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 이숭인(1347) 88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謁實周主事(알실주주사) 주사 임실주를 뵙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謁實周主事(알실주주사) 주사 임실주를 뵙다 萬里歸王地(만리귀왕지) : 만리가 왕에게 귀의 한 땅 南宮奉使郞(남궁봉사랑) : 남궁에서 사절 받드는 사람. 裝金辭越橐(장금사월탁) : 행장에 월탁 사양하고 詩稿滿奚囊(시고만해낭) : 시의 원고는 해랑에 가득하다. 白日龍山靜(백일용산정) : 대낮의 해는 용산에 고요하고 淸風客舍涼(청풍객사량) : 맑은 바람은 객사에 서늘하구나. 相尋不相見(상심불상견) : 찾아가 서로 만나지 못하니 領此酒杯香(영차주배향) : 이곳에서 술잔의 향기만 맡아본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齋居壁上(제재거벽상) 서재의 벽 위에 지어쓰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齋居壁上(제재거벽상) 서재의 벽 위에 지어쓰다 高齋無一事(고재무일사) : 높은 서재에 하는 일 하나 없이 觀物日何長(관물일하장) : 사물을 바라보니 날은 어찌나 길던지 庭草春交翠(정초춘교취) : 정원의 봄풀은 푸른빛이 어울려있고 岩泉夜送涼(암천야송량) : 바위 사이의 샘물은 밤에 차가움을 보낸다. 詩情如有助(시정여유조) : 시 짓는 마음에는 도움이 될 듯하나 世味未曾嘗(세미미증상) : 세상의 맛은 일찍이 보지도 않았다. 舊習消磨盡(구습소마진) : 옛 습관은 이미 다 사라지고 唯餘老杜狂(유여로두광) : 오직 남은 것은 두보의 미치광이 짓이여.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興敎僧統還山(송흥교승통환산) 흥교승통을 전송하여 산으로 돌아가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興敎僧統還山(송흥교승통환산) 흥교승통을 전송하여 산으로 돌아가다 書生淡生活(서생담생활) : 서생의 담박한 생활 詩句送師歸(시구송사귀) : 시구로 스님 돌아가는 길 전송하네. 曉月袈裟冷(효월가사냉) : 새벽달은 가사에 차갑고 秋風錫杖飛(추풍석장비) : 가을바람은 석장에 날아간다. 路回千嶂合(노회천장합) : 길이 돌아 천첩의 산들이 합쳐지고 亭小五松圍(정소오송위) : 정자는 작아서 다섯 소나무 둘러있다 役役吾何事(역역오하사) : 힘겹게도 나는 무슨 일을 하나 名場足駭機(명장족해기) : 공명을 다투는 길에 마음 놀랄 뿐이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次民望韻(차민망운)민망의 운을 빌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次民望韻(차민망운)민망의 운을 빌려 誰道村居僻(수도촌거벽) : 누가 시골 사는 것이 궁다고 했나 眞成適我情(진성적아정) : 참으로 내게는 좋아라 雲閑身覺懶(운한신각라) : 구름 한가로워 나도 한가하고 山好眼增明(산호안증명) : 산이 좋으니 눈이 더욱 밝아지네 詩藁吟餘改(시고음여개) : 지은 시 읊어보고 다시 고쳐보고 茶甌飯後傾(다구반후경) : 식사 후에는 차 마시네 從來如此味(종래여차미) : 종래에 이같은 맛 알았다면 更別策功名(갱별책공명) : 다시 따로 공명을 꾀하였으리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呈遁村(정둔촌) 둔촌에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呈遁村(정둔촌) 둔촌에게 杜門五六日(두문오육일) : 문 닫고 오육 일 鞍轡已生埃(안비이생애) : 말 안장엔 이미 먼지가 이는구나 餘子亦何恠(여자역하괴) : 남은 자식들 어찌 이상타 하지 않으리오 故人猶不來(고인유불래) : 친구들도 찾지 않누나 山光入簷隙(산광입첨극) : 산빛은 처마 틈으로 들고 苔色上墻隈(태색상장외) : 이끼는 담장 위로 올라온다 寂寞誰能問(적막수능문) : 쓸쓸하니 누가 물어 오겠는가 遺篇手自開(유편수자개) : 남긴 글을 스스로 펴본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奉贈顯蓭(봉증현암) 현암께 드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奉贈顯蓭(봉증현암) 현암께 드리다 吾友東溪老(오우동계로) : 우리 친구 동계 노인 逢人說顯蓭(봉인설현암) : 사람만 만나면 현암 이야기 한다 吟詩得妙趣(음시득묘취) : 시를 읊으면 묘한 멋이 풍기고 出定縱高談(출정종고담) : 공부를 마치면 수준 높은 이야기 한다 一澗通疏竹(일간통소죽) : 한 갈래 골짜기 물은 성긴 대숲을 지나고 千峰入翠嵐(천봉입취람) : 일 천 산봉우리는 푸른 산기운 속에 잠겨있다 何時謝簪緩(하시사잠완) : 어느 날 벼슬을 그만두고 香火共禪龕(향화공선감) : 향불 피워 선사와 함께 하리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人日有雪(인일유설) 인일에 눈 내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人日有雪(인일유설) 인일에 눈 내리다 人日鄕閭重(인일향려중) : 인일은 시골에서 주요한 날 團欒笑語譁(단란소어화) : 단란히 모여서 웃으며 이야기 나눈다. 山陰雲發葉(산음운발엽) : 산은 그늘지고 구름은 나뭇잎처럼 흩어지고 風急雪吹花(풍급설취화) : 바람이 몰아쳐 눈은 꽃처럼 불어온다. 故向書帷落(고향서유락) : 짐짓 글방을 향해 떨어지더니 還從舞袖斜(환종무수사) : 도리어 춤추는 소매를 따라 비껴 날아든다. 稱觴獻親壽(칭상헌친수) : 술잔이라 아뢰고 무모님께 헌수하니 未恨在天涯(미한재천애) : 멀리 떠나 있는 것이 한스럽지 않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登 樓(등 루) 누대에 올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登 樓(등 루) 누대에 올라 ​​ 西風遠客獨登樓(서풍원객독등루) : 서풍 불어, 나그네 홀로 누대에 올라보니 楓葉蘆花滿眼愁(풍엽로화만안수) : 단풍잎, 갈대꽃 눈에 가득 수심이네 何處人家橫玉笛(하처인가횡옥적) : 어느 마을에서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인가 ​ 一聲吹斷一江秋(일성취단일강추) : 그 한 소리 들려와 온 강의 가을 애간장 끊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贈僧舍(증승사) 절집에서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贈僧舍(증승사) 절집에서 山北山南細路分(산북산남세로분) : 산의 남북으로 오솔길 나눠지고 ​ 松花含雨落紛紛(송화함우낙분분) : 비 맞아 떨어지는 송홧가루 여기저기 道人汲井歸茅舍(도인급정귀모사) : 스님은 우울 길어 집으로 돌아가고 一帶靑煙染白雲(일대청연염백운) : 푸른 연기 한 줄기 흰 구름을 물들이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得友人書(득우인서)친구의 글을 얻고서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得友人書(득우인서) 친구의 글을 얻고서 望極亭雲眼欲穿(망극정운안욕천) : 친구 그리워 눈 빠질번 했는데 ​ 今朝消息喜相傳(금조소식희상전) : 오늘 아침에야 반가운 소식 들었다네 ​ 縱然說得歸耕好(종연설득귀경호) : 돌아가서 농사나 짓자고 하지만 奈此曾無負郭田(내차증무부곽전) : 농사지을 땅도 없으니 어찌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