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 김종직(1431) 90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善源來訪(선원래방)선원이 찾아오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善源來訪(선원래방) 선원이 찾아오다 柴門桃李下(시문도리하) : 복사꽃 오얏꽃 아래 사립문 握手共開顔(악수공개안) : 손잡고 함께 활짝 웃었노라 物色能供笑(물색능공소) : 물색들은 웃음을 주고 風流未覺慳(풍류미각간) : 풍류는 인색하지 않도다 挑燈談欲罄(도등담욕경) : 등불 돋우며 이야기는 다되가는데 恨別意相關(한별의상관) : 이별의 한에 마음이 서로 같아지는구나 明日甘川岸(명일감천안) : 내일 저 감천 언덕에 놀다가 垂楊可忍攀(수양가인반) : 늘어진 버들가지 차마 부여잡고 이별할건가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憂息曲(우식곡) 근심을 삭이는 노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憂息曲(우식곡) 근심을 삭이는 노래 常棣華隨風扶桑(상체화수풍부상) : 상체꽃이 바람에 날려 부상에 떨어고 扶桑萬里鯨鯢浪(부상만리경예랑) : 부상 만리 머나먼 곳까지 고래같은 물결이 이네 縱有音書誰得將(종유음서수득장) : 편지를 보낸들 누가 가져 갈 수 있으랴 常棣花隨風返鷄林(상체화수풍반계림) : 상체꽃이 바람 따라 계림으로 돌아왔네 鷄林春色擁雙闕(계림춘색옹쌍궐) : 계림의 봄빛이 두 대궐을 옹위하니 友于歡情如許深(우우환정여허심) : 형제의 기쁜 정이 이렇듯 깊었다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怛忉歌(달도가)슬픈날의 노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怛忉歌(달도가)슬픈날의 노래 怛怛復忉忉(달달부도도) : 섧고도 섧도다 大家幾不保(대가기불보) : 임금님께서 하마터면 보전치 못할 뻔했네 流蘇帳裏玄鶴倒(유소장리현학도) : 유소장 안에 거문고가 거꾸러 넘어졌네 揚且之晳難偕老(양차지석난해로) : 어여쁜 왕비가 해로하기 어려웠네 忉怛忉怛(도달도달) : 섧고도 섧도다 神物不告知奈何(신물불고지내하) : 신이 고하지 않았다면 어찌할 뻔했는가 神物告兮基圖大(신물고혜기도대) : 신이 고해주어서 국기대책이 든든하였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東城雀(동성작) 동성의 참새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東城雀(동성작) 동성의 참새 日出東城隈(일출동성외) : 동성 모퉁이에 해 떠오르면 佳賓滿野草(가빈만야초) : 훌륭한 손들 야초에 가득하도다 相隨黃口兒(상수황구아) : 서로 새끼들을 이끌고 와 飛飛啄禾稻(비비탁화도) : 날고 날아 벼이삭을 쪼는다 那知金母使(나지금모사) : 어찌 알리오 서왕모의 사자 枉爲彈射倒(왕위탄사도) : 잘못 탄환 맞고 쓰러질 줄을 世無巾箱恩(세무건상은) : 세상에 건상의 은혜 없으니 含環向誰報(함환향수보) : 옥환 물어다가 누구에게 보답할까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二月三十日將入京(이월삼십일장입경)2월 13일 서울로 가며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二月三十日將入京(이월삼십일장입경) 2월 13일 서울로 가며 强爲妻孥計(강위처노계) : 어쩔 수 없이 처자식에 얽매여 虛抛故國春(허포고국춘) : 내 고장 좋은 봄도 버려두고 왔네 明朝將禁火(명조장금화) : 내일은 청명인데 遠客欲沾巾(원객욕첨건) : 고향 떠난 나그넨 눈물로 수건 적신다 花事看看晩(화사간간만) : 꽃을 보고 또 보고, 늦봄까지 보네 農功處處新(농공처처신) : 여기저기 농사일 새로 시작하는구나 羞將湖海眼(수장호해안) : 호수와 바다만 바라보던 나 還眯市街塵(환미시가진) : 서울 거리 흙먼지에 눈이 어지럽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丁亥中秋(정해중추) 정해년 추석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丁亥中秋(정해중추) 정해년 추석 維城爲盛府(유성위성부) : 집안 어른이 고관이 되어 賤子添元寮(천자첨원료) : 천한 내가 으뜸 막료가 되었다 二載吟秋月(이재음추월) : 두 해 동안 가을 달을 읊으니 淸光勝別宵(청광승별소) : 맑은 달빛이 어느 다른 밤보다 더 밝구나. 