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1536) 91

松江 鄭澈(송강 정철). 重尋萬日寺(중심만일사) 거듭 만일사를 찾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重尋萬日寺(중심만일사) 거듭 만일사를 찾다 一龕燈火石樓雲(일감등화석루운) 한갯 감실엔 등불이 밝고 石樓엔 구름이라, 往事茫茫只斷魂(왕사망망지단혼) 지나간 일은 아득아득 혼을 끊을레. 惟有歲寒雙栢樹(유유세한쌍백수) 오직 추운 겨울 두 그루 잣나무만이 雪中蒼翠暎山門(설중창취영산문) 눈 속에 푸른빛을 山門에 비추이네.

송강 정철(1536) 2024.01.17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環碧堂韻(차환벽당운) 환벽당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環碧堂韻(차환벽당운) 환벽당 운에 차하다 一道飛泉兩岸間(일도비천양안간) 한 줄기 샘물이 양 언덕 사이에 날리우고 採菱歌起蓼花灣(채능가기료화만) 여뀌꽃 물굽이에 마름 캐는 노래가 이네. 山翁醉倒溪邊石(산옹취도게변석) 산 늙은이 시냇가 돌에 취해 누우니 不管沙鷗自往還(불관사구자왕환) 아무려나 모랫가 갈매기는 왔다 갔다 하는고나.

송강 정철(1536) 2024.01.09

松江 鄭澈(송강 정철). 聞隣友會棲霞堂以詩先寄 (문린우회서하당이시선기) 이웃에 친구들이 霞堂에 모인다는 말을 듣고 시로써 먼저 부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聞隣友會棲霞堂以詩先寄 (문린우회서하당이시선기) 이웃에 친구들이 霞堂에 모인다는 말을 듣고 시로써 먼저 부치다 羣仙聯袂訪仙居(군선연몌방선거) 여러 신선들이 소매 연하여 仙家를 찾아가나니 花發碧桃山雨餘(화발벽도산우여) 산 비 지난 후에 벽도화 활짝 피었네. 勝事於我已無分(승사어아이무분) 좋은 일이란 나에게 나눠진 게 없으니 白頭回處意何如(백두회처의하여) 흰 머리 돌릴 때에 내 맘이 어떠 했으료. - 碧桃 : 복숭아나무의 일종. 千葉의 희고 아름다운 꽃이 피며 열매는 매우 작고 먹지는 못함. 관상용으로 심음.

송강 정철(1536) 2024.01.02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與霞堂丈步屧芳草洲還于霞堂小酌(여하당장보섭방초주환간하당소작)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與霞堂丈步屧芳草洲還于霞堂小酌 (여하당장보섭방초주환간하당소작) 하당장과 방초주를 거닐다가 하당으로 돌아와 술을 들다 散策芳洲倦却廻(산책방주권각회) 꽃샘을 산책하다 피곤해 돌아와 殘花影裏更傳杯(잔하영리갱전배) 남은 꽃 그늘에서 다시 술을 나누네. 年年南北相思夢(년년남북상사몽) 년년히 남북 오가는 꿈속 그리움이야 幾度松臺夜半來(기도송대야반래) 몇 번이나 밤중에 송대를 이르렀을꼬.

송강 정철(1536) 2023.12.25

松江 鄭澈(송강 정철). 江界謫中次梁靑溪大樸韻 (강계적중차양청계대박운) 강계 귀양지에서 양청계 대박을 차운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江界謫中次梁靑溪大樸韻 (강계적중차양청계대박운) 강계 귀양지에서 양청계 대박을 차운하다 黃昏有佳月(황혼유가월) 황혼에 아름다운 달이 있어서 吾與美人期(오여미인기) 나는 미인과 더불어 기약했지 劒閣卒來坦(검각졸래탄) 검문관도 급히 오면 평탄커늘 太行何事危(태행하사위) 태행산이 무슨 일로 위태하리 誰能識上古(수능식상고) 누가 능히 옛날의 일 알까마는 方欲問無爲( 방욕문무위) 바야흐로 무위를 묻고 싶어라 滿酌一杯酒(만작일배주) 한 잔의 술을 가득하게 부어서 共歡堯舜時(공환요순시) 다함께 요순시절을 기뻐하나니

