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1536) 91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夜坐聞鵑(좌야문견) 밤에 앉아 두견이 소리 듣나니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夜坐聞鵑(좌야문견) 밤에 앉아 두견이 소리 듣나니 掖垣南畔樹蒼蒼(액원남반수창창) 궁궐 담 남쪽 두둑엔 나무가 푸르고 魂夢迢迢上玉堂(혼몽초초상옥당) 꿈 속 혼은 멀리멀리 玉堂으로 가옵네. 杜宇一聲山竹裂(두우일성산죽열) 두견이 한 소리 山竹에 스치울 때 孤臣白髮此時長(고신백발차시장) 외론 신하의 흰 머린 길어 가옵나니. - 掖垣: 궁중의 正殿 곁에 있는 담. - 蒼蒼: 초목이 나서 푸릇푸릇하게 자라는 모양. - 玉堂: 홍문관의 별칭. 혹은 文士가 出仕하던 곳.

송강 정철(1536) 2023.08.08

松江 鄭澈(송강 정철). 차증이발(次贈李潑)차운하여 이발에게 주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차증이발(次贈李潑) 차운하여 이발에게 주다 綠楊官北馬蹄驕(녹양관북마제교) 푸른 버들 관북의 말발굽은 요란한데 客枕無人伴寂寥(객침무인반적료) 손님 방에는 사람 없어 적요만 감도네 數箇長髥君拉去(수개장염군랍거) 서너 올의 긴 수염을 그대가 뽑아가니 老夫風采便蕭條(노부풍채변소조) 늙은이의 풍채 쓸쓸하기 짝이 없어라

송강 정철(1536) 2023.07.30

松江 鄭澈(송강 정철). 정월십육일작(正月十六日作) 정월 16일에 짓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정월십육일작(正月十六日作) 정월 16일에 짓다 湛老栗翁今日逝(담노율옹금일서) 오늘은 담재 율곡 선생 돌아가신 날 從前食素老難能(종전식소노난능) 전부터 소반이니 늙어도 이겨내겠지 出處各應殊霽潦(출처각응수제료) 나온 곳 장마와 갠 날처럼 다르지만 衿懷均是一條冰(금회균시일조빙) 옷깃에 품은 건 똑같이 한 조각 얼음

송강 정철(1536) 2023.07.22

松江 鄭澈(송강 정철). 기시우계(寄示牛溪) 우계에게 부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기시우계(寄示牛溪) 우계에게 부치다 苦調難諧衆楚音(고조난해중초음) 슬픈 옲조림은 초땅 말과 어울리기 어렵나니 病夫於世已無心(병부어세이무심) 병약한 몸이라 이미 세상사엔 마음도 없어라 遙知湖外松林下(요지호외송림하) 멀리서도 알겠거니 그댄 호수 밖 송림 아래서 歲暮寒醪滿意斟(세모한료만의짐) 해저무는 섣달 그믐 찬 막걸리 마음껏 마시리

송강 정철(1536) 2023.07.15

松江 鄭澈(송강 정철). 영자미화(詠紫薇花) 자미화를 읊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영자미화(詠紫薇花) 자미화를 읊다 一園春色紫薇花(일원춘색자미화) 봄빛 가득한 광한루원에 자미화 곱게 피면 纔看佳人勝玉釵(재간가인승옥채) 옥비녀보다 더 고운 미인을 겨우 보게 되네 莫向長安樓上望(막향장안누상망) 광한루에 올라서 한양을 향해 보지 말게나 滿街爭是戀芳華(만가쟁시연방화) 거리마다 사람들 예쁜 그대 보고 다툰다네

송강 정철(1536) 2023.07.05

松江 鄭澈(송강 정철). 희증임자순제(戱贈林子順悌) 임자순 제에게 희증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희증임자순제(戱贈林子順悌) 임자순 제에게 희증하다 百年長劒倚孤城(백년장검의고성) 백여 년을 긴 칼 차고서 외로운 성에 기대어 酒倒南溟鱠斫鯨(주도남명회작경) 바닷물로 술 삼고 고래 잡아 회를 치자 했지 身世獨憐如倦翼(신세독련여권익) 가련한 이 내 신세가 날다 지친 새와 같아서 謀生不過一枝營(모생불과일지영) 삶을 도모함이 기껏 한 가지에 지나지 않네

송강 정철(1536) 2023.06.28

松江 鄭澈(송강 정철). 별임자순제작(別林子順悌作) 임자순 제를 이별하고 지음

松江 鄭澈(송강 정철). 별임자순제작(別林子順悌作) 임자순 제를 이별하고 지음 曉起覓君君不在(효기멱군군부재) 새벽에 일어나 찾으니 그대는 가버리고 長河雲氣接頭流(장하운기접두류) 은하수 구름 기운만 두류산에 드리웠네 他日竹林須見訪(타일죽림수견방) 언젠가 죽림으로 기꺼이 찾아주신다면 濁醪吾與老妻謀(탁료오여노처모) 내 아내와 함께 막걸리 준비하겠소이다

송강 정철(1536) 2023.06.20

江 鄭澈(송강 정철). 白叅贊仁傑挽詩(백참찬인걸만시) 백참찬 인걸을 위한 만시

松江 鄭澈(송강 정철). 白叅贊仁傑挽詩(백참찬인걸만시) 백참찬 인걸을 위한 만시 孤忠一代無雙士(고충일대무쌍사) 외로운 충신 당대에 필적할 선비 없고 獻納三更獨啓人(헌납삼경독계인) 헌납으로 밤 중에도 홀로 아뢰던 사람 山嶽降精生此老(산악강정생차노) 산악의 정기가 내려 이 분을 낳았으니 歸天應復作星辰(귀천응부작성신) 하늘로 돌아간 뒤 다시 별이 되었으리

송강 정철(1536) 2023.06.13

松江 鄭澈(송강 정철). 증별율곡(贈別栗谷)이이에게 주고 이별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증별율곡(贈別栗谷) 이이에게 주고 이별하다 君意似山終不動(군의사산종부동) 그대 뜻은 산 같아 끝내 움직이지 않고 我行如水幾時廻(아행여수기시회) 내 걸음 물 같으니 어느 때 돌아오려나 如水似山皆是命(여수사산개시명) 물 같고 산 같음도 모두 다 운명이런가 白頭秋日思難裁(백두추일사난재) 가을날 흰머리로도 헤아리기 어려워라

송강 정철(1536) 2023.06.05

松江 鄭澈(송강 정철). 증별율곡(贈別栗谷) 율곡 이이에게 주고 이별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증별율곡(贈別栗谷) 율곡 이이에게 주고 이별하다 君意似山終不動(군의사산종부동) 그대 뜻은 산 같아 끝내 움직이지 않고 我行如水幾時廻(아행여수기시회) 내 걸음 물 같으니 어느 때 돌아오려나 如水似山皆是命(여수사산개시명) 물 같고 산 같음도 모두 다 운명이런가 白頭秋日思難裁(백두추일사난재) 가을날 흰머리로도 헤아리기 어려워라

송강 정철(1536)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