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 이항복(1556) 70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後觀上界瀑布(우후관상계폭포) 비 온뒤 상계폭포를 바라보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後觀上界瀑布(우후관상계폭포) 비 온뒤 상계폭포를 바라보며 溪漲漱山來(계창수산래) 시냇물이 넘쳐 산을 씻으며 내려오니 潛蛟能不怖(잠교능불포) 깊은 물속에 잠겨 있는 교룡이 드렵지 않을 수 있을까 頷珠數萬斛(암주수만곡) 턱 밑에 있는 수많은 구슬을 映日噴乾竇(영일분건두) 햇살에 비치며 부서쪽으로 뿜어 대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訪梅月堂(방매월당)매월당을 찾아가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訪梅月堂(방매월당) 매월당을 찾아가다 秀士東峯下(수사동봉하) 학술과 덕행이 뛰어난 선비가 동쪽 봉우리 아래에서 談經有草亭(담경유초정) 경학을 이야기 하던 초정이 있네 隨縁濯纓去(수연탁영거) 인연 따라 갓 끈을 씻으러 갔는데 歸路暮山靑(귀로모산청) 돌아오는 길에 해 저무는 산이 푸르기만 하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無 題 (무 제) 제목없이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無 題 (무 제) 제목없이 來時稚子挽爺衣(래시치자만야의) 올 때 어린 아들이 아비 옷을 잡아당기며 問余今行幾日歸(뭉여금행기일귀) 내게 지금 가면 언제 돌아오느냐고 묻네 共指碧桃花未落(공지벽도화미락) 벽도나무 꽃 떨어지기 전에 온다면 함께 가리켰는데 碧桃花落尙違期(벽도화락상위기) 벽도나무 꽃 다 떨어지도록 아직 기한을 지키지 못했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林家亭(제림가정) 숲 속에 있는 집의 정자에 쓰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林家亭(제림가정) 숲 속에 있는 집의 정자에 쓰다 密樹擁陂陀(밀수옹피타)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이 비탈을 가렸는데 孤亭露一角(고정로일각) 외따로 떨어져 있는 정자가 한 귀퉁이에 드러났네 斜陽北牑明(사양북편명) 석양빛에 북쪽 들창이 밝으니 林表山依約(임표산의약) 숲 밖의 산이 어딘지 모르게 그렇게 보이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柳尙書別墅(제류상서별서) 유상서의 별장에 쓰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柳尙書別墅(제류상서별서) 유상서의 별장에 쓰다 路困啜茗來(로곤철명래) 먼 길에 지치고 시달려서 피곤하여 차를 마시러 왔더니 主人無惡語(주인무악어) 주인이 싫은 말을 하지 않네 一種井華淸(일종정화청) 맑은 정화수 한 잔을 마셨는데 愧不投錢去(괴불투전거) 돈을 내지 않고 가기가 부끄럽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寄宿村家頗靜寂可愛(기숙촌가파정적가애)시골집에서 머무는데 너무 고요하고 쓸쓸해서 좋기만하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寄宿村家頗靜寂可愛(기숙촌가파정적가애) 시골집에서 머무는데 너무 고요하고 쓸쓸해서 좋기만하네 小屋如蝸瑴(소옥여와곡) 조그마한 집이 달팽이 껍데기 같은데 山深早掩門(산심조엄문) 깊은 산속에 있으니 일찍 문을 닫았네 懸藤坐靜夜(현등좌정야) 들을 매달고 고요한 밤에 앉아 있으니 別自一乾坤(별자일건곤) 저절로 하나의 별세계라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桐栢亭放歌成詩(동백정방가성시) 동백정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여 시를 짓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桐栢亭放歌成詩(동백정방가성시) 동백정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여 시를 짓다 巨海不盈眼(거해불영안) 넓고 큰 바다도 눈에 차지 않으니 奮구身凌萬波(분신릉만파) 몸을 날려 수많은 물결 능가하리라 周觀天外界(주관천외계) 하늘 바깥의 경계를 두루 보고 나서 佳處卽爲家(가처즉위가) 아름다운 곳을 곧 내 집으로 삼으리라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偶 吟 (우 음) 언뜻 떠올라 읊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偶 吟 (우 음) 언뜻 떠올라 읊다 月過寒塘影(월과한당영) 달 지나가니 찬 못에 그림자 생기고 雲移小樹痕(운이소수흔) 구름 옮겨 가니 작은 나무에 흔적이 남네 先天本無象(선천본무상) 태어나면서부터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은 본디 형체가 없는 것 이라 欲語已忘言(욕어이망언) 말을 하려다가 이미 말을 잊었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答奎男書(답규남서)규남의 편지에 답하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答奎男書(답규남서) 규남의 편지에 답하다 莫問平安否(막문평안부) 걱정이나 탈이 없는지 있는지 묻지 마시게 心安是上仙(심안시상선) 마음 편안한 것이 바로 신선이 되는 길이라네 俯思仍仰讀(부사잉앙독) 고개 숙여 생각하거나 거듭 책을 우러러보면서 無事擾閑眠(무사요한면) 아무 일 없이 한가롭게 잠자는 거나 익힌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