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1587) 72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曲水臺 3(곡수대 3) 곡수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曲水臺 3(곡수대 3) 곡수대 楸城郭外有長川(추성곽외유장천) 추성 성곽 밖에 기다란 시내가 있어 混混東流赴海邊(혼혼동류부해변) 졸졸 동쪽으로 흘러 바닷가에 다다르네 何日歸霑龍鬛上(하일귀점룡렵상) 어느 날에나 돌아가 용의 갈기를 적셔서는 化爲甘雨雨民田(화위감우우민전) 단비가 되어 백성들의 밭에 내릴까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曲水臺 2(곡수대 2) 곡수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曲水臺 2(곡수대 2) 곡수대 出郭逍遙得小川(출곽소요득소천) 성곽을 나서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니다 작은 시내에 이르니 羈愁不敢到吾邊(기수불감도오변) 객지에서 느끼는 시름도 감히 재 주위에 이르지 못하네 坐看饁歸戴簞去(좌간엽귀대단거) 소쿠리를 이고 들밥 내가는 아낙네를 앉아서 보니 忽憶王山灘上田(홀억왕산탄상전) 갑자기 왕산탄 가에 있는 밭이 생각나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曲水臺 1(곡수대 1)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曲水臺 1(곡수대 1) 曲水臺傍有小川(곡수대방유소천) 곡수대 옆에 작은 시내가 있어 眼中佳境不如邊(안중가경불여변)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가 변방 같지가 않네 褰衣濯足坐巖上(건의탁족좌암산) 옷 걷어 올리고 바위 위에 앉아 발을 씻는데 戴飯何人餉野田(대반하인향야전) 머리에 밥을 이고 누군가 들밭으로 나르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歡喜院壁上韻(차환희원벽상운) 환희원 벽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歡喜院壁上韻(차환희원벽상운) 환희원 벽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歡喜院中歡喜無(환희원중환희무) 환희원 안에 환희가 없으니 江南歸客興長吁(강남귀객흥장우) 강남으로 돌아가는 나그네 길게 탄식하네 經綸未展病於此(경륜미전병어차) 천하를 다스리는 포부도 펼치지 못하고 여기에 병들었으니 萬億蒼生何日穌(만억창생하일소) 수많은 백성을 어느 날에나 깨어나게 하려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遊 伽倻山 2(유 가야산 2) 가야산에서 노닐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遊 伽倻山 2(유 가야산 2) 가야산에서 노닐다 探勝參差後歲華(탐승창찻후세화) 다양한 자태를 뽐내던 경치 좋은 곳을 세월이 지난뒤에찾으니 恨無紅樹亦無花(한무홍수역무화) 단풍도 들지 않고 꽃도 피지 않아 한스럽네 千峯一夜粧珠玉(천봉일야장주옥) 수많은 봉우리를 하룻밤에 구슬과 옥으로 꾸몄으니 始覺群仙餉我多(시각군선향아다) 여러 신선들이 나를 위해서 그렇게 많이 보내 준 것임을 비로소 알겠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遊 伽倻山 1(유 가야산 1) 가야산에서 노닐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遊 伽倻山 1(유 가야산 1) 가야산에서 노닐다 伽倻仙去已千年(가야선거이천년) 가야산의 신선 떠난 지 이미 천 년인데 堪笑伽倻訪此仙(감소가야방차선) 가야산에 와서 이 신선 찾는 것이 우습네 泚筆流觴非勝跡(차필유상비승적) 물에 띄워 보낸 술장에 붓을 적신 곳이 이름난 유적 아니니 也知都在避人前(야지도재피인전) 인간 세상 피해서 살았던 이유 이제야 다 알겠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新居對中秋月 2(신거대중추월 2) 새집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마주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新居對中秋月 2(신거대중추월 2) 새집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마주하며 雲消風定絶纖埃(운소풍정절섬애) 구름 걷히고 바람도 자고 티끌 하나 없으니 正是幽人玩月來(정시유인완월래) 지금이야말로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달구경 하기 좋은데 敢爲淸遊煩嘿禱 (감위청유번묵도) 과감하게 자연을 즐기기 위해 번거롭게 말없이 마음속 으로 빌까 龍鍾應被海仙哀(룡종응피해선애) 늙고 병든 이 몸을 응당 바다의 신선이 불쌍하게 여길 텐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新居對中秋月 1(신거대중추월 1) 새집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마주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新居對中秋月 1(신거대중추월 1) 새집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마주하며 去歲中秋在南海(거세중추재남해) 지난해 한가위에는 남쪽 바다에 머물며 茅簷待月水雲昏(모첨대월수운혼) 초가집 처마에서 달을 기다리는데 온 세상이 어두웠었지 那知此夜東溟上(자지차야동명상) 어찌 알았겠는가 이 밤 동쪽 바닷가에서 坐對淸光憶故園(좌대청광억고원) 밝은 달을 마주하고 앉아 고향을 그리워할 줄이야...