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12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酬東溟 4(차운수동명 4) 차운하여 동명에게 화답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酬東溟 4(차운수동명 4)차운하여 동명에게 화답하다 五斗捐炊米(오두연취미)얼마 안 되는 쌀로 밥을 해 먹지않고雙蹄自腹箱(쌍제자복상)가축이 끄는 수레에 몸소 짐을 싣기로 했구려送除公腹吼(송제공복후)공에게 술을 보내 뱃속의 아우성을 없애줄 테니要去鄙喉芒(요거비후망)내 목구멍의 가시를 꼭 빼 주시구려昨日祀先廟(작일사선묘)어제 조상의 사당에 제사 드렸더니玆辰降我孃(자진강아양)오늘 어머니께서 내려오셨네仍膰一壺酒(잉번일호주)제사 고기와 한 병의 술로救急替糇糧(구급체후량)양식 대신 금하게 대접해 드려야겠그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淸明日無酒簡隣友(청명일무주간린우) 청명일에 술이 없어 이웃에게 글을 쓰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淸明日無酒簡隣友(청명일무주간린우)청명일에 술이 없어 이웃에게 글을 쓰다 纔臨寒食又淸明(재림한식우청명) : 한식날 맞자 바로 청명일인데但覺春愁逐日生(단각춘수축일생) : 봄날의 시름 날마다 따름을 느끼노라.芳草已看閑處徧(방초이간한처편) : 한가한 곳에 두루 깔린 방초도 이미 봤고恠禽頗厭寂中鳴(괴금파염적중명) : 고요함 깨뜨리는 새소리도 지겨워진다.貧兼景物渾無事(빈겸경물혼무사) : 가난함과 경치에다 모두가 할 일 없어病向交遊太薄情(병향교유태박정) : 그동안 병들어 우정도 너무 박정하게 지냈소.不爲禁煙廚火絶(부위금연주화절) : 연기 금하려고 부엌에 불을 끈 것 아니라數盃安得對君傾(삭배안득대군경) : 몇 잔의 술을 어떡하면 그대들과 나눌는지요.

택당 이식(1584) 2024.09.06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6(영군조 16) 뭇 새들을 읊다 鴟鳶(치연) : 올뻬미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6(영군조 16)  뭇 새들을 읊다 鴟鳶(치연) : 올뻬미 鴟鳶拳腐鼠(치연권부서)올빼미가 썩은 쥐를 움켜쥐고 上坐枯楊枝(상좌고양지)마른 버들가지 위에 앉아 있다가 鷙鳥盤其上(지조반기상)맹금이 그 위를 빙빙 돌자 蒼黃부翼之(창황부익지)허둥지둥 날개로 쥐를 덮는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山居食薯蕷(산거식서여) 산에서 살면서 마를 먹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山居食薯蕷(산거식서여)산에서 살면서 마를 먹다 劃出陽林老王廷(획출양림노왕정)햇볕이 드는 숲에서 오래 묵은 마를 캐내자 甑中香氣鼻端傳(증중향기비단전)시루 속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코끝으로 전해오네 凝霜白蜜眞相得(응상백밀진상득)서리가 엉긴 듯한 벌꿀과는 정말이지 서로 잘 맞아서 雙味由來勝百羶(쌍미유래승백전)곁들여 먹는 맛은 예로부터 온갖 고기보다 나았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登廣遠樓(등광원루) 광원루에 올라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登廣遠樓(등광원루) 광원루에 올라 高閣憑風逈(고각빙풍형)높은 누각 바람에 의지하여 아득하니閑登不待招(한등불대초)한가로이 올라가 부름을 기다리지 않는다亂離餘舊賞(란리여구상)난리가 겹치어도 옛 정취는 남아吟眺始今朝(음조기금조)오늘 아침에야 두루 돌아보노라雨洗靑山近(우세청산근)비에 씻긴 청산은 눈앞에 가깝고煙沈綠野遙(연침록야요)연기에 잠긴 푸른 들판은 아득하도다篠然忘遠客(소연망원객)먼 나그네 시름 소연히 잊어버리니西日下長橋(서일하장교)서쪽에 지는 해는 긴 다리 아래로 내려간다

교산 허균(1569) 2024.09.06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日感舊(춘일감구) 봄날에 지난 일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日感舊(춘일감구)봄날에 지난 일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 城西寒食草靑靑 (성서한식초청청)한식날 성城 서쪽은 풀이 싱싱하게 푸른데 走馬探春酒半醒 (주마탐춘주반성)말 타고 달리며 봄의 경치를 찾아다니며 구경하니 술이 반쯤 깼네. 少壯幾時今已老 (소장기시금이노)젊고 기운찼던 시절은 언제였던가, 이제 벌써 늙어서 白頭花下抱添丁 (백두화하포첨정)허옇게 센 머리로 꽃 아래서 아들을 안고 있네.  * 첨정添丁 : 예전에 나라의 부역賦役을 맡을 장정壯丁을 보탠다는 뜻으로, 아들을 낳는 일을 이르던 말.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2(정운 2)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2(정운 2) 머무른 구름  惟風其烈(유풍기열)바람 저리도 매섭고 惟雨其濛(유우기몽) 비마저 부슬부슬 내린다.豈不爾思(기불이사) 어찌 그대를 생각지 않을까만漭彼湖江(망피호강) 넓은 저 강과 호수 있도다.載笑載歌(재소재가) 웃기도하고 노래도 부르며悵望軒窓(창망헌창) 한스럽게 창을 바라본다.犧農旣遠(희농기원) 복희 신농씨 이미 세상과 멀어吾誰適從(오수적종) 내 장차 뉘를 따라라야하나.

