雪 (춘 설) 봄 눈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春 雪 (춘 설) 봄 눈 煗屋酣眠夜擁衾(난옥감면야옹금)따뜻한 집에서 이불 휘덮고 밤새 단잠을 자느라 不知囱外有淸陰(부지창외유청음)창밖 날씨가 맑은지 흐린지는 몰랐네 平明運帚人相語(평명운추인상어)해 뜰 무렵 마당을 쓰는 사람들 서로 하는 말이 春雪無端一膝深(춘설무단일슬심)봄눈이 느닷없이 많이 내려서 무릎이 다 빠질 정도라네

농재 이익(1629) 2024.09.07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朴季直挽(박계직만)계직 박정해에 대한 만사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朴季直挽(박계직만) 계직 박정해에 대한 만사 八旬於世太支離(팔순어세태지리)한평생 여든 살을 살았으니 너무나 따분하고 싫증이 나는데 子已長辭我厭之(자이장사아염지)그대는 내가 싫어서 이미 세상을 떠났네 可笑人情猶未忘(가소인정유미망)가소롭구려 인정은 여전히 잊지 못해서 篋中還泣舊題詩(협중환음구제시)상자 속 옛날에 지은 시를 보고 다시 우는구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奉贈同春宋判書明甫(봉증동춘송판서명보)판서로 있는 명보 송준길 에게 바치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奉贈同春宋判書明甫(봉증동춘송판서명보)판서로 있는 명보 송준길 에게 바치다 美人何所贈 (미인하소증)임금께서 무엇을 하사下賜하셨나. 贈我貂襜褕 (증아초첨유)내게 고운 담비 갖옷을 내려 주셨네. 主恩如可報 (주은여가보)임금의 은혜恩惠를 어찌 갚을 수 있을까. 明月泣成珠 (명월읍성주)눈물 흘려 밤에도 빛을 발하는 보배로운 구슬을 만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