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病還孤山舡上感興3(병환고산강상감흥3)병들어 고산으로 돌아오는데 배위에서 흥취를 느끼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病還孤山舡上感興3(병환고산강상감흥3) 병들어 고산으로 돌아오는데 배위에서 흥취를 느끼다 人寰知已少(인환지이소) 사람 사는 세상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이미 적고 象外友于多(상외우간다) 세속을 벗어난 곳에는 뜻을 같이 하는 벗이 많네 友于亦何物(우우역하물) 뜻을 같이 하는 벗이 또한 누구던가 山鳥與山花(산조여산화) 산새와 더불어 산꽃들이라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病還孤山舡上感興 2(병환고산강상감흥 2)병들어 고산으로 돌아오는데 배위에서 흥취를 느끼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病還孤山舡上感興 2(병환고산강상감흥 2) 병들어 고산으로 돌아오는데 배위에서 흥취를 느끼다 魚鳥自相親(어조자상친) 물고기와 새들이 저절로 서로 친하게 지내니 江山顔色眞(강산안색진) 자연의 표정도 참다워라 人心如物意(인심여물의) 사람의 마음이 사물과 뜻과 같으니 四海可同春(사해가동춘) 온 세상이 봄을 함께할 수 있겠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病還孤山舡上感興 1(병환고산강상감흥 1)병들어 고산으로 돌아오는데 배위에서 흥취를 느끼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病還孤山舡上感興 1(병환고산강상감흥 1) 병들어 고산으로 돌아오는데 배위에서 흥취를 느끼다 吾人經濟非無志(오인경제비무지) 내가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할 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君子行藏奈有時(군자행장내유시) 군자가 세상에 나아가고 물러서는데 어찌 때가 있으랴 着處江山皆好意(착처강산개호의) 도착하는 곳마다 강과 산이 모두 마음에 들어 夕陽歸棹不嫌遲(석양귀도불혐지) 저물녘에 돌아가느 배가 더딘 것도 싫지 않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偶 吟(우 음) 언뜻 떠올라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偶 吟(우 음) 언뜻 떠올라 읊다 金鎖洞中花正開(금쇄동중화정개) 금쇄동 가운데 때마침 꽃이 피고 水晶巖下水如雷(수정암하수여뢰) 수정암 아래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우레와 같네 幽人誰謂身無事(유인수위신무사)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은 몸소 할 일이 없다고 누가 말했던가 竹杖芒鞋日往來(죽장망혜일왕래) 대지팡이에 짚신 신고 날마다 오간다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 鷄(영 계) 닭을 노래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 鷄(영 계) 닭을 노래하다 細看돈庭姿(세간돈정자) 뜰에서 모이를 쪼는 모습 자세히 살펴보니 正與雉同規(정여치동규) 정말이지 하는 짓이 꿩과 똑같네 疑是山梁種(의시산량종) 아마도 꿩과 같은 부류인 듯한데 棲塒自犬羲(서시자견희) 복희씨 시절부터 홰에 깃들였던 모양이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房中共盆松梅(영방중공분송매) 방 안에 함께 분재한 소나무와 매화나무를 노래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房中共盆松梅(영방중공분송매) 방 안에 함께 분재한 소나무와 매화나무를 노래하다 梅花須就暖(매화수취난) 매화나무는 모름지기 따뜻한 곳으로 가야겠지 不暖不能開(불난불능개) 따뜻하지 않으면 꽃을 피울수가 없으니까 松也凌霜雪(송야릉상설) 소나무는 눈서리도 이겨내는데 如何隨汝來(여하수여래) 어떻게 해서 매화나무를 따라왔을까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竹嶺道中(죽령도중)대재를 지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竹嶺道中(죽령도중) 대재를 지나며 昔歲曾從鳥嶺去(석세증종조령거) 지난해에는 새재를 따라 넘어갔는데 今來竹嶺問前程(금래죽령문전정) 이번에는 대재를 넘으며 앞길을 묻네 如何回避徑行處(여하회피경행처) 전에 지났던 길을 어떻게 피해서 가는냐 하면 愧殺明時有此行(괴살명시유차행) 평화스러운 세상에도 이 길을 가는 것이 부끄러워서라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曉雨次古韻(효우차고운) 새벽녘에 내리는 비를 옛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曉雨次古韻(효우차고운) 새벽녘에 내리는 비를 옛 시에 차운하다 淙淙是何聲(종종시하성) 졸졸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曉向簾前滴(효향렴전적) 새벽에 주렴 앞에 물방울 떨어지네 鸚鵡喚人言(앵무환인언) 앵무새가 사람 말로 외치는데 雨來如昨夕(우래여작석) 엊저녁처럼 비가 온다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格紫峯(격자봉) 