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 김종직(1431) 90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至日詠梅 2(지일영매 2) 동짓날에 매화를 읊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至日詠梅 2(지일영매 2)동짓날에 매화를 읊다 三重緹室動葭灰(삼중제실동가회) : 삼중의 제실에 갈대 재가 태동하면縱有寒威未勒梅(종유한위미륵매) : 아무리 큰 추위라도 매화는 억제하지 못한다.忽覺宿枝盈蓓蕾(홀각숙지영배뢰) : 문득 옛 가지에 봉오리 가득함을 깨닫고卽知生意破胚胎(즉지생의파배태) : 바로 생생한 뜻 봉오리처럼 터지는 것 알겠다.膽甁玄酒神相照(담병현주신상조) : 꽃병의 맑은 물에 정신이 서로 비추니烏几遺經手自開(오궤유경수자개) : 검은 책상의 성스런 책을 손으로 펼친다.早晩翠衣來報信(조만취의래보신) : 조만간 봄의 사자가 와 소식을 전하니參橫月落好銜杯(참횡월락호함배) : 참성은 비끼고 달이 지니 술잔 하기 좋아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至日詠梅 1(지일영매 1) 동짓날에 매화를 읊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至日詠梅 1(지일영매 1) 동짓날에 매화를 읊다 井底潛陽七日回(정저잠양칠일회) : 주역 괘에 우물 밑 양이 칠일에 회복하여一元消息透寒梅(일원소식투한매) : 가장 처음 양의 소식이 매화에 통하게 된다.天心昭灼盈枝動(천심소작영지동) : 하늘마음은 환하게 가지에 차서 움직이고春信丰茸滿意開(춘신봉용만의개) : 봄소식은 성대하게 뜻대로 펼쳐지는구나.香影微微侵棐几(향영미미침비궤) : 향기 그림자는 그윽이 책상을 침범하고精神故故蘸金杯(정신고고잠금배) : 정신은 자주자주 금 술잔에 잠기는구나.從玆細翫生生理(종자세완생생리) : 이로부터 생생의 이치 자세히 음미해야 하는데只恨曾無演易才(지한증무연역재) : 다만 주역을 부연할 재주가 없음을 한하노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遊龍遊潭夕還(유룡유담석환)​ 용유담에서 놀다 저녁에 돌아오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遊龍遊潭夕還(유룡유담석환)​용유담에서 놀다 저녁에 돌아오다 山腰雲氣山頭雪(산요운기산두설) : 산허리에 구름, 대기엔 눈 덮혀奄畫溪邊迷失脚(엄화계변미실각) : 엄화계 가에서 발을 헛디디었다.空巖曝襪窺蜿蜒(공암폭말규완연) : 빈 바위에 버선 말리며 산세를 구경하니淡淡窪樽可酬酢(담담와준가수초) : 담담한 와준은 수작 할 만하도다.出入蒙密穿崎嶇(출입몽밀천기구) : 울창한 숲 드나들며 험한 길 뚫고却過嚴川紅日落(각과엄천홍일락) : 문득 엄천을 지나니 붉은 해가 졌도다.黃昏月下打稻聲(황혼월하타도성) : 황혼의 달빛 아래 벼 타작 소리들려遊人已去居人樂(유인이거거인악) : 나그네는 이미 떠나고 주민은 즐거워한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五絃琴 (오현금) 오현금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五絃琴 (오현금) 오현금 ​重華天子方君臨(중화천자방군림) : 중화 천자께서 막 왕위에 오르시고元凱濟濟聯纓簪(원개제제련영잠) : 훌륭한 신하 원개가 함께 나와 벼슬하였네皇風沕穆吹宇宙(황풍물목취우주) : 깊고 깊은 천자의 덕이 우주에 가득차濮鉛祝栗陶一心(복연축률도일심) : 남극에서 북극까지 일심으로 변화하였다네南薰殿閣椽不斲(남훈전각연불착) : 남훈의 전각엔 서까래도 다듬지 않고袗衣自調三尺琴(진의자조삼척금) : 진의 입고 스스로 삼척 거문고를 타시었네地紘天閫入徽軫(지굉천곤입휘진) : 천지의 조화가 거문고 안에 다 들어와長養功歸要妙音(장양공귀요묘음) : 장양의 공이 현묘한 음조에 귀착되었다네庖犧謾勞二十七(포희만로이십칠) : 포희씨는 부질없이 이십칠의 수나 썼지만簡易足致神明歆(..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洛東謠(낙동요) 낙동요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洛東謠(낙동요)  낙동요 黃池之源纔濫觴(황지지원재남상) : 황지의 근원은 잔에 넘칠 정도더니奔流倒此何漡漡(분류도차하상상) : 냅다 흘러 여기선 넘실대는군.一水中分六十州(일수중분육십주) : 낙동강 한 물이 예순 주를 좌우로 갈랐으니津渡幾處聯帆檣(진도기처연범장) : 몇 군데나 나루에 돛배들이 연 이었나.海門直下四百里(해문직하사백리) : 바다까지는 사백 리 물길便風分送往來商(편풍분송왕래상) : 편풍이 장사꾼을 나누어 보내는군.朝發月波亭(조발월파정) : 아침에 월파정을 떠나暮宿觀水樓(모숙관수루) : 저녁에 관수루에 묵으매樓下綱船千萬緡(누하강선천만민) : 누 아래로 천만 냥 실은 배가 지나누나南民何以堪誅求(남민하이감주구) : 남방민들이 가렴주구를 어이 견디랴.缾甖已罄橡栗空(병..