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 이항복(1556) 70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重遊僧伽寺(중유승가사) 승가사에서 다시 놀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重遊僧伽寺(중유승가사) 승가사에서 다시 놀다 ​重來不覺歲崢嶸(중래불각세쟁영) : 또다시 찾으니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吾輩三人昔此行(오배삼인석차행) : 우리 세 사람 예전에도 이 곳을 왔었네 塔上古皇餘舊面(탑상고황여구면) : 탑 위의 고황에는 옛 모습 남았는데 岸頭新燕作春聲(안두신연작춘성) : 언덕 머리 제비들은 봄의 소리를 하네 長安車馬地中殷(장안차마지중은) : 장안의 말과 수레 소리는 땅에 진동하고 江漢波濤天外鳴(강한파도천외명) : 강수와 한수의 파도소리 하늘 밖에 울리네 白酒三杯拂衣去(백주삼배불의거) : 탁주 석 잔에 옷소매 떨치고 떠나가니 山僧只道老書生(산승지도로서생) : 산승은 다만 늙은 서생이라 말하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靈巖途中(영암도중) 영암으로 가면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靈巖途中(영암도중) 영암으로 가면서 ​昏昏走世未安足(혼혼주세미안족) : 혼란한 세상 분주하니 발이 편치 못하고 忽忽對山多厚顔(홀홀대산다후안) : 홀연히 산을 마주보니 너무나 부끄럽구나 北望殷憂不可攬(북망은우불가람) : 북쪽 바라보니 큰 근심을 억누 수 없는데 南來疵政詎能刪(남래자정거능산) : 남쪽에 와보니 잘못된 정치 어찌 없앨 수 있을까 浮榮如酒醉千日(부영여주취천일) : 덧없는 영화는 술과 같아 천 일을 취하고 好鳥弄人鳴百般(호조롱인명백반) : 좋은 새는 사람을 놀려 갖가지로 울어 대는구나 心與事違十八九(심여사위십팔구) : 마음과 일이 어긋난 것이 십중팔구나 되니 時危深覺丈夫難(시위심각장부난) : 위태한 시절 대장부 되기 어려움을 깊이 깨닫는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述懷(술회) 회포를 적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述懷(술회) 회포를 적다 ​臣願封留足(신원봉류족) : 신은 유후에 봉해진 것 만족한데 人言坐事輕(인언좌사경) : 사람들은 일에 연좌된게 가볍다 한다 寧無樹爲屋(녕무수위옥) : 어찌 지붕 만들 나무야 없겠으며 不敢遠逃生(불감원도생) : 감히 살려고 도망하진 못하리라 守固窮猶泰(수고궁유태) : 지킴이 견고하니 궁해도 태연하고 神安險亦平(신안험역평) : 심신이 편안하니 험난함도 평안하리라 瑤琴絃久絶(요금현구절) : 좋은 거문고 줄 끊어진 지 오래이니 亦恐有繁聲(역공유번성) : 또한 번거로운 소리 있을까 두렵도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對雨偶吟(대우우음)비를 우연히 읊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對雨偶吟(대우우음) 비를 우연히 읊다 衙罷仍憑几(아파잉빙궤) : 아문을 퇴청하고 안석에 기대어 淸談到夕曛(청담도석훈) : 맑은 이야기들 저물녘까지 이어졌다 庭花受微雨(정화수미우) : 뜨락의 꽃 가랑비를 맞은 후에 岸樹入重雲(안수입중운) : 언덕 나무는 짙은 구름 속으로 드는구나 過眼年遲暮(과안년지모) : 눈에 스친 건 저물어 가는 세월이고 當前事糾紛(당전사규분) : 앞에 당면한 것은 분란한 일들이로구나 征西多佐吏(정서다좌리) : 정서장군에게는 도우는 관리 많았으니 深愧庾將軍(심괴유장군) : 유 장군에게 나는 몹시도 부끄럽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山水圖 3(산수도 3)산수도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山水圖 3(산수도 3)산수도 落雁帶斜景(락안대사경) 내려앉는 기러기 석양빛을 띠고 雲濤浮遠空(운도부원공) 구름 같은 파도는 먼 공중에 떠 있도다. 無心坐篷底(무심좌봉저) 무심히 봉창(蓬窓) 아래 앉으니 何處是江東(하처시강동) 어느 곳이 곧 강동 땅이란 말인가. 