격자봉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格紫峯(격자봉) 격자봉 供濤巨浪中(공도거랑중) 큰 파도와 거대한 물결 가운데서도 特立不前却(특립불전각) 다를 것들 보다 우뚝 서서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고 뒤로 물러나지도 않네 欲格紫微心(욕격자미심) 임금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한다면 要先恥且格(요선치차격) 먼저 자신부터 부끄러워하며 또한 바를게 하는 것이 중요하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小隱屛(소은병) 소은병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小隱屛(소은병) 소은병 蒼屛自天造(창병자천조) 푸른 병풍바위는 자연스럽게 하늘이 만든 것이고 小隱因人名(소은인인명) 소은 사람으로 말미암아 붙여진 이름이네 邈矣塵凡隔(막의진범격) 아득히 세상의 먼지를 모두 막아 주니 修然心地淸(수연심지청) 마음의 본바탕이 자유자재로 맑아지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龜 巖(귀암) 귀암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龜 巖(귀암) 귀암 但知參四靈(단지참사령) 다만 사령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았지 誰識介于石(수식개우석) 돌처럼 굳게 지킬 줄을 누가 알았을까 振爾卜居時(진이복거시) 살 만한 곳을 가려서 정할 때에 너를 들어 올린 것은 宜吾玩月夕(의오완월석) 마땅히 내가 밤에 달을 구경하며 즐기기 위해서였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朗吟溪(낭음계) 낭음계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朗吟溪(낭음계) 낭음계 嗽玉瓊瑤窟(수옥경요굴) 아름다운 옥으로 만들어진 굴속에서 옥을 씻은 물이 玲瓏縈小臺(영롱영소대) 광채가 찬란하게 작은 누대를 휘감고 가네 洞庭飛過客(동정비과객) 동정호 위로 날아 지나갔던 신선 여동빈이 應向此中來(응향차중래) 아마도 이쪽으로 향해서 오리라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石 室(석 실) 석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石 室(석 실) 석실 容車坡老詩(용거파노시) 동파 소식의 시처럼 수레를 들일 만 하고 칙戶文公記(직호문공기) 문공 주희의 운곡기에 나오는 것처럼 옆으로 문이 나있네 那有六重門(나유육중문) 어찌 여섯 겹의 문이 있을까마는 庭泉臺沼備(정천대소비) 뜰에 샘과 누대와 못을 갖추 었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琴客遺畵扇題詩 (금객유화선제시 )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琴客遺畵扇題詩 (금객유화선제시) 거문고 연주자가 그림 부채를 주기에 그 위에 시를 쓰다 落日低山外(락일저산외) 지는 해는 산 너머로 뉘엿뉘엿 기울고 斜風吹浪頭(사풍취랑두) 비껴 부는 바람은 물결 위로 스쳐 가네 騎驢何處去(기려하처거) 나귀 타고 어디로 가느냐 하면 正好臥江樓(정호와강루) 눕기에 딱 좋은 강가 누각으로 가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酬方丈山人(차운수방장산인)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酬方丈山人(차운수방장산인) 차운하여 방장산인 에게 답하다 十年海上人(십년해상인) 십년 동안 바다에서 지내다가 一日塵間客(일일진간객) 오늘 하루 속세의 나그네가 되었네 引領望三神(인령망삼신) 목이 빠져라 삼신산만 바라보는데 彈文何百謫(탄물하백적) 탄핵 하는 글은 어찌하여 백 번이나 나를 책망 하는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九日思李太守(구일사이태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九日思李太守(구일사이태수) 중양절에 태수 이공망을 생각하며 月爲重陽好(월위중양호) 달은 중양절의 좋은 때인때 人無酒一杯(인무주일배) 사람한테는 술 한 잔도 없네 誰如李太守(수여이태수) 누가 이태수처럼 解送白衣來(해송백의래) 흰 옷 입은 사람에게 술 들려 보낼 줄을 알까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早發韶州韻(차조발소주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早發韶州韻(차조발소주운) 조발소주에 차운하다 踏月辭茅店(답월사모점) 달밤에 거닐며 허름한 주막을 떠나 侵霜渡板橋(침상도판교) 서리 내린 널다리를 마구 건너기보다는 何如北窓睡(하여북창수) 북쪽으로 난 창가에서 자는 것이 좋아서 歸隱不須招(귀은불수초) 부르지 않아도 마침내 돌아와서 숨었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欒난家瀨韻(차난가뢰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欒난家瀨韻(차난가뢰운) 난가뢰 에 차운 하다 飛湍練脫砧(비단련탈침) 날다시피 솟구쳐 흐르는 물살이 센 여울은 다듬이질 끝낸 비단이고 요浪珠傾把(요랑주경파) 거센 물결은 한 움큼 기울인 구슬이네 不辨白鷗群(불변백구군) 갈매기 때인지는 구별하지 못하겠는데 但聞音上下(단문음상하) 다만 오르내리는 소리는 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