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 이숭인(1347) 94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3(감흥 3) 흥을 느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3(감흥 3) 흥을 느껴 吾聞王子晉(오문왕자진) : 내 들으니, 왕자진은 逍遙緱山巓(소요구산전) : 후산의 산마루에 거닐었다 笙聲徹寥廓(생성철요곽) : 생황 소리 하늘을 통하였고 白鶴飛翩旋(백학비편선) : 흰 학은 날아 하늘을 돌았다 冥筌久已逃(명전구이도) : 세상일에서 이미 벗어나니 冷然無憂患(냉연무우환) : 산뜻하게도 아무런 우환이 없도다 下視何茫茫(하시하망망) : 세상 내려보니 어찌 그리 망망한지 蠛蠓朝暮間(멸몽조모간) : 하루살이 아침 저녁 사는 격이로다 我生苦拘束(아생고구속) : 구속에 괴로운 나의 삶 果哉諒非難(과재량비난) : 과연 살피면 어렵지도 않은 걸을 寸心竟誰語(촌심경수어) : 한 치 되는 내 마음 누구에게 말하나 取琴爲君彈(취금위군탄) : 거문고 잡아..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2(감흥 2) 흥을 느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2(감흥 2) 흥을 느껴 昨日苦炎燠(작일고염욱) : 어제는 더위에 괴로웠는데 今朝忽凄溧(금조홀처률) : 오늘 아침엔 문득 서늘하구나 霜露衆卉腓(상로중훼비) : 서리에 모든 초목이 시드니 歲月如駒隙(세월여구극) : 세월은 문틈 지나는 말처럼 빠르구나 人生穹壤間(인생궁양간) : 천지에 사람들 태어나서 身世兩役役(신세량역역) : 자신과 세상이 모두 수고롭구나 況復非金石(황부비금석) : 하물며 쇠나 돌이 아닌데야 行年不盈百(행년불영백) : 아무리 살아도 백년을 채우지 못한다 所以古時人(소이고시인) :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分陰當自惜(분음당자석) : 일분의 시간도 스스로 아꼈었도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1(감흥 1) 흥을 느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1(감흥 1) 흥을 느껴 ​嶧陽有孤桐(역양유고동) : 역양에 외로운 오동나무 托根千丈岡(탁근천장강) : 천 길 언덕에 뿌리를 붙였다 生成自大古(생성자대고) : 태고적부터 자라나 浙瀝凌風霜(절력릉풍상) : 바람 서리 능멸하며 지나왔다 安得一往取(안득일왕취) : 어찌 한번 가 베어와서 被以朱絲繩(피이주사승) : 붉은 실끈에 묶여왔는가 薦我君子堂(천아군자당) : 나를 군자의 마루에 올려두고 鼓之聲鏗鏗(고지성갱갱) : 두둘기니 그 소리 땅땅하다 薰風阜民財(훈풍부민재) : 순임금 훈풍노래에 백성 재산 언덕되어 六幕歌時康(육막가시강) : 천하가 태평시대의 노래 불렀으면 좋으리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扈從城南(호종성남) 성남으로 임금님 따라서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扈從城南(호종성남) 성남으로 임금님 따라서 郊甸秋成早(교전추성조) : 일찍 가을 깃든 교외로 君王玉趾臨(군왕옥지림) : 임금님께서 행차하시었다 觀魚前事陋(관어전사루) : 고기떼 구경은 어리석은 일 講武睿謨深(강무예모심) : 무를 익히는 밝은 지혜 깊습니다 鼓角滄江動(고각창강동) : 피리소리에 강물은 일렁이고 旌旗白日陰(정기백일음) : 깃발은 밝은 햇빛에 그늘 지웁니다 詞臣多侍從(사신다시종) : 글 하는 신하 중에 시종이 많아 會見獻虞箴(회견헌우잠) : 반드시 잠언을 받을 것이 오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倚 仗 (의 장) 지팡이에 기대고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倚 仗 (의 장) 지팡이에 기대고 倚仗柴門外(의장시문외) : 지팡이 짚고 사립문 밖에 서니 悠然發興長(유연발흥장) : 한가로이 흥취가 길게 이는구나 四山疑列戟(사산의열극) : 사방 산들은 창을 늘어세운 듯 一水聽鳴瑭(일수청명당) : 한 골짝 물소리 구슬부딪는 소리 鶴立松丫瞑(학립송아명) : 학은 소나무 가지에 앉아 졸고 雲生石竇凉(운생석두량) : 구름은 돌구멍 사이에서 서늘하다 遙憐十年夢(요련십년몽) : 어여쁘다, 십년의 꿈이여 欸欸此中忙(애애차중망) : 아아, 이 가운데서 바쁘기만 했구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潤雲老上人還山(송윤운로상인환산)​​ 윤운 노스님이 산중에 돌아감을 전송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潤雲老上人還山(송윤운로상인환산) ​​윤운 노스님이 산중에 돌아감을 전송하다 且問潤雲老(차문윤운로) : 뭇노니, 윤운 노인이시여 飄然何處歸(표연하처귀) : 표연히 어디로 돌아가시나. 