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 김종직(1431) 76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凝川竹枝曲九章書與梁娃 7 (응천죽지곡구장서여량왜 7)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凝川竹枝曲九章書與梁娃 7 (응천죽지곡구장서여량왜 7) 구장을 써서 양씨에게 주다 郞意搖搖如竹枝(랑의요요여죽지) : 낭군의 마음 흔들리는 대나무 가지 같지만 ​ 妾心休比藕中絲(첩심휴비우중사) : 첩의 마음을 연뿌리의 실에 비하지 마소서 竹枝從來多苦節(죽지종래다고절) : 대 가지는 본디 굳은 절조가 많았건만 藕絲寧有勝針時(우사녕유승침시) : 연실이야 어찌 바늘보다 나을 때가 있으리까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凝川竹枝曲九章書與梁娃 8 (응천죽지곡구장서여량왜 8)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凝川竹枝曲九章書與梁娃 8 (응천죽지곡구장서여량왜 8) 구장을 써서 양씨에게 주다 靈井山頭月欲高(령정산두월욕고) : 영정산 머리에 달이 높이 솟으려는데 玄裳羽客唳江皐(현상우객려강고) : 검은 치마 흰 저고리 강 언덕에서 운다 共君須向中秋夜(공군수향중추야) : 그대와 함께 중추절의 밤에는 閑艤倉灘看雪濤(한의창탄간설도) : 푸른 여울에 배 대고 눈빛 파도 보련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凝川竹枝曲九章書與梁娃 9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凝川竹枝曲九章書與梁娃9 (응천죽지곡구장서여량왜9) 구장을 써서 양씨에게 주다 ​ ​ 咫尺樓前潮欲到(지척루전조욕도) : 누대 앞 지척에 조수가 몰려오려다 須臾却向海門廻(수유각향해문회) : 잠깐 사이에 해문을 향해 돌아간다. 長安遠信猶堪寄(장안원신유감기) : 장안의 먼 소식도 부칠 만 하건마는 潮縱不來魚自來(조종불래어자래) : 조수는 오지 않아도 고기 절로 온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次漆原東軒韻贈同年崔使君2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次漆原東軒韻贈同年崔使君2 (차칠원동헌운증동년최사군2) 칠원의 동헌 운에 차하여 동년인 최 사군에게 주다 靑雲事業君須了(청운사업군수료) : 청운의 사업을 그대는 의당 마쳐야지 白屋襟期我自新(백옥금기아자신) : 대낮 초막집의 회포는 내 스스로 새롭다네 耿耿一燈相對處(경경일등상대처) : 반짝이는 등불 아래 서로 마주 앉은 곳에서 淸罇聊且話精神(청준료차화정신) : 맑은 술로 애오라지 정신을 이야기하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無題 (무제)무제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無題 (무제)무제 雪裏梅花雨裏山(설리매화우리산) : 눈 속 매화꽃, 비 속 산 看時容易畵時難(간시용이화시난) : 보기는 쉬워도 그려내기는 어려워라 早知不入詩人眼(조지불입시인안) : 내 재주 시인의 안목 없는 것 빨리 알았다면 ​ 寧把臙脂寫牧丹(영파연지사목단) : 차라리 연지로 돈 되는 목단림이나 그려낼 것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玉金夜吹小笒(옥금야취소금)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玉金夜吹小笒(옥금야취소금) 밤에 옥금이 소금을 불다 嫋嫋聲穿綠暗村(뇨뇨성천록암촌) : 간드러진 소리 녹암의 마을 꿰뚫고 半鉤溪月滿簾痕(반구계월만렴흔) : 계곡에 비친 반달이 주렴에 가득하네 憑君莫弄淸商調(빙군막롱청상조) : 그대에게 부탁하노니 청량한 가을바람 곡조 불지 마소 恐有梅花落故園(공유매화락고원) : 옛 동산에 매화가 떨어질까 두렵다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南浦(남포) 남포에서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南浦(남포) 남포에서 送客江頭別恨多(송객강두별한다) : 강가에서 손을 보내니 이별의 한 깊어라 管絃凄斷不成歌(관현처단불성가) : 곡조가 처량하여 노래 다 부르지도 못 하네 天敎風伯阻征旆(천교풍백조정패) : 하늘이시여, 바람불어 출정하는 깃발을 막아주소서 一夕大同生晩波(일석대동생만파) : 저녁녘 대동강엔 물결이 이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端午觀鞦韆(단오관추천)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端午觀鞦韆(단오관추천) 단오날 그네 구경 秋千架(추천가) : 그네를 뛰어라 佳人遊戲傾臺榭(가인유희경대사) : 미인들의 놀이가 누대를 기울인다 傾臺榭(경대사) : 누대를 기울여라 翠翹花勝(취교화승) : 여인의 머릿 장식 머리 꽃 倏高倏下(숙고숙하) : 언뜻 높았다 낮았다 하는구나 王孫却被無情惱(왕손각피무정뇌) : 왕손은 도리어 무정한 마음을 빼았긴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詠蘭 (영란)난초를 노래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詠蘭 (영란)난초를 노래하다 淸摻落落倩春溫(청섬낙락천춘온) : 떨어지는 꽃잎 잡으며 봄의 온기에 즐거워 ​ 一掬精神泉石痕(일국정신천석흔) : 한줌 맑은 정신은 자연의 자취로구나. ​ 醉夢江南驚起視(취몽강남경기시) : 취한 꿈에 강남땅이라 놀라 일어나 보니 半窓疎影舞朝暾(반창소영무조돈) : 반쯤 열린 창가에 성긴 그림자에 아침햇살이 춤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義呑村(의탄촌)의탄촌에서

