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 김성일(1538) 42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無題 2 (무제 2)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無題 2 (무제 2) 江城五月落梅風(강성오월낙매풍) : 강마을 오월에 낙매바람 불어오는데 ​ 一曲漁歌煙水中(일곡어가연수중) : 한 곡조 뱃노래가 안개 속에서 들려온다. 忽憶去年南去日(홀억거년남거일) : 지난해에 남쪽으로 간 날을 홀연히 기억하고 ​ 蒲帆百丈劃靑空(포범백장획청공) : 백 장 되는 배의 돛대는 푸른 허공 가르는구나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雙關河(쌍관하) 쌍관하에서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雙關河(쌍관하) 쌍관하에서 異俗殊音喚莫譍(이속수음환막응) : 다른 풍속 다른 말에 불러도 대답 없어 客窓相對耿孤燈(객창상대경고등) : 객창으로 깜빡이는 외로운 등불을 마주본다. 曉來殘雪融成雨(효내잔설융성우) : 새벽 되니 남은 눈이 녹아 빗물이 되고 ​ 二月溪痕欲上冰(이월계흔욕상빙) : 이월이라 개울물 흔적 얼음 위로 오려는 듯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舟 行(주 행) 배로 가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舟 行(주 행) 배로 가다 日落風輕鷁路賒(일낙풍경익노사) : 해는 지고 바람 가벼워 뱃길은 아득한데 滿江煙浪舞靑羅(만강연낭무청나) : 강 가득히 안개 낀 물결이 비단처럼 너울댄다. 蘭槳桂棹凌空碧(난장계도능공벽) : 난초 돛대 계수나무 노를 저어 빈 공중 솟구치면 ​ 浩浩如憑八月槎(호호여빙팔월사) : 호한한 기분 팔월의 신선 뱃전에 기댄 것과 같아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暮 春(모 춘) 늦은 봄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暮 春(모 춘) 늦은 봄 鶴駕山前分路日(학가산전분노일) : 학가산 앞, 갈 길 나뉘던 그날 兩人心事只相知(량인심사지상지) :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알았었다. 如今老大俱無用(여금노대구무용) : 늙어 버린 지금 모두 쓸모없게 되어 羞向孱顔話舊時(수향잔안화구시) : 쇠한 얼굴 보며 옛 이야기 부끄러워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端午日宣醞有感(단오일선온유감)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端午日宣醞有感(단오일선온유감) 단오날 술을 베풀어줌에 느낌이 있어 一千年運屬河淸(일천년운속하청) : 일천 년의 운수는 황하 맑아질 때라 聖主深恩叶鹿鳴(성주심은협녹명) : 성상의 깊은 은혜 녹명의 노래에 화합한다. ​ 誰識屈原沈汨日(수식굴원심골일) : 뉘라 알리, 굴원이 멱라수에 빠진 날에 ​ 詞臣無事醉霞觥(사신무사취하굉) : 사신이 일 없어서 선온 술에 취하였노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敬次退溪先生韻(경차퇴계선생운)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敬次退溪先生韻(경차퇴계선생운) 공경히 퇴계선생의 운을 빌어 落珮歸田與俗辭(낙패귀전여속사) : 사직하고 전원으로 돌아가 세상 일 그만두고 ​ 任他浮世笑全癡(임타부세소전치) : 부질없는 세상사람 날 비웃어도 맘 쓰지 않는다. ​ 高僧振錫來相訪(고승진석내상방) : 고승이 막대 짚고 나를 찾아오니 燕子日長初夏時(연자일장초하시) : 제비 새끼 날로 자라는 초여름 시절이로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競渡日有感(경도일유감)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競渡日有感(경도일유감) 경도일 날에 느낌이 있어 愁陰漠漠漲遙空(수음막막창요공) : 짙은 구름 어둑히 먼 하늘에 출렁이고 水國初生舶趠風(수국초생박초풍) : 강마을에는 비로소 박탁풍이 불어오는구나. 遙想楚江人競渡(요상초강인경도) : 초나라 강에서 강 건너는 경기 생각하는데 竹枝聲斷暮雲中(죽지성단모운중) : 저무는 구름 속에 죽지가 소리가 멀어져간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陶山梧竹滿庭(도산오죽만정)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陶山梧竹滿庭(도산오죽만정) ​도산에 오죽이 가득한 뜰에서 幽貞門掩暮雲邊(유정문엄모운변) : 저녁 구름 가에 유정문 닫혀 있고 庭畔無人月滿天(정반무인월만천) : 사람 없는 뜰에는 달빛만이 가득하다. 千仞鳳凰何處去(천인봉황하처거) : 천 길 높이 날던 봉황은 어디로 날아가고 碧梧靑竹自年年(벽오청죽자년년) : 벽오동과 푸른 대나무 해마다 자라는가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矗石樓(촉석루) 촉석루에서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矗石樓(촉석루) 촉석루에서 矗石樓中三壯士(촉석루중삼장사) : 진주 남강 촉성루에 임진왜란 의병장님 一杯笑指長江水(일배소지장강수) : 한잔 술에 웃음지며 강물을 가지키네 長江萬古流滔滔(장강만고유도도) : 강물은 영겁을 도도히 흘러가고 波不渴兮魂不死(파불갈혜혼불사) : 마르지 않음이여! 장사들의 넋도 죽지 않았소 ​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暮 春(모 춘) 늦은 봄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暮 春(모 춘) 늦은 봄 鶴駕山前分路日(학가산전분노일) : 학가산 앞, 갈 길 나뉘던 그날 兩人心事只相知(량인심사지상지) :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알았었다. 如今老大俱無用(여금노대구무용) : 늙어 버린 지금 모두 쓸모없게 되어 羞向孱顔話舊時(수향잔안화구시) : 쇠한 얼굴 보며 옛 이야기 부끄러워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殘 菊(잔 국) 시들은 국화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殘 菊(잔 국) 시들은 국화꽃 不分河陽樹(부분하양수) : 하양 땅의 나무는 내 분수 아니고 ​ 偏憐楚澤枝(편련초택지) : 초택의 국화 가지가 특별히 좋아라. 相看意不盡(상간의부진) : 서로 보아 무궁한 뜻 다하지 않아 歲暮更含悲(세모갱함비) : 저무는 해에 다시 슬픔을 머금었구나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劍 歌(검 가) 칼을 노래함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劍 歌(검 가) 칼을 노래함 劍歌歌正苦(검가가정고) : 칼의 노래를 부르려니 정말 괴로워 衰颯壯士顔(쇠삽장사안) : 장사의 얼굴빛이 여위어 꺾여지는구나. 出門欲何適(출문욕하적) : 문 나섰으니 어디로 향해 가려는가 ​ 門前行路難(문전항노난) : 문 앞에는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