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 이항복(1556) 70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伽倻山中作(가야산중작) 가야산 속에서 짓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伽倻山中作(가야산중작) 가야산 속에서 짓다 蒼然暮色來霜藤(창연모색래상등) : 창연한 저문 빛은 서리 낀 등나무에 내리고 新月出林西日下(신월출림서일하) : 초승달은 숲에서 나오고 서산의 해가 진다. 問爾山中老樹精(문이산중로수정) : 묻노니 너 산중의 늙은 나무의 정령 今宵應見孤雲過(금소응견고운과) : 오늘 밤 응당히 최 고운이 지나는 것 보리라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大丘道中(대구도중)대구 가는 길에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大丘道中(대구도중) 대구 가는 길에 芳郊日煖新陽靜(방교일난신양정) : 꽃다운 들판 날은 따뜻하고 새 볕이 고요한데 無數鶬鶊恣意鳴(무수창경자의명) : 무수한 꾀꼬리들은 제 마음껏 울어 댄다. 滿眼午慵和夢過(만안오용화몽과) : 눈에 가득 한낮의 피곤함에 꿈 꾸며 지나니 一林官路不分明(일림관로불분명) : 온 숲속에 관로가 흐릇하게 보이는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三物吟3 (삼물음3) 매미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三物吟3 (삼물음3) 매미 只向涼霄飮秋露(지향량소음추로) : 다만 서늘한 하늘에서 가을 이슬 마시고 不同群鳥競高枝(불동군조경고지) : 뭇 새들과 함께 높은 가지 다투지 않는가 傳語螳蜋莫追捕(전어당랑막추포) : 말 전하노니, 버마재비야 매미를 잡지 말라 人間何物不眞癡(인간하물불진치) : 인간 무엇인가, 진짜 바보는 아닐 것이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三物吟 2 (삼물음 2) 쥐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三物吟 2 (삼물음 2) 쥐 廁鼠數驚社鼠疑(측서수경사서의) : 측간 쥐는 자주 놀라고, 사당 쥐는 의심 사니 安身未若官倉嬉(안신미약관창희) : 몸 보호하기는 관창에서 즐겁게 노닒만 못하리라 志須滿腹更無事(지수만복경무사) : 마음은 배불리 먹고 또 무사하길 바라나 地塌天傾身始危(지탑천경신시위) : 땅 꺼지고 하늘 기울면, 몸이 비로서 위태해진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三物吟 1 (삼물음 1) 올빼미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三物吟 1 (삼물음 1) 올빼미 側頭伺隙掠人飛(측두사극략인비) : 머리 돌려 살펴다가 약탈하여 날아가고 飽滿盤天誰識汝(포만반천수식여) : 배부르면 하늘을 돌아다니니 누가 알겠는가 時同鸞鵠恣遊嬉(시동란곡자유희) : 때로 난새, 고니와 방자히 놀기도 하지만 只是中心在腐鼠(지시중심재부서) : 오로지 속마음은 썩은 쥐 노림에 있다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中(우중)비는 내리는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中(우중)비는 내리는데 終日簷床露脚垂(종일첨상로각수) : 종일토록, 처마 아래 평상에 다리 걸치니 薄雲籠樹雨如絲(박운롱수우여사) : 얇은 구름 숲을 싸고 가랑비 실처럼 주루르 閒中未是都無事(한중미시도무사) : 한가함 속에도 전혀 일 없던 건 아니지만 養得新蕉過短籬(양득신초과단리) : 새 파초 키워 울타리보다 높이 올라가는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福泉寺東臺題僧軸(복천사동대제승축)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福泉寺東臺題僧軸(복천사동대제승축) 복천사 동대에서 승축에 제하다 林僧問我何爲者(림승문아하위자) : 산승이 나에게 무엇 하는 사람이냐 하니 ​我笑不膺僧改容(아소불응승개용) : 웃기만 하고 응하지 않으니 스님 얼굴빛이 변한다 ​坐久中心忽有得(좌구중심홀유득) : 오래 앉으니 마음속에 문득 얻은 것 있어 ​掀眉熟視天王峯(흔미숙시천왕봉) : 나는 눈썹 치켜들고 천왕봉을 익숙히 바라보노라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往心里瞻望都城有感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往心里瞻望都城有感 (왕심리첨망도성유감) 一出都門萬事灰(일출도문만사회) : 한 번 도문을 나오니 만사가 그만 舊遊陳迹首重廻(구유진적수중회) : 옛 놀이 묵은 자취 머리 거듭 기억난다 浮天好在終南色(부천호재종남색) : 하늘에 뜬 종남산, 산 빛은 좋은데 佳氣葱蘢紫翠堆(가기총롱자취퇴) : 아름다운 기운 가득하고 자주색 비취빛 쌓였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春日春遊(춘일춘유) 봄놀이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春日春遊(춘일춘유) 봄놀이 芳郊氣煖惠風徐(방교기난혜풍서) : 꽃다운 들판, 날은 화창하고 바람 살랑거리고 天朗衣輕體自舒(천랑의경체자서) : 하늘은 맑고 옷차림은 가벼워 몸은 편안하다 縱蹇平原隨所往(종건평원수소왕) : 둔한 말이라도 말 가는 대로 들판을 따라가며 杜鵑多處少蹰躇(두견다처소주저) : 두견화가 많은 곳에선 잠깐 머뭇거리며 논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德山驛(덕산역) 덕산역에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德山驛(덕산역) 덕산역에서 古驛荒涼雪壓籬(고역황량설압리) : 황량한 고역, 흰 눈은 울타리르 누르고 僕夫相伴夜啼飢(복부상반야제기) : 노복들은 한밤중에 배고프다 울어 댄다 騷家情景嘗應盡(소가정경상응진) : 시인의 정취는 일찍이 다했을 것인데 天遣詩豪發妙思(천견시호발묘사) : 하늘이 시인을 보내어 묘한 생각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