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1536) 90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權都事用中來訪(권도사용중래방) 권도사(용중)가 찾아오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權都事用中來訪(권도사용중래방)  권도사(용중)가 찾아오다  索居窮巷少人尋(삭거궁항소인심) 궁벽한 마을에 쓸쓸히 지내니 찾는 이도 적고야 紅葉窓前一膝深(홍엽창전일슬심) 창 앞에 붉은 잎은 무릎까지 쌓였고나. 何意江南舊都事(하의강남구도사) 어찌 알았으리 강남의 옛 都事가 夕陽鞍馬到荒林(석양안마도황림) 夕陽에 말을 몰아 이 곳(荒林)까지 올줄이야.

송강 정철(1536) 2024.05.20

松江 鄭澈(송강 정철). 磨天嶺(마천령)

松江 鄭澈(송강 정철).    磨天嶺(마천령)  千仞江頭一杯酒(천인강두일배주) 천길의 산등성이 위에서 술 한잔 마시고야 朔雲飛盡海茫茫(삭운비진해망망) 북쪽 구름 다 날고 바다는 아득아득 元戎秦捷知何日(원융진첩지하일) 元戎의 승전보는 어느 날에 들을꼬 老子逢春欲發狂(노자봉춘욕발광) 늙은인 봄을 만나 미칠 것만 같은데...

송강 정철(1536) 2024.05.13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遙寄霞堂主人金公成遠(요기하당주인김공성원) 멀리 서하당 주인 김성원에게 부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遙寄霞堂主人金公成遠(요기하당주인김공성원) 멀리 서하당 주인 김성원에게 부치다   骨肉爲行路(골육위행로) 골육간에도 가는 길이 다르고  親朋惑越秦(친붕혹월진) 친한 벗도 혹은 앙숙이 되나니  交情保白首(교정보백수) 사귀는 정 늙도록 지키는 이는   海內獨斯人(해내독사인) 세상에 오직 그대 하나 뿐일세

송강 정철(1536) 2024.05.06

松江 鄭澈(송강 정철). 用韻贈山僧(용운증산승) 용운하여 산승에게 주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用韻贈山僧(용운증산승)용운하여 산승에게 주다   一病江南故國遙(일병강남고국요) 강남 한 病에 고국은 아슬하야 久無車馬渡溪橋(구무차마도계교) 시냇가 다리를 건너는 車馬 없은지 오래라. 時時乞句山僧至(시시걸구산승지) 때때로 시 구하고자 산승이 이르니 莫道柴門太寂寥(막도시문태적막) 사립문이 마냥 적막만 하다곤 마시기를.

송강 정철(1536) 2024.04.25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舟中謝客(주중사객)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舟中謝客(주중사객) 我非成閔卽狂生(아비성민즉광생) 나는 성우계도 문지평도 아니라 미치광이지. 半百人間醉得名(반백인간취득명) 반평생을 술로써 이름 얻었나니 欲向新知說平素(욕향신지설평소) 새로 알아 내 삶을 이야기 하자면 靑山送罵白鷗驚(청산송매백구경) 청산이 꾸짖고 백로도 놀래리라. 先祖一日渡臨津,先有容在彼岸,及船到泊,二容進前相揖, 各通姓名,乃曰吾輩在此,望見尊儀度不凡,私相語曰, 成牛溪歟,閔持平歟,及此相對,始覺吾輩所料錯云, 故卽吟此絶而謝之,丈巖所錄 배 안에서 손님에게 謝하다(선조가 하루는 임진강을 건너는데, 먼저 두 손이 저쪽 언덕에 있다가 배가 언덕에 당도하자 두손이 앞으로 나와 서로 읍하고 각기 성명을 통하니 이에 하는 말이 ‘우리들이 이쪽에서 尊丈의 儀度가 비범함을 바라보고 서로..

송강 정철(1536) 2024.04.18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藥圃韻(차약포운) 약포의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藥圃韻(차약포운) 약포의 운에 차하다 壯歲從公直玉堂(장세종공직옥당) 젊은 시절 공을 따라 옥당에 宿直하며 玳筵銀燭興偏長(대연은촉흥편장) 대모자리 은촛대에 흥이야 즈런즈런 하였는데 如今共把天涯酒(여금공파천애주) 이제야 하늘 끝에서 함께 술 드니 時事茫茫鬢髮蒼(시사망망빈발창) 세상일 아득하고 귀밑머리만 늙었세라. 1. 玳筵銀燭: 玳瑁로 꾸민 은촛대. 혹은 밤의 화려한 연회. 2. 偏長: 어느 한 방면의 특별한 장점. 여기서는 흥이 매우 길다의 뜻.

송강 정철(1536) 2024.04.09

松江 鄭澈(송강 정철). 讀老杜杜鵑詩(독노두 두견시) 老杜의 두견시를 읊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讀老杜杜鵑詩(독노두 두견시) 老杜의 두견시를 읊다 淸晨詠罷杜鵑詩(청신영파두견시) 맑은 새벽 두견시 읊고 나서 白頭三千丈更垂(백두삼천장갱수) 흰 머리 삼천장이나 다시 드리웠네. 涪萬雲安一天下(부만운안일천하) 涪萬과 雲安는 같은 하늘이건만 有無何事若叅差(유무하사약참차) 무슨 일 있고 없어 늘 잠방거리는지. 1. 參差: 가지런하지 아니한 모양 혹은 흩어진 모양.

송강 정철(1536) 2024.03.31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東岡送酒(동강송주) 동강이 술을 보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東岡送酒(동강송주) 동강이 술을 보내다 岡翁菊酒遠題封(강옹국주원제봉) 동강옹이 멀리서 국화주 보내옵나니 色奪秋波泂若空(색탈추파형약공) 가을 물의 색을 뺏아 맑기가 비어 있는 듯. 曉對雪山開一盞(효대설산개일잔) 새벽에 눈산 마주하고 한 잔 마시니 坐令枯骨起春風(좌령소골기춘풍) 앉은 채로 마른 뼈에 봄바람이 이는 듯. 1. 題封: 술 뚜껑에 封하였다고 쓰는 것을 이름. 2. 坐令: 앉은 채 그대로.

송강 정철(1536) 2024.03.24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過花石亭(과화석정) 화석정을 지나며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過花石亭(과화석정) 화석정을 지나며 山形背立本同根(산형배립본동근) 山形은 등지고 서 있었도 뿌리는 하나요 江水分流亦一根(강수분류역일근) 강물은 나뉘어 흘러도 또한 근원은 하나이네. 花石古亭人不見(화석고정인불견) 花石이라 옛 정자에 사람은 보이지 않으니 夕陽歸路重銷魂(석약귀로중소혼) 돌아오는 석양 길에 거듭 혼을 끊노라.

송강 정철(1536) 20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