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 이숭인(1347) 94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呈遁村(정둔촌) 둔촌에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呈遁村(정둔촌) 둔촌에게 杜門五六日(두문오육일) : 문 닫고 오육 일 鞍轡已生埃(안비이생애) : 말 안장엔 이미 먼지가 이는구나 餘子亦何恠(여자역하괴) : 남은 자식들 어찌 이상타 하지 않으리오 故人猶不來(고인유불래) : 친구들도 찾지 않누나 山光入簷隙(산광입첨극) : 산빛은 처마 틈으로 들고 苔色上墻隈(태색상장외) : 이끼는 담장 위로 올라온다 寂寞誰能問(적막수능문) : 쓸쓸하니 누가 물어 오겠는가 遺篇手自開(유편수자개) : 남긴 글을 스스로 펴본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奉贈顯蓭(봉증현암) 현암께 드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奉贈顯蓭(봉증현암) 현암께 드리다 吾友東溪老(오우동계로) : 우리 친구 동계 노인 逢人說顯蓭(봉인설현암) : 사람만 만나면 현암 이야기 한다 吟詩得妙趣(음시득묘취) : 시를 읊으면 묘한 멋이 풍기고 出定縱高談(출정종고담) : 공부를 마치면 수준 높은 이야기 한다 一澗通疏竹(일간통소죽) : 한 갈래 골짜기 물은 성긴 대숲을 지나고 千峰入翠嵐(천봉입취람) : 일 천 산봉우리는 푸른 산기운 속에 잠겨있다 何時謝簪緩(하시사잠완) : 어느 날 벼슬을 그만두고 香火共禪龕(향화공선감) : 향불 피워 선사와 함께 하리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人日有雪(인일유설) 인일에 눈 내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人日有雪(인일유설) 인일에 눈 내리다 人日鄕閭重(인일향려중) : 인일은 시골에서 주요한 날 團欒笑語譁(단란소어화) : 단란히 모여서 웃으며 이야기 나눈다. 山陰雲發葉(산음운발엽) : 산은 그늘지고 구름은 나뭇잎처럼 흩어지고 風急雪吹花(풍급설취화) : 바람이 몰아쳐 눈은 꽃처럼 불어온다. 故向書帷落(고향서유락) : 짐짓 글방을 향해 떨어지더니 還從舞袖斜(환종무수사) : 도리어 춤추는 소매를 따라 비껴 날아든다. 稱觴獻親壽(칭상헌친수) : 술잔이라 아뢰고 무모님께 헌수하니 未恨在天涯(미한재천애) : 멀리 떠나 있는 것이 한스럽지 않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登 樓(등 루) 누대에 올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登 樓(등 루) 누대에 올라 ​​ 西風遠客獨登樓(서풍원객독등루) : 서풍 불어, 나그네 홀로 누대에 올라보니 楓葉蘆花滿眼愁(풍엽로화만안수) : 단풍잎, 갈대꽃 눈에 가득 수심이네 何處人家橫玉笛(하처인가횡옥적) : 어느 마을에서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인가 ​ 一聲吹斷一江秋(일성취단일강추) : 그 한 소리 들려와 온 강의 가을 애간장 끊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贈僧舍(증승사) 절집에서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贈僧舍(증승사) 절집에서 山北山南細路分(산북산남세로분) : 산의 남북으로 오솔길 나눠지고 ​ 松花含雨落紛紛(송화함우낙분분) : 비 맞아 떨어지는 송홧가루 여기저기 道人汲井歸茅舍(도인급정귀모사) : 스님은 우울 길어 집으로 돌아가고 一帶靑煙染白雲(일대청연염백운) : 푸른 연기 한 줄기 흰 구름을 물들이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得友人書(득우인서)친구의 글을 얻고서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得友人書(득우인서) 친구의 글을 얻고서 望極亭雲眼欲穿(망극정운안욕천) : 친구 그리워 눈 빠질번 했는데 ​ 今朝消息喜相傳(금조소식희상전) : 오늘 아침에야 반가운 소식 들었다네 ​ 縱然說得歸耕好(종연설득귀경호) : 돌아가서 농사나 짓자고 하지만 奈此曾無負郭田(내차증무부곽전) : 농사지을 땅도 없으니 어찌할까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星山別莊(성산별장) 성산별장

​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星山別莊(성산별장) 성산별장 身世飄然水上萍(신세표연수상평) : 신세가 표연하니 물가의 마름이네 歸來幸此有柴荊(귀래행차유시형) : 돌아오니 다행히도 초가집이라도 있구나 却將萬里乾坤眼(각장만리건곤안) : 천리 먼 천지 보는 눈으로 坐對星山一點淸(좌대성산일점청) : 앉아서 성산의 한 점 푸른 봉우리는 보는구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如師還山(송여사환산) 여산스님이 산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며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如師還山(송여사환산) 여산스님이 산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며 ​ 如公蕭散已忘機(여공소산이망기) : 여사스님이 이미 속된 일 이미 다 잊으시고 ​ 揮麈淸淡玉屑霏(휘주청담옥설비) : 휘주하며 청담하니 옥가루 날리듯 하네 歲暮瑯山可高臥(세모낭산가고와) : 세모에 낭산에 높이 누웠을 만하니 一枝笻伴白雲飛(일지공반백운비) : 한 자루 지팡이가 구름과 짝하여 날아다니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奇三峰隱者(기삼봉은자) 기이한 삼봉의 은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奇三峰隱者(기삼봉은자) 기이한 삼봉의 은자 華山南望一髮微(화산남망일발미) : 남으로 화산을 보니 털끝만큼 작은데 山中幽居晝掩扉(산중유거주엄비) : 산중에 그윽히 살면서 낮에 사립문 닫는다 ​ 渠心豈肯避世者(거심기긍피세자) : 어찌 마음이야 세상을 피하 리 오마는 自是俗人來往稀(자시속인래왕희) : 그저 속인들의 왕래가 드물 뿐이라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過金仲賢故居(과금중현고거) ​김중현의 옛 거처를 지나며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過金仲賢故居(과금중현고거) ​김중현의 옛 거처를 지나며 園林春盡落花飛(원림춘진락화비) : 동산 숲에 봄은 저물어 지는 꽃 날리는데 ​ 門掩蒼苔半上扉(문엄창태반상비) : 닫힌 문에 푸른 이끼 문짝의 반이나 올라있네 詩酒十年渾似夢(시주십년혼사몽) : 시와 술의 십 년 세월이 모두 꿈과 같아 ​ 龍山此日淡斜暉(룡산차일담사휘) : 이 날의 용산땅은 지는 햇볕 쓸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