상촌 신흠(1566) 2024.09.06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除夕次唐詩韻(제석차당시운) 섣달 그믐밤 당시에 차운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除夕次唐詩韻(제석차당시운)섣달 그믐밤 당시에 차운하다 赢臥寒更耽不眠(영와한경탐불면)추운 밤 여윈 몸으로 누워 잠 못 이루는데 舊遊如夢轉依然(구유여몽전의연)지난날 놀던 일이 꿈만 같아서 더욱 여전하게 느껴지네 秪今老懶渾無興(지금노라혼무흥)지금은 늙고 게을러져서 도무지 흥이 나지 않으니 每到玆辰說去年(매도자신설거년)늘 이날이 되면 지난해 이야기를 하네

작가 : 조희룡(趙熙龍). 제목 : 묵죽(墨竹)

작가 : 조희룡(趙熙龍)아호 : 호산(壺山).우봉(又峯).철적(鐵笛).단로(丹老).매수(梅叟). 석감(石憨)제목 : 묵죽(墨竹)언제 : 19세기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규격 : 127.5 x 44.8 cm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여기서는 두 폭만 게재되었지만 원래는 8폭으로 된 병풍이다. 연폭병(聯幅屛)을 제작할 때 전체를 한 화면으로 해서 폭끼리 겹치는 식으로 연결해서 그리는 경우도 있으나. 이 묵죽 병풍은 매폭마다 독립된 한 작품씩이다. 그렇다고 전혀 구도상 안배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며. 전체를 함께 보면 화면 구성에 있어 다채로움과 변화가 보여. 특히 포치에 있어 놀라운 기량을 살필수 있다. 화면 바탕도 적. 황. 청 등 색지를 두루 사용하여 비록 수목만으로 그린 묵죽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고전명화 2024.09.06

작가 : 조희룡(趙熙龍). 제목 : 홍매도(紅梅圖)

작가 : 조희룡(趙熙龍)아호 : 호산(壺山).우봉(又峯).철적(鐵笛).단로(丹老).매수(梅叟). 석감(石憨)제목 : 홍매도(紅梅圖)언제 : 19세기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규격 : 각127.5 x 30.2 cm소장 : 한국개인 해설 : 조희룡은 김정희보다 불과 3세 연하였으나 평생 그를 스승으로 모셨다. 서(書) 와 난(蘭). 죽(竹). 매(梅) 모두에 뛰어났으며. 나비와 산수도 잘 그렸다. 비록 김정희에 비교할 때 흉내에 머문, 즉 내용과 정신은 닮지 못하고, 외형만 따른 점이 보여지기도 하지만. 필묵(筆墨)과 채(彩) 에 있어 속기(俗氣)로 지칭될 수 있는 감각미의 형사(形似)를 추구했고. 이점에서 문인화의 대중화에 기여한 점도 없지 않다. 이런 면에서도 이 홍매도 대련(對聯)은 중시된다. 세로로 ..

한국고전명화 2024.09.06

작가 : 이재(李在). 제목 : 산수도(山水圖)

작가 : 이재(李在)제목 : 산수도(山水圖)언제 : 明재료 : 족자 비단에 수묵담채규격 : 175.2 x 100.9소장 : 토오교오 국립박물관 해설 : 이재는 복건성 포전 출신으로, 자는 이정(以政)이다. 대진(戴進). 석예(石銳)와 더불어 선덕 화원의 중심인물로 활약했던 화원화가인 이재는 곽희. 마원. 하규의 화풍을 따랐으며. 동시에 절파의 시조인 대진의 영향도 받았다. 이 작품은 대진의 영향을 받은 만년의 양식을 보여준다. 구도는 북송 곽희의 의 구도와 비슷하나. 몇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 전경의 토파와 원경의 주봉과의 연결이 중경의 안개에 의해 끊어지고. 대신 화면 중앙을 채우며 시선을 가로막는 주봉의 상승감 이 강조되고 있다. 화면을 구성하는 각 요소들은 거친 필치로 묘사되었고. 그들을 단순히 중첩..

중국고전명화 2024.09.06

작가 : 대진(戴進). 제목 : 산수도(山水圖)

작가 : 대진(戴進)제목 : 산수도(山水圖)언제 : 明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담채규격 : 139 x 79.8 cm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이 산수화는 화면의 오른쪽 윗부분에 보이는 낙관에 의해서 대진의 1452년 작품임을 알수 있다. 대진의 만년 작품으로 그의 원숙한 산수화 양식을 잘 나타낸 것이다. 전경의 초옥에는 설경의 고요함을 즐기는 듯 밖을 내다보는 선비와 동자의 모습이 보인다. 바위와 나뭇가지의 짙은 윤곽선. 그리고 가깝게 부각되는 원경의 산봉우리 등 초기 절파 양식을 잘 나타낸다. 후기 절파의 극단적인 편파구도를 예시하듯 비교적 많은 여백이 화면의 오른쪽에 치우쳐 있다.

중국고전명화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