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1536) 84

松江 鄭澈(송강 정철). 망송강(望松江) 송강을 바라보며

松江 鄭澈(송강 정철). 망송강(望松江) 송강을 바라보며 歇馬坐松根(헐마좌송근) 말 세워놓고 솔뿌리에 앉으니 松江在眼底(송강재안저) 죽록천이 바로 눈 아래에 있네 幽樓計己定(유루계기정) 숨어서 살 계책은 내 정했으니 歲晩吾將去(세만오장거) 올해 안에는 내 꼭 떠나가리라 常願化爲魚(상원화위어) 강물의 물고기 되고 싶은 것은 潛於深水底(잠어심수저) 깊은 물에 헤엄치고 싶어서네 秋來夢澤間(추래몽택간) 가을이 오면 못에서 꿈을 꾸고 圉圉洋洋去(어어양양거) 어릿대다 천천히 생기 찾아가리

송강 정철(1536) 2023.11.29

松江 鄭澈(송강 정철. 소쇄원서홍징선(瀟灑園書洪澄扇) 소쇄원에서 홍징의 부채에 쓰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소쇄원서홍징선(瀟灑園書洪澄扇) 소쇄원에서 홍징의 부채에 쓰다. 柳市橋邊飮(류시교변음) 버들거리 다릿가에서 술 마셨지 依然歲丙辰(의연세병진) 지난 병진년 세월이 어제 같은데 衰容初不記(쇠용초불기) 야윈 얼굴 처음엔 기억 못하더니 驚笑十年人(경소십년인) 놀라서 웃는구려 10년 전 사람아 梁園連谷口(양원연곡구) 양원은 곡구와 잇닿아 있거니와 花鳥鬧芳辰(화조뇨방신) 호시절 봄이라 꽃 피고 새 우네 偶爾牽幽興(우이견유흥) 우연히 그윽한 흥취에 이끌려서 尊前逢故人(준전봉고인) 술통 앞에서 옛 벗님을 만났고야

송강 정철(1536) 2023.11.21

松江 鄭澈(송강 정철). 霞翁以舊書出示(하옹이구서출시) 하옹의 옛 편지를 내어 보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霞翁以舊書出示(하옹이구서출시) 하옹의 옛 편지를 내어 보이다 三十年前札(삼십년전찰) 삼십년 전의 편지를 보니 丁寧紙上言(정녕지상언) 종이 위에 쓰인 말 정녕도 하네. 墨痕新似昨(묵흔신사작) 墨痕은 어제와 같이 새로운데 交義老彌敦(교의노미돈) 交義는 늙어서 더욱 돈독하네. 未可輸塵蠹(미가수진두) 먼지나 좀벌레에게 줄게 아니라 端宜示子孫(단의시자손) 마땅히 자손에게 보여야지. 親朋滿天地(친붕만천지) 친한 벗이야 천지에 가득하지만 雲雨手能飜(운우수능번) 손 뒤집어 구름되고 비 된다네.

송강 정철(1536) 2023.11.07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遊南岳聯句(유남악연구) 남악에서 놀때의 연구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遊南岳聯句(유남악연구) 남악에서 놀때의 연구 衣草人三四(의초인삼사) 초의 입은 서너 사람 於塵世外遊(어진세외유) 塵世 밖에서 노닐고 洞深花意懶(동심화의라) 골짝인 깊어서 꽃의 뜻 게으르니 山疊水聲幽(산첩구성유) 산 첩첩에 물 소리 그윽하네 斷嶽盃中畵(단악배중화) 끊어진 뫼뿌린 잔 속에 그림이요 長風袖裏秋(장풍수리추) 긴 바람은 소매 속에 가을이네 白雲巖下起(백운암하기) 흰 구름 바위 밑에서 일어나나니 歸路駕靑牛(귀로가청우) 돌아가는 길엔 靑牛 타고 가리이꼬

송강 정철(1536) 2023.10.29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宣川次壁上韻(선천차벽상운) 선천에서 벽상의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宣川次壁上韻(선천차벽상운) 선천에서 벽상의 운에 차하다 何處蓬山客(하처봉산객) 어느 곳인가 봉산의 나그네 乘槎海上過(승사해상과) 뗏목 타고서 바다 위를 지나느니 詩爲無盡藏(시위무진장) 시는 무진장 읊었고 酒是大方家(주시대방가) 술도 대방가이네 雨後靑天遠(우후청천원) 비 온 뒤 청천은 멀고 愁來白髮多(수래백발다) 시름으로 백발은 더욱 많네. 那堪舍人頂(나감사인정) 어찌 견딜꼬 舍人峯의 꼭대기서 獨立望京華(독립망경화) 홀로 서서 서울을 바라는 마음.