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兼善送鄭學諭之大丘(화겸선송정학유지대구)​대구로 부임하는 정 학유를 전송한 겸선의 시에 화답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兼善送鄭學諭之大丘(화겸선송정학유지대구)​대구로 부임하는 정 학유를 전송한 겸선의 시에 화답하다 千里鄕關萱草春(천리향관훤초춘) : 천리 먼 고향에 월추리가 봄을 만났으리君今得得作閑身(군금득득작한신) : 그대는 지금 뜻을 얻어 한가한 몸 되었구나琴湖更播菁莪澤(금호경파청아택) : 금호엔 다시 인재 교육의 은택을 펼쳐愼莫看同去國人(신막간동거국인) : 행여 고향 떠난 사람과 똑같이 보지 말아요親在高堂胡不歸(친재고당호불귀) : 고당에 어버이 계시니 어찌 안 돌아가리오喜君先得我襟期(희군선득아금기) : 나의 포부 먼저 실천한 그대가 부럽다네貧謀一飽時還笑(빈모일포시환소) : 가난하여 배부름 꾀한 것 때때로 도리어 우습고世態健忘如漏巵(세태건망여루치) : 세상사람 은혜 잘 잊는 것은 ..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鮑石亭(포석정) 포석정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鮑石亭(포석정) 포석정 鮑魚背上水灣環(포어배상수만환) : 전복 등 위엔 물이 굽이쳐 돌아나가는데羽葆隱映松篁間(우보은영송황간) : 깃털 수레들은 송죽 사이로 은은히 비친다宮中衡石久不用(궁중형석구불용) : 연락에 정치는 오래도록 하지 않고却憑祓禊耽餘閑(각빙불계탐여한) : 불계를 빙자하여 한가로움만 탐닉하였다君臣拊髀看流觴(군신부비간류상) : 군신이 기뻐 뛰며 흐르는 술잔 구경할 때鼙鼓忽動金鰲山(비고홀동금오산) : 견훤군의 북소리 문득 금오산을 진동하였다倉皇輦路盡奔迸(창황련로진분병) : 임금수레 허둥지둥 모두가 달아나虎旅何人謀拒關(호려하인모거관) : 어떤 병사가 지켜주려고 하였던가鮮血自汚甄王劍(선혈자오견왕검) : 붉은 피는 절로 견훤의 칼날에 물들어滿朝狼藉如茅菅(만조랑자여..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送金監察續如明(송금감찰속여명) 명나라에 가는 감찰 기속을 보내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送金監察續如明(송금감찰속여명)명나라에 가는 감찰 기속을 보내 讀書平日談千載(독서평일담천재) : 독서하며 평소에 천년의 일 담론하다가提槧將遊文物海(제참장유문물해) : 상주문을 가지고 문물 바다로 가려 하노라.驅馳王事敢懷安(구치왕사감회안) : 국사에 힘쓰면서 감히 편안을 생각하랴忼慨辭情動寮寀(강개사정동료채) : 비분강개한 말 뜻이 동료들을 감동시킨다.君車轆轆過漁陽(군차록록과어양) : 그대의 수레 달려 어양 고을 지나거든我夢亦落盧溝傍(아몽역락로구방) : 나의 꿈도 노구교 가에 떨어지리라.黃金臺上共長嘯(황금대상공장소) : 황금대 위에선 함께 길게 휘파람 부니戰國尙有燕昭王(전국상유연소왕) : 전국시대로는 오히려 연 소왕이 있었단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阻雨留燕岐示林使君(조우류연기시림사군) 비에 막혀 연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임 사군에게 보이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阻雨留燕岐示林使君(조우류연기시림사군)비에 막혀 연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임 사군에게 보이다 短靴低帽拂征塵(단화저모불정진) : 짧은 신 낮은 모자에 먼지를 털고서尊酒留連且探春(존주류련차탐춘) : 술 마시며 오래 머물러 봄 구경 하노라但使神君能好客(단사신군능호객) : 다만 신군이 나그네를 좋아만 한다면 不妨甘雨便關人(불방감우편관인) : 단비가 사람의 갈길 만류하는 것도 해롭지 않다네丰茸樹杪爭抽葉(봉용수초쟁추엽) : 무성한 나무 끝엔 새 잎 다투어터 나오고嗚咽溪流易蹙鱗(오인계류역축린) : 흐르는 계곡 물은 물고기 비늘을 재촉하네仍憶故鄕寒食近(잉억고향한식근) : 생각하니 고향엔 한식이 가까워河豚上水蕨芽新(하돈상수궐아신) : 복어가 올라오고 고사리 움이 싹터나겠지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兼善(화겸선) 겸선에게 화답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兼善(화겸선)겸선에게 화답하다 蝸角功名未易拚(와각공명미역변) : 와각의 공몀을 다툼을 버리지 못해誰知方寸畜疑團(수지방촌축의단) : 마음 속에 쌓인 의심 그 누가 알겠는가半生已作詩書誤(반생이작시서오) : 반평생을 이미 시서의 그르침 받았는데千里還孤菽水歡(천리환고숙수환) : 천리 밖에서 다시 숙수의 즐거움도 저벼렸네閱世笑狂纓屢絶(열세소광영루절) : 세상살이는 소광의 갓끈이 자주 끊어지고居家計拙酒長乾(거가계졸주장건) : 생계 대책은 어설프고 술동이는 늘 말라있네年來直與寒威慣(년래직여한위관) : 최근에는 곧 혹독한 추위와 익숙해져서却怕焦頭向熱官(각파초두향열관) : 도리어 머리 타버릴까 열관하기 두렵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