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1587) 83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淨深菴(정심암) 정심암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淨深菴(정심암) 정심암 蓮華峯下淨深菴(연화봉하정심암) 연화봉 아래 정심암이 있어 金碧화煌照佛龕(금벽화황조불감) 아름다운 색채의 등불이 환하게 빛나며 불감을 비추네 辛苦上人耽道意(신고상인탐도의) 고생스럽게 애쓰며 스님이 도를 깨닫는 데 열중하는 뜻 吾儒見此可懷慙(오유경차가회참) 우리 선비들이 이를 보고서 부끄럽게 여길 만하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睡覺思親 2(수각사친 2) 잠이 깨어 어버이를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睡覺思親 2(수각사친 2) 잠이 깨어 어버이를 생각하다 庭闈溫淸誠宜念(정위온청성의념) 어버이 곁에서 마땅히 정성을 다해 모셔야 하지만 宗社安危豈忍看(종사안위기인간) 종묘사직으 편안함과 위태함을 어찌 차마 보고만 있겠는가 以孝爲忠忠便孝(이효위충충편효) 효도하는 마음으로 충성했으니 충성이 곧 효도라네 孰云忠孝兩全難(숙운충효양전난) 총고 효 두 가지 다 행하기 어렵다고 누가 말했던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睡覺思親 1(수각사친 1) 잠이 깨어 어버이를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睡覺思親 1(수각사친 1) 잠이 깨어 어버이를 생각하다 酒醒孤枕夢初廻(주성고침몽초회) 술이 깨자 외로운 잠자리에서 꿈도 깼는데 月滿西窓曉角哀(월만서창효각애) 달은 서쪽으로 낸 창에 가득하고 새벽에 들려오는 뿔피리 소리가 슬프네 遙想高堂安穏未(요상고당안은미) 어버이께선 편안하신지 어떠신지 멀리서 그러워하며 三千里外首空擡(산천리외수공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부질없이 머리만 쳐드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贈別權伴琴(증별권반금)반금 권해와 헤어지며 지어 주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贈別權伴琴(증별권반금) 반금 권해와 헤어지며 지어 주다 山門晩出送吾君(산문만출송오군) 절에서 해 질 녘 나와 그대를 보내니 人世閑忙此路分(인세한망차로분) 인간 세상의 한가로움과 바쁨이 이 길에서 나누어지네 借問何時隨我去(차문하시수아거) 그대에게 묻겠는데 언제 나를 따라가서 集仙臺上弄晴雲(집선대상롱청운) 집선대 위에서 맑게 갠 하늘의 구름을 즐길 것인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寄謝國卿(차운기사국경) 차운하여 국경 김정화에게 답례로 부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寄謝國卿(차운기사국경) 차운하여 국경 김정화에게 답례로 부치다 居廣何須更卜居(거광하수경복거) 천하의 넓은 집인 인에 살고 있으니 어찌 다시 살곳을 정할 필요가 있겠으며 安知魚樂子非魚(안지어럭자비어) 어찌 물고기가 아닌 그대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겠는가 幽州遮莫寒滅緊(유주차막한멸긴) 유주의 몹시 심한 추위를 막을 수 없더라도 且掃蝸廬讀我書(차소와려독아서) 우선 오두막집을 비고 쓸고서 내 책을 읽을 것이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釣 舟(조 주) 낚시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釣 舟(조 주) 낚시배 長蓑短笠跨靑牛(장사단립과청우) 긴 도롱이에 작은 삿갓 차림으로 젊은 소 잔등에 걸터앉아 袖拂烟霞出洞幽(수불인하출동유) 안개와 노을을 소매로 떨치면 그윽한 골짜기를 나서네 暮去朝來何事役(모거조래하사역) 저녁에 갔다가 아침에 오면서 무슨 일을 하시는가 滄洲閑弄釣魚舟(창주한롱조어주) 멀리 떨어진 물가에서 한가롭게 낚시배를 가지고 논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4(등진호루차미상운 4)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4(등진호루차미상운 4)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長川一道有何求(장천일도유하구)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 한 줄기 시냇물은 무엇을하려고 故向楸城城下周(고향추성성하주) 일부러 추성을 향해 성 밑을 빙 도는 것일까 粧點風光固爲好(장점풍광고위호) 좋은 땅을 골라서 집을 지은 듯 경치가 참으로 마음에 드니 願將淸泚洗邊愁(원장청차세변수) 맑은 물로 변방의 시름 말끔히 깨끗이 씻었으면 좋겠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3(등진호루차미상운 3)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3(등진호루차미상운 3)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高冠長珮亦無求(고관장패역무구) 관을 높이 하고 패옥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 또한 구하지 않았지만 性癖於人苦不周(성벽어인고불주) 다른 사람들과 널리 친하지 못한 성질이 굳어져 괴롭게만 하네 今日投身玄塞外(금일투신현새외) 오늘 북쪽 변방 밖으로 몸을 던졌으니 休將國事作吾愁(유장국사작오수) 나랏일에 관심 기울여 괜한 시름에 잠기지 말았으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2(등진호루차미상운 2)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2(등진호루차미상운 2)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風光箇箇應吾求(풍광개개응오구) 경치 하나하나가 바로 내가 찾던 것이라 曲曲欄干從倚周(곡곡란간종의주) 굽이굽이 난간을 돌아다니며 두루 살펴보네 不待靑州從事力(불대청주종사력) 굳이 좋은 술의 힘을 기다리지 않아도 能鏖客子滿腔愁(능오객자만강수) 나그네 텅 빈 가슴속을 가득 채웠던 시름을 말끔히 씻어 버렸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1(등진호루차미상운 1)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登鎭胡樓次楣上韻 1(등진호루차미상운 1) 진호루에 올라 처마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來上危樓若有求(래상위루약유구) 위험스러울 만큼 매우 높은 누각에 올라와 무엇인가 찾는 것처럼 山河表裏騁眸周(산하표리빙모주) 대자연의 여기저기로 두루 눈길을 주네 能令氣岸添豪爽(능령기안첨호상) 굳고 착실한 마음이 더욱 호탕하고 시원시원 해지면서 遠客都無一分愁(원객도무일분수) 먼 곳에서 온 나그네 조금의 시름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