송강 정철(1536) 2023.12.17

松江 鄭澈(송강 정철). 挽趙主簿堪字克己號玉川子 (만조주부감자극기호옥천자)

松江 鄭澈(송강 정철). 挽趙主簿堪字克己號玉川子 (만조주부감자극기호옥천자) 조주부 감 자 극기 호 옥천자를 위한 만시 白老溪翁故(백노계옹고) 휴암 선생과 우계옹 연고 있어 因之托契深(인지탁계심) 그 인연따라 깊이 사귀었다네 晩來情更厚(만래정갱후) 뒤늦게 정 더욱 두터워졌나니 吾過子能箴(오과자능잠) 내 허물 그대 능히 깨우쳤다네 聞說千年宅(문설천년택) 이야기 들으니 천년 유택이라 山重水復奇(산중수부기) 산 첩첩하고 물 더욱 기이하네 猶勝葬嬴博(유승장영박) 영박에 장사지냄보다 나으리니 况與栗翁隨(황여율옹수) 하물며 율곡 선생 함께 함에랴

송강 정철(1536) 2023.12.08

松江 鄭澈(송강 정철). 망송강(望松江) 송강을 바라보며

松江 鄭澈(송강 정철). 망송강(望松江) 송강을 바라보며 歇馬坐松根(헐마좌송근) 말 세워놓고 솔뿌리에 앉으니 松江在眼底(송강재안저) 죽록천이 바로 눈 아래에 있네 幽樓計己定(유루계기정) 숨어서 살 계책은 내 정했으니 歲晩吾將去(세만오장거) 올해 안에는 내 꼭 떠나가리라 常願化爲魚(상원화위어) 강물의 물고기 되고 싶은 것은 潛於深水底(잠어심수저) 깊은 물에 헤엄치고 싶어서네 秋來夢澤間(추래몽택간) 가을이 오면 못에서 꿈을 꾸고 圉圉洋洋去(어어양양거) 어릿대다 천천히 생기 찾아가리

송강 정철(1536) 2023.11.29

松江 鄭澈(송강 정철. 소쇄원서홍징선(瀟灑園書洪澄扇) 소쇄원에서 홍징의 부채에 쓰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소쇄원서홍징선(瀟灑園書洪澄扇) 소쇄원에서 홍징의 부채에 쓰다. 柳市橋邊飮(류시교변음) 버들거리 다릿가에서 술 마셨지 依然歲丙辰(의연세병진) 지난 병진년 세월이 어제 같은데 衰容初不記(쇠용초불기) 야윈 얼굴 처음엔 기억 못하더니 驚笑十年人(경소십년인) 놀라서 웃는구려 10년 전 사람아 梁園連谷口(양원연곡구) 양원은 곡구와 잇닿아 있거니와 花鳥鬧芳辰(화조뇨방신) 호시절 봄이라 꽃 피고 새 우네 偶爾牽幽興(우이견유흥) 우연히 그윽한 흥취에 이끌려서 尊前逢故人(준전봉고인) 술통 앞에서 옛 벗님을 만났고야

송강 정철(1536) 2023.11.21

松江 鄭澈(송강 정철). 霞翁以舊書出示(하옹이구서출시) 하옹의 옛 편지를 내어 보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霞翁以舊書出示(하옹이구서출시) 하옹의 옛 편지를 내어 보이다 三十年前札(삼십년전찰) 삼십년 전의 편지를 보니 丁寧紙上言(정녕지상언) 종이 위에 쓰인 말 정녕도 하네. 墨痕新似昨(묵흔신사작) 墨痕은 어제와 같이 새로운데 交義老彌敦(교의노미돈) 交義는 늙어서 더욱 돈독하네. 未可輸塵蠹(미가수진두) 먼지나 좀벌레에게 줄게 아니라 端宜示子孫(단의시자손) 마땅히 자손에게 보여야지. 親朋滿天地(친붕만천지) 친한 벗이야 천지에 가득하지만 雲雨手能飜(운우수능번) 손 뒤집어 구름되고 비 된다네.

송강 정철(1536) 2023.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