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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送疇錫還朝(송주석환조) 조정으로 돌아가는 손자 주석을 배웅하며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送疇錫還朝(송주석환조)조정으로 돌아가는 손자 주석을 배웅하며 老夫非復別離時(노부비복별리시)늙은이는 다시 헤어질 때가 없을 줄 알았는데 送爾那堪淚暗垂(송이나감루암수)너를 배웅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니 어찌 하겠는가 最怕佛恩何以報(최파불은하이보)부처의 은혜를 어떻게 갚을지 가장 두려우니 身心塵刹是名爲(신심진찰시명위)몸과 마음으로 무수한 셰계를 받드는 것이 바로 보답하는 것이로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別姜公獻瑜出宰江界(별강공헌유출재강계)강계의 수령으로 나가는 공헌 강유와 헤어지며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別姜公獻瑜出宰江界(별강공헌유출재강계)강계의 수령으로 나가는 공헌 강유와 헤어지며 秋日城西別 (추일성서별)가을날 성 서쪽에서 헤어지는데 凄凄酒易醒 (처처주이성)슬프고 처량凄凉해서 술이 쉽게 깨는구나. 悲歌一長劍 (비가일장검)슬프고 애잔한 노래 속에 긴 칼 한 자루 뽑으며 送子受降亭 (송자수강정)수항정受降亭으로 가는 그대를 배웅하네.  * 수항정受降亭 : 평안도平安道 만포滿浦에 있던 정자亭子로, 오랑캐들로부터 항복降伏을 받는다는 뜻으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硯滴 呼韻(영연적 호운) 운을 부르는 대로 연적을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硯滴 呼韻(영연적 호운)운을 부르는 대로 연적을 읊다 形似仙桃落九天 (형사선도락구천)모습은 가장 높은 하늘에서 떨어진 선계의 복숭아 같고 口如鵬噣擧波邊 (구여붕주거파변)입은 물결 일으키는 대붕의 부리 같네. 胸中雲夢惟泓識 (흉중운몽유홍식)연적 속에 얼마나 많은 물이 들어 있는지는 오직 벼루만이 알리라. 麗澤多年意獨堅 (려택다년의독견)다른 문방사우는 여러 해 동안 서로 돕는데 홀로 뜻이 굳세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途中馬蹇還家(도중마건환가) 도중에 말이 절룩거려 돌아오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途中馬蹇還家(도중마건환가)도중에 말이 절룩거려 돌아오다 行路無遠近(항노무원근) : 나그네 길이란 거리를 막론하고出門皆險難(출문개험난) : 집 나서면 모두가 험난한 법이란다.玄黃任馬病(현황임마병) : 말이야 병들어 누렇게 뜨건 말건衰白欲身安(쇠백욕신안) : 노쇠하고 머리 희니 몸이나 편했으면.阮籍徒勞哭(완적도노곡) : 완적은 헛되이 통곡하며 돌아오고王尊自愛官(왕존자애관) : 왕존은 원래 벼슬을 좋아했었단다.還家問菽水(환가문숙수) : 집에 돌아와 숙수 물어 부모님 봉양不減彩衣歡(부감채의환) : 색동옷 재롱보다 못하지 않으리라

택당 이식(1584) 2024.11.14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春夜飮(춘야음) 봄밤에 술 마시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春夜飮(춘야음) 봄밤에 술 마시며 陽春白雪罷歌)양춘백설파가)양춘백석 노래가 끝나자 流水高山動曲(유수고산동곡)유수고산 곡조가 시작되네 月下山翁醉眠(월하한옹취면)달빛 아래 산골 노인은 술에 취해서 잠이 들고 花前野老爭席(화전야노쟁석)꽃 앞에서 시골 노인들은 자리를 다투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書懷寄遠(서회기원)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써서 멀리 부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書懷寄遠(서회기원)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써서 멀리 부치다 梨花落盡柳花飛(이화락진유화비)배꽃 다 떨어지니 버들개지 날리고 芳草年年客未歸(방초년년객미귀)향기롭고 꽃다운 풀은 해마다 똑같이 자라나는데 나그네는 돌아오지 않네 天外美人消息斷(천외미인소식단)아득히 먼 곳에 있는 아름다운 사람은 소식도 끊어져 東風吹淚滿征衣(동풍취루만정의)봄