​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義呑村(의탄촌)의탄촌에서 老翁積稻過茅簷(로옹적도과모첨) : 늙은이 볏단을 지붕보다 높게 쌓고 黃犢蹊田叱小男(황독혜전질소남) : 송아지가 밭을 질러가자 아이를 꾸짖는다. ​ 削得烏裨曬溪石(삭득오비쇄계석) : 오비 감을 깎아서 냇가의 돌에 말리니 紅光橫逗斷橋南(홍광횡두단교남) : 붉은 빛이 끊어진 다리 남쪽에 비껴 머문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用大虛韻贈內(용대허운증내)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用大虛韻贈內(용대허운증내) 대허의 시를 화운하여 내자에게 주다 ​ 寶花顚倒髻邊紗(보화전도계변사) : 머리의 꽃은 낭자 곁 비단으로 넘어졌는데 ​ 草草相携著處家(초초상휴저처가) : 초초히 서로 도와 사는 곳이 바로 집이로다. 三日一雲留古驛(삼일일운류고역) : 삼일동안 흰구름 한조각 고역에 머무는지라 ​ 小軒同看牧丹芽(소헌동간목단아) : 작은 난간에서 함께 모란 싹을 구경하노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重寄玉娃(중기옥왜)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重寄玉娃(중기옥왜) 옥왜에게 다시 부치다 馬韓空館燭花微(마한공관촉화미) 전라도 빈 관사에 촛불 희미하고 料峭春寒入枕幃(료초춘한입침위) 차가운 봄추위 침실 휘장 안으로 들어 오네 今夜玉人應不寐(금야옥인응불매) 오늘 밤도 어여쁜 그대 잠 못 이루겠지 豪家何處舞容璣(호가하처무용기) 부유한 어떤 집에서 용기 춤을 추고 있겠으니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哭金中樞新民(곡금중추신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哭金中樞新民(곡금중추신민) 충추 김 신민을 곡하다 落落衣冠胄(락락의관주) : 우뚝한 사대부 집안의 후손으로 金魚已十秋(금어이십추) : 금어대 찬 지도 이미 십년이로다. 才名非潦倒(재명비료도) : 재주와 명예는 쇠퇴하지 않았고 談笑故風流(담소고풍류) : 담소하는 풍류는 옛날 그대로였다. 共嘆桑楡暮(공탄상유모) : 이미 늙었음을 함께 탄식했는데 俄驚杖屨休(아경장구휴) : 이윽고 못 일어남에 놀래었도다. 令男同桂牓(령남동계방) : 아들이 나와 동방 급제하였나니 淚洒土饅頭(루쇄토만두) : 흐르는 눈물 토만두에 뿌리노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玉金夜吹小笒(옥금야취소금)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玉金夜吹小笒(옥금야취소금) 밤에 옥금이 소금을 불다 嫋嫋聲穿綠暗村(뇨뇨성천록암촌) : 간드러진 소리 녹암의 마을 꿰뚫고 ​ 半鉤溪月滿簾痕(반구계월만렴흔) : 계곡에 비친 반달이 주렴에 가득하네 憑君莫弄淸商調(빙군막롱청상조) : 그대에게 부탁하노니 청량한 가을바람 곡조 불지 마소 恐有梅花落故園(공유매화락고원) : 옛 동산에 매화가 떨어질까 두렵다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送曺淸河之任(송조청하지임)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送曺淸河之任(송조청하지임) 조청하를 임지로 보내다 長安頻陟岵(장안빈척호) : 서울 향해 자주 민등산에 올라보니 小邑孑干旄(소읍혈간모) : 작은 고을에 대부 깃발 우뚝하구나 舊政騰蒼海(구정등창해) : 옛 정사는 푸른 바닷가에 드날리고 頭銜映紫袍(두함영자포) : 관직 적은 관함이 붉은 도포에 비친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黃昌郞(황창랑) 황창랑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黃昌郞(황창랑) 황창랑 若有人兮纔濫觴(약유인혜재남상) : 저기 저 사람 아직 어리구나 身未三尺何雄驍(신미삼척하웅효) : 세 자도 못 되는 키인데 씩씩하기도 하네 平生汪錡我所師(평생왕기아소사) : 평생에 왕기가 내 스승이라 爲國雪恥心無憀(위국설치심무료) : 나라 위해 설욕하면 슬픔이 없네 劍鐔擬頸股不戰(검심의경고부전) : 목에 칼을 대어도 다리 안 떨리고 劍鐔指心目不搖(검심지심목불요) : 칼이 심장을 가리켜도 눈은 깜박이지 않네 功成脫然罷舞去(공성탈연파무거) : 공이 이루어지자 휙 춤 마치고 떠나가네 挾山北海猶可超(협산북해유가초) : 산 끼고 북쪽 바다라도 뛰어 넘을 듯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