산수도(山水圖) 시는 당시 도화서 화원(圖畵署 畵員)으로 그림에 능했던 *이흥효(李興孝, 1537 ~ 1593) 또는 *이정(李楨, 1578~1618)이 그린 산수화를 보며 지은 시로 판단된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山水圖 2(산수도 2) 산수도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山水圖 2(산수도 2) 산수도 驢後小兒隨(려후소아수) 당나귀 뒤에는 어린아이 따라가고 驢前風日好(려전풍일호) 당나귀 앞에는 시원한 바람 불어와 날씨가 좋다. 無人語所思(무인어소사) 생각난 것 이야기 나눌 사람 아무도 없어 獨自行長道(독자행장도) 혼자서 먼 길을 가야만 하는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山水圖(산수도) 산수도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山水圖(산수도) 산수도 ​江虛月露明(강허월로명) : 강은 비어있고 달 아래 이슬은 밝고 夜久松杉寂(야구송삼적) : 깊은 밤, 소나무 삼나무는 고요하다 漁人未歸來(어인미귀래) : 어부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浪擊溪頭石(랑격계두석) : 물결은 시냇가의 돌을 치는구나. 驢後小兒隨(려후소아수) : 당나귀 뒤에는 어린아이 따라가고 驢前風日好(려전풍일호) : 당나귀 앞에는 살랑거리는 바람 날씨가 좋다 無人語所思(무인어소사) : 생각난 것 이야기 나눌 사람 아무도 없고 獨自行長道(독자행장도) : 혼자서 먼 길을 가야만 하는구나 落雁帶斜景(락안대사경) : 내려앉는 기러기 석양빛을 띠고 雲濤浮遠空(운도부원공) : 구름 같은 파도는 먼 공중에 떠 있도다. 無心坐篷底(무심좌봉저) : 무심히 봉..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妻妾同房(처첩동방) 처와 첩이 한방에 살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妻妾同房(처첩동방) 처와 첩이 한방에 살다 不熱不寒二月天(불영불한이월천) 덥지도 춥지도 않은 2월 날씨에 ​一妻一妾正堪憐(일처일첩정감련) 아내하나 첩하나 정녕 사랑스러움을 이기기 어렵구나 鴛鴦枕上三頭幷(원앙침상삼두병) 원앙베개 위에는 새 개의 머리가 나란하고 翡翠衾中六譬連(비취금중육비연) 비취 이불 속에서는 여섯 개의 팔이 이어지고 開口笑時渾似品(개구소시혼사품) 입을 열어 웃을 때는 서로 섞이어 품자와 비숫하고 側身臥處恰如川(측신와처흡여천) 몸을 이울여 누운곳은 흡사 내천 자와 같고 然忽破東邊事(연홀파동변사) 겨우 동쪽변방(처)의 일을 끝내고 나면 又被西邊打一擊(우피서변타일격) 또 서변(첩)을 쳐서 일격을 가해야 하겠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苦雨(고우) 장마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苦雨(고우) 장마 苦雨連旬夜徹明(고우련순야철명) 장마비 열흘 동안 주야로 계속 되어 曉庭雲物太縱橫(효정운물태종횡) 새벽 뜰의 구름 안개 너무나 자욱하다. 牀牀避漏人何限(상상피루인하한) 침상마다 새는비 피하는사람을 어찌 원망하며 種種緣愁髮幾莖(종종연수발기경) 종종 시름으로 백발은 몇 줄기나 더했는가. 沙捲洑流穿竈入(사권보류천조입) 모래는 봇물에 밀려서 부엌까지 들고 蛙隨驚犬上墻鳴(와수경견상장명) 개구리는 놀란개를따라 담장에올라 울고있다. 鍾城戰血今如海(종성전혈금여해) 종성의 전쟁의 피가 지금 바다와 같아 天厭頑胡爲洗兵(천염완호위세병) 하늘이 싫어하여 오랑캐 군대를 비에 젖게 하는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無題(무제) 무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無題(무제) 무제 ​簾外遊塵映隙曛(렴외유진영극훈) : 주렴 밖의 떠도는 먼지는 햇살에 비치는데 春情無賴對黃昏(춘정무뢰대황혼) : 춘정을 달랠 길 없어 황혼을 마주 바라본다. 王孫獵罷歸來晩(왕손렵파귀래만) : 왕손이 사냥 끝내고 저물녘에 돌아오니 活火金壺麝酒溫(활화금호사주온) : 타는 불 위에 금 술잔의 사향주가 따뜻하다. 楚臺春夢未分明(초대춘몽미분명) : 초나라 누대의 봄꿈은 아련하지만 雲雨猶堪惱半生(운우유감뇌반생) : 운우의 정이 오히려 반평생을 괴롭게 한다. 人世此歡應勝夢(인세차환응승몽) : 인간 세상의 이 즐거움 꿈보다 나으련만 却嫌行樂不多情(각혐행악불다정) : 도리어 행락의 다정하지 못하여 싫어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