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 이항복(1556) 70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霽(우재) 비가 개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霽(우재) 비가 개다 雲吉山如畫(운길산여화) 운길산은 마치 그림 같고 沙灘水若油(사탕수약융) 모래톱가의 여울물은 기름처럼 윤기가 나네 新晴秋七月(신청추칠월) 오랫동안 오던비가 맞고 말끔히 갠 가을의 7월 이라 政好泛舟遊(정호범주유) 정말로 배를 물에 띄우고 놀기 좋겠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歸途將訪甓寺天熱不果行(귀도장방벽사천열불과행)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歸途將訪甓寺天熱不果行 (귀도장방벽사천열불과행) ​귀로에 벽사에 가려고 하였으나 더워서 가지 못하다. ​寺下長江江上山(사하장강강상산) : 절 아래는 긴 강, 강 위에는 산이라 人間無路水漫漫(인간무로수만만) : 사람이 다닐 길은 없고 물만 가득하다 三朝老樹秋陰引(삼조로수추음인) : 세 왕조의 늙은 나무 가을 그늘 끌어오고 五月天風佛骨寒(오월천풍불골한) : 오월의 하늘 바람은 부처의 뼈가 차가우리 飛閣捲簾圖畫裏(비각권렴도화리) : 높은 전각에 주렴 걷으니 그림 속같고 晴窓鳴磬雨花間(청창명경우화간) : 갠 창에는 풍경 소리 꽃비가 내리는 듯하다 蒸炎挽斷東歸興(증염만단동귀흥) : 찌는 더위가 동쪽으로 갈 흥을 끊어 버리니 悵望雲邊碧數鬟(창망운변벽수환) : 구름 가의 두어 푸른 봉우리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不寐(불매) 잠 못 이루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不寐(불매) 잠 못 이루며 世亂疎儒術(세란소유술) : 어지러운 세상, 공자 가르침 멀고 時危忌太言(시위기태언) : 시절 위태로워 대언을 꺼리는구나 不眠憂社稷(불면우사직) : 잠 못 이루고 나라 걱정하면서도 無力濟黎元(무력제려원) : 창생들을 구제할 만한 힘도 없도다 草草新年夢(초초신년몽) : 초조해 하는 것은 새해의 꿈 蕭蕭古驛軒(소소고역헌) : 쓸쓸한 것은 옛 역사로다 家鄕已千里(가향이천리) : 고향집 벌써 천리나 멀어 誰肯問寒暄(수긍문한훤) : 그 누가 내 안부를 물어줄거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辰日聚族小酌(신일취족소작) 신일에 가족과 술을 마시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辰日聚族小酌(신일취족소작) 신일에 가족과 술을 마시며 ​賤降茲辰吉(천강자진길) : 천한 내가 이 좋은 때에 나서 荒郊竝二難(황교병이난) : 황량한 교외에서 두 난리를 겪었구나 徵歌如訪士(징가여방사) : 노래 부르는 건 선비를 찾는 것 度曲若循環(도곡약순환) : 노래의 절주는 고리가 구르는 듯 群玉盈庭喜(군옥영정희) : 뛰어난 자제들은 뜰에 가득 기쁘고 淸詩入座寒(청시입좌한) : 청초한 시는 좌석에 들어 차갑도다 敍天倫樂事(서천륜악사) : 천륜의 즐거운 일을 벌이니 忘却在衡關(망각재형관) : 누추한 집에 있음도 잊어버렸도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雪後(설후) 눈 온 뒤에 짓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雪後(설후) 눈 온 뒤에 짓다 雪後山扉晩不開(설후산비만불개) 눈 온 뒤 산 사립은 늦도록 열지 않았고 ​溪橋日午小人來(계교일오소인래) 시내 다리엔 한낮에도 오는 사람이 적구나 冓爐伏火騰騰煖(구로복화등등난) 화로 안에 묻어놓은 불 대단히 따스워 茅栗如拳手自煨(모율여권수자외) 주먹만한 밤을 손수 구워 먹노라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宿寧館記夢[숙녕관기몽] 숙녕관에서의 꿈을 적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宿寧館記夢[숙녕관기몽] 숙녕관에서의 꿈을 적다. 溽暑中人難著睡[욕서중인난저수] : 장마철 무더위 속 사람들 잠 이루기 어려운데 官居草草小於蝸[관거초초소어와] : 거처하는 관청은 초라하니 작은 달팽이 갖구나. 無端一夜滄洲夢[무단일야창주몽] : 무단히 하룻 밤 큰 바다 물가의 꿈을 꾸는데 蘆葦如霜月滿沙[노위여상월만사] : 갈대는 서리 같고 물가엔 달빛만 가득하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江閣觀雨(강각관우) 강가 누각에서 내리는 비를 보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江閣觀雨(강각관우) 강가 누각에서 내리는 비를 보다 雲間日脚漏靑蕪(운간일각루청무) : 구름 사이로 햇발이 새어나와 순무를 비추고 雲外靈珠一點孤(운외령주일점고) : 구름 밖에 영주봉이 한 점 가물거린다.​ 風自遠峯來有響(풍자원봉래유향) : 먼 봉우리에서 바람소리 들려오고 朦朦吹雨過平湖(몽몽취우과평호) : 흠뻑 비를 날리며 평평한 호수를 지나간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棄婦(기부) 버림받은 부인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棄婦(기부) 버림받은 부인 天寒落日細煙生(천한락일세연생) : 날씨는 차고 해는 지고 가는 연기 피어올라 白屋蕭蕭機杼鳴(백옥소소기저명) : 흰 집은 쓸쓸하고 베 짜는 소리 울린다. 枕上鴛鴦若解語(침상원앙약해어) : 베개머리의 원앙은 사람 말소리 아는 것 같아​ 爲教傅道妾分明(위교부도첩분명) : 전하여 말하게 하니 첩이 알아듣는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病後曉起(병후효기) 병난 후 새벽에 일어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病後曉起(병후효기) 병난 후 새벽에 일어나 蘺落蕭蕭一犬鳴(리락소소일견명) : 이락은 쓸쓸하고 개 짖는 소리 들려오고 天河寥闊曙霜淸(천하요활서상청) : 은하수 아득하고 새벽녘 서리는 맑아라. 貧家晝短夜多事(빈가주단야다사) : 가난한 집은 낮 시간도 짧고 밤에도 할 일 많고 曉井月明聞語聲(효정월명문어성) : 새벽녘 우물에 달은 밝아 사람의 말소리 들려온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寄申敬叔(기신경숙) 신경숙에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寄申敬叔(기신경숙) 신경숙에게 兩地俱爲放逐臣(양지구위방축신) : 두 처지가 모두 쫓겨난 신하 中間消息各沾巾(중간소식각첨건) : 간간이 들리는 소식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淸平山下昭陽水(청평산하소양수) : 청평산 아래의 소양강물은​ 日夜西流到漢津(일야서유도한진) : 주야로 흘러 임금 계신 한강 나루에 이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