송강 정철(1536) 2023.10.21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失題 2首 (실제 2수)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失題 2首 (실제 2수) 恩波流浩蕩(은파류호탕) 은혜로운 물결 널리널리 흘러서 品彙更昌亨(품휘갱창형) 모든 것이 다시금 창성하리니. 玉輦當春省(옥련당춘성) 玉輦은 봄을 당하여 (民을) 살피고 靈泉應世淸(령천응세청) 靈泉은 세상이 맑아질 응보이네. 乾坤開泰運(건곤개태운) 천지엔 태평의 운이 열리고 日月繼离明(일월계리명) 일월은 밝음을 이었음에 板上題詩賀(판상제시하) 판자 위에서 시를 지어 하례하느니 榮陞古郡名(영승고군명) 옛 고을의 이름이 영예롭게 오르리라.

송강 정철(1536) 2023.10.12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失題 1(실제 1)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失題 1(실제 1) 不信最奇絶(불신최기절) 최고의 절경이라 믿지 않았더니 及來心轉淸(급래심전청) 와서 보니 마음 절로 맑아지네. 泉爲王溜出(천위왕류출) 샘은 옥방울 되어 솟고 山作石屛橫(산작석병횡) 산은 돌병풍 되어 비끼었네.(둘렀네) 縱被浮名縛(종피부명박) 비록 뜬 이름에 얽혔다지만 猶能勝地行(유능승지행) 오히려 좋은 곳에 다닐 수 있으니 無由永今夕(무유영금석) 이 밤 길게 느릴 길 없어 策馬問前程(책마문전정) 말 채찍하여 앞 길을 묻는다.

송강 정철(1536) 2023.10.03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東關韻奉贈西止翁鄭仁源西遊庚寅 (차동관운봉증서지옹정인원유서유경인)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東關韻奉贈西止翁鄭仁源西遊庚寅 (차동관운봉증서지옹정인원유서유경인) 동관 운에 차하여 사지옹(정인원)의 西遊에 차하다 春回山木變(춘회산목변) 봄이 돌아오니 산에 나무도 변하고 雪盡谷流添(설진곡유첨) 눈이 다하여 골짝 물도 불었네. 別苦杯心凸(별고배심철) 이별의 괴로움에 술잔은 우북하고 詩豪筆穎尖(시호필영첨) 시는 호방하여 붓끝이 날카롭네. 羈愁集白首(기수집백수) 객지 시름은 흰머리에 모이고 靈籟自蒼髥(령뢰자창염) 신령한 소리는 소나무에 울리나니 醉犯金吾禁(취범금오금) 취하여 금오위의 금지를 범할지라도 君嫌我不嫌(군혐아불혐) 그대는 꺼리나 나는 아니 꺼린다오.

송강 정철(1536) 2023.09.24

松江 鄭澈(송강 정철). 自江南還石堡戊子(자강남환석보무자) 강남에서 석보로 돌아오다(무자)

松江 鄭澈(송강 정철). 自江南還石堡戊子(자강남환석보무자) 강남에서 석보로 돌아오다(무자) 免作江南鬼(면작강남귀) 강남의 혼을 면했더니 還爲石底龜(환위석저구) 도리어 돌 밑에 거북이 되었네. 曉朝輸嚥息(효조수연식) 이른 아침을 밥 먹는 일로 보내고 天地入期頤(천지입기이) 천지도 期頤가 되었네.(할 일이 없네) 夢幻看人事(몽환간인사) 인간사를 夢幻인양 보고 行藏付酒卮(행장부주치) 행장이야 술잔에 맡겼느니 溪橋舊白髮(계교구백발) 溪橋의 백발도 오래되었고 髣髴二天詩(방불이천시) 二天 시 방불하구나.

송강 정철(1536) 2023.09.16

松江 鄭澈(정철). 咸山十月見菊花(함산십월견국화) 함산에서 시월에 국화를 보며

松江 鄭澈(정철). 咸山十月見菊花(함산십월견국화) 함산에서 시월에 국화를 보며 天外無鴻信不來(천외무홍신부래) 하늘 밖에(멀리) 기러기 없고 서신은 오지 않는데 思歸日上望鄕臺(사귀일상망향대)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망향대에 오르니. 慇懃十月咸山菊(은근십월함산국) 은근(친절)한 시월 함산국화가 不爲重陽爲客開(불위중양위객개) 중양절을 위해서가 아니고 나그네를 위해 피여있구나.

송강 정철(1536)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