雲收蒼海闊(운수창해활) : 구름 걷히니 창해가 광활하고 屛冷綵鸞遙(병랭채란요) : 병풍 서늘하니 난새 가 멀어진다. 獨立沈牛斗(독립침우두) : 홀로 서니 견우성과 북두성은 지고 轅門正寂寥(원문정적요) : 군문은 적료하기만 하구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春興(춘흥) 봄에 이는 생각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春興(춘흥) 봄에 이는 생각 叵耐髮蕭蕭(파내발소소) : 백발이 쓸쓸하여 견디기 어려워 堪嗟魏闕遙(감차위궐요) : 대궐과 멀리 떨어져 있음이 슬프구나. 千峯雪色盡(천봉설색진) : 천 산의 봉우리에 눈은 다 녹고 二月鳥聲嬌(이월조성교) : 이월의 새 소리는 예쁘기도 해라 覓句乘休日(멱구승휴일) : 시구를 찾아 휴일을 틈타고 看花怯早朝(간화겁조조) : 꽃구경 하기는 아직 아침이 두려워라. 愧無淸靜化(괴무청정화) : 부끄러워라, 청정한 교화 베풀지 못해 民俗厭征徭(민속염정요) : 백성들이 조세 부역 싫어하는 것을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洛東津(낙동진) 낙동나루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洛東津(낙동진) 낙동나루 津吏非瀧吏(진리비농리) : 나루터의 아전은 농의 아전 아니고 官人卽邑人(관인즉읍인) : 그 관리들은 바로 읍 사람이도다. 三章辭聖主(삼장사성주) : 삼장으로 임금님을 떠나와 五馬慰慈親(오마위자친) : 오마로써 인자한 어머님을 위로하는구나. 白鳥如迎棹(백조여영도) : 흰 물새는 배 맞아하는 듯하고 靑山慣送賓(청산관송빈) : 푸른 산은 나그네 보내기에 익숙하도다. 澄江無點綴(징강무점철) : 맑은 강은 점 찍힌 것 전혀 없으니 持以律吾身(지이률오신) : 그 맑음으로 내 몸을 다스리리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寓興 (우흥) 흥을 부쳐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寓興 (우흥) 흥을 부쳐 無君凡幾月(무군범기월) : 벼슬 그만둔 지 무릇 몇 달인지 晦魄八環回(회백팔환회) : 그믐 달이 여덟 번이 돌아왔구나 世事詎可問(세사거가문) : 세상 일을 어찌 물을 수 있으랴 故人猶不來(고인유불래) : 친구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구나 暖泥新燕快(난니신연쾌) : 따스한 진흙은 제비가 좋아하고 澁雨小桃開(삽우소도개) : 조금 내린 비에 복사꽃이 피는구나 寂寞歌春興(적막가춘흥) : 적막한 속에 봄 흥취 노래하니 東風吹酒盃(동풍취주배) : 봄바람이 술잔에 불어오는구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德奉寺與仲容兄克己伯玉同賦(덕봉사여중용형극기백옥동부)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德奉寺與仲容兄克己伯玉同賦 (덕봉사여중용형극기백옥동부) ​덕봉사에서 중용형·극기·백옥과 함께 짓다 水石自縈帶(수석자영대) : 수석이 절로 띠처럼 둘러 禪扉塵思醒(선비진사성) : 절 사립에 속세의 생각 깨친다 雪華蒙嶽頂(설화몽악정) : 눈 꽃은 산꼭대기에 덮여 있고 柏黛透窓欞(백대투창령) : 푸른 잣나무는 창 틈으로 보인다 未有僧燒佛(미유승소불) : 부처 불태운 중은 있지 않으나 唯應虎聽經(유응호청경) : 응당 불경 듣는 범은 있으리라 棲鴉迫歸騎(서아박귀기) : 저녁 까마귀가 돌아갈 길 재촉하니 故故愧山靈(고고괴산령) : 한사코 산신령께는 부끄럽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