孤征猿鶴導(고정원학도) : 외로운 길을 원숭이와 학이 인도하고 舊隱薜蘿垂(구은벽나수) : 옛날 숨어살던 곳에 칡덩굴이 우거졌다. 漠漠塵區隘(막막진구애) : 막막한 우주는 좁기도 하니 紛紛世事違(분분세사위) : 번잡한 세상일 버리고 떠나신다. 吾生亦淡蕩(오생역담탕) : 나 또한 담담한 성품이라 只愧拂衣遲(지괴불의지) : 떨치고 떠나는 일 늦어서 부끄러워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2(신해제야 2) 신해년 제야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2(신해제야 2) 신해년 제야에 邂逅成佳會(해후성가회) : 우연히 이루어진 좋은 모임 都爲少壯時(도위소장시) : 모두가 젊은 시절 위함이도다. 風流東晉俗(풍류동진속) : 우리들 풍류는 동진의 분위기요 瀟灑盛唐詩(소쇄성당시) : 모임의 소탈함은 성당의 시이로다. 世事正紛糾(세사정분규) : 세상일이야 어지럽기 짝이 없어도 交情無改移(교정무개이) : 우리 사귄 정이야 변하지 않는구나. 殷勤惜白日(은근석백일) : 은근히 멀쩡한 세월 아껴가면서 愼勿負相知(신물부상지) : 조심하여 서로 이해심을 저버리지 말게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1(신해제야 1) 신해년 제야에 원제 : 辛亥除夜呈席上諸公 1首

​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辛亥除夜 1(신해제야 1) 신해년 제야에 원제 : 辛亥除夜呈席上諸公 1首 落落已違世(낙낙이위세) : 초연히 이미 세상 떠나 悠悠仍感時(유유잉감시) : 아득히 시절을 탄식한다. 餘年付羲易(여년부희역) : 남은 인생 주역에 부치고 卽事讀坡詩(즉사독파시) : 지금은 동파의 시를 읽는다. 坐久燈花落(좌구등화락) : 오래 앉으니 등불의 불똥 떨어지고 看來斗柄移(간래두병이) : 하늘에는 북두칠성 옮아간다. 男兒心有在(남아심유재) : 사나이 마음 속 품은 뜻을 除子更誰知(제자갱수지) : 자네 말고는 다시 누가 알겠는가 ​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尙州司錄金篤告別成均生員 (상주사록금독고별성균생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尙州司錄金篤告別成均生員 (상주사록금독고별성균생원) 상주 사록 김독이 성균새월을 고별하며 泮水春三月(반수춘삼월) : 반궁은 춘삼월인데 商山路幾亭(상산로기정) : 상주 가는 길은 몇 정인가. 諸生今佐幕(제생금좌막) : 여러 생원들은 지금 좌막의 벼슬 博士舊傳經(박사구전경) : 박사들 옛날에는 정전을 가르쳤다. 晴曉嬌雲白(청효교운백) : 맑게 갠 새벽, 아리따운 흰 구름 暄風弱柳靑(훤풍약류청) : 따뜻한 바람, 가녀린 버들은 푸르다 加餐好歸去(가찬호귀거) : 식사를 하고 잘 떠나시어 有便報丁寧(유편보정녕) : 인편에 편안한 소식이나 전하시게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憶三峰(억삼봉) 삼봉 정도전 을 생각하며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憶三峰(억삼봉) 삼봉 정도전 을 생각하며 不見鄭生久(불견정생구) ; 정군을 본지도 오래 되는데 秋風又颯然(추풍우삽연) ; 가을바람은 더욱 쓸쓸해지네 新編最堪誦(신편최감송) ; 새로 지은 시는 마음에 들지만 狂態更誰憐(광태경수연) ; 그 꼬락서니 누가 다시 동정할까 天地容吾輩(천지용오배) ; 세상이 우리를 용납하여 江湖臥數年(강호와수년) ; 강호에 산지 몇년이 되었네 相思渺何恨(상사묘하한) ; 서로 보고 싶은 생각 누구를 탓하랴 極目斷鴻邊(극목단홍변) ; 나 눈 부릅뜨고 기러기 날아 간 저 먼 곳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