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1536) 84

松江 鄭澈(송강 정철). 讀老杜杜鵑詩(독노두 두견시) 老杜의 두견시를 읊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讀老杜杜鵑詩(독노두 두견시) 老杜의 두견시를 읊다 淸晨詠罷杜鵑詩(청신영파두견시) 맑은 새벽 두견시 읊고 나서 白頭三千丈更垂(백두삼천장갱수) 흰 머리 삼천장이나 다시 드리웠네. 涪萬雲安一天下(부만운안일천하) 涪萬과 雲安는 같은 하늘이건만 有無何事若叅差(유무하사약참차) 무슨 일 있고 없어 늘 잠방거리는지. 1. 參差: 가지런하지 아니한 모양 혹은 흩어진 모양.

송강 정철(1536) 2024.03.31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東岡送酒(동강송주) 동강이 술을 보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東岡送酒(동강송주) 동강이 술을 보내다 岡翁菊酒遠題封(강옹국주원제봉) 동강옹이 멀리서 국화주 보내옵나니 色奪秋波泂若空(색탈추파형약공) 가을 물의 색을 뺏아 맑기가 비어 있는 듯. 曉對雪山開一盞(효대설산개일잔) 새벽에 눈산 마주하고 한 잔 마시니 坐令枯骨起春風(좌령소골기춘풍) 앉은 채로 마른 뼈에 봄바람이 이는 듯. 1. 題封: 술 뚜껑에 封하였다고 쓰는 것을 이름. 2. 坐令: 앉은 채 그대로.

송강 정철(1536) 2024.03.24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過花石亭(과화석정) 화석정을 지나며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過花石亭(과화석정) 화석정을 지나며 山形背立本同根(산형배립본동근) 山形은 등지고 서 있었도 뿌리는 하나요 江水分流亦一根(강수분류역일근) 강물은 나뉘어 흘러도 또한 근원은 하나이네. 花石古亭人不見(화석고정인불견) 花石이라 옛 정자에 사람은 보이지 않으니 夕陽歸路重銷魂(석약귀로중소혼) 돌아오는 석양 길에 거듭 혼을 끊노라.

송강 정철(1536) 2024.03.06

松江 鄭澈(송강 정철). 重尋萬日寺(중심만일사) 거듭 만일사를 찾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重尋萬日寺(중심만일사) 거듭 만일사를 찾다 一龕燈火石樓雲(일감등화석루운) 한갯 감실엔 등불이 밝고 石樓엔 구름이라, 往事茫茫只斷魂(왕사망망지단혼) 지나간 일은 아득아득 혼을 끊을레. 惟有歲寒雙栢樹(유유세한쌍백수) 오직 추운 겨울 두 그루 잣나무만이 雪中蒼翠暎山門(설중창취영산문) 눈 속에 푸른빛을 山門에 비추이네.

송강 정철(1536) 2024.01.17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環碧堂韻(차환벽당운) 환벽당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環碧堂韻(차환벽당운) 환벽당 운에 차하다 一道飛泉兩岸間(일도비천양안간) 한 줄기 샘물이 양 언덕 사이에 날리우고 採菱歌起蓼花灣(채능가기료화만) 여뀌꽃 물굽이에 마름 캐는 노래가 이네. 山翁醉倒溪邊石(산옹취도게변석) 산 늙은이 시냇가 돌에 취해 누우니 不管沙鷗自往還(불관사구자왕환) 아무려나 모랫가 갈매기는 왔다 갔다 하는고나.

송강 정철(1536) 2024.01.09

松江 鄭澈(송강 정철). 聞隣友會棲霞堂以詩先寄 (문린우회서하당이시선기) 이웃에 친구들이 霞堂에 모인다는 말을 듣고 시로써 먼저 부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聞隣友會棲霞堂以詩先寄 (문린우회서하당이시선기) 이웃에 친구들이 霞堂에 모인다는 말을 듣고 시로써 먼저 부치다 羣仙聯袂訪仙居(군선연몌방선거) 여러 신선들이 소매 연하여 仙家를 찾아가나니 花發碧桃山雨餘(화발벽도산우여) 산 비 지난 후에 벽도화 활짝 피었네. 勝事於我已無分(승사어아이무분) 좋은 일이란 나에게 나눠진 게 없으니 白頭回處意何如(백두회처의하여) 흰 머리 돌릴 때에 내 맘이 어떠 했으료. - 碧桃 : 복숭아나무의 일종. 千葉의 희고 아름다운 꽃이 피며 열매는 매우 작고 먹지는 못함. 관상용으로 심음.

송강 정철(1536) 2024.01.02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與霞堂丈步屧芳草洲還于霞堂小酌(여하당장보섭방초주환간하당소작)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與霞堂丈步屧芳草洲還于霞堂小酌 (여하당장보섭방초주환간하당소작) 하당장과 방초주를 거닐다가 하당으로 돌아와 술을 들다 散策芳洲倦却廻(산책방주권각회) 꽃샘을 산책하다 피곤해 돌아와 殘花影裏更傳杯(잔하영리갱전배) 남은 꽃 그늘에서 다시 술을 나누네. 年年南北相思夢(년년남북상사몽) 년년히 남북 오가는 꿈속 그리움이야 幾度松臺夜半來(기도송대야반래) 몇 번이나 밤중에 송대를 이르렀을꼬.

송강 정철(1536) 2023.12.25

松江 鄭澈(송강 정철). 江界謫中次梁靑溪大樸韻 (강계적중차양청계대박운) 강계 귀양지에서 양청계 대박을 차운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江界謫中次梁靑溪大樸韻 (강계적중차양청계대박운) 강계 귀양지에서 양청계 대박을 차운하다 黃昏有佳月(황혼유가월) 황혼에 아름다운 달이 있어서 吾與美人期(오여미인기) 나는 미인과 더불어 기약했지 劒閣卒來坦(검각졸래탄) 검문관도 급히 오면 평탄커늘 太行何事危(태행하사위) 태행산이 무슨 일로 위태하리 誰能識上古(수능식상고) 누가 능히 옛날의 일 알까마는 方欲問無爲( 방욕문무위) 바야흐로 무위를 묻고 싶어라 滿酌一杯酒(만작일배주) 한 잔의 술을 가득하게 부어서 共歡堯舜時(공환요순시) 다함께 요순시절을 기뻐하나니

송강 정철(1536) 2023.12.17

松江 鄭澈(송강 정철). 挽趙主簿堪字克己號玉川子 (만조주부감자극기호옥천자)

松江 鄭澈(송강 정철). 挽趙主簿堪字克己號玉川子 (만조주부감자극기호옥천자) 조주부 감 자 극기 호 옥천자를 위한 만시 白老溪翁故(백노계옹고) 휴암 선생과 우계옹 연고 있어 因之托契深(인지탁계심) 그 인연따라 깊이 사귀었다네 晩來情更厚(만래정갱후) 뒤늦게 정 더욱 두터워졌나니 吾過子能箴(오과자능잠) 내 허물 그대 능히 깨우쳤다네 聞說千年宅(문설천년택) 이야기 들으니 천년 유택이라 山重水復奇(산중수부기) 산 첩첩하고 물 더욱 기이하네 猶勝葬嬴博(유승장영박) 영박에 장사지냄보다 나으리니 况與栗翁隨(황여율옹수) 하물며 율곡 선생 함께 함에랴

송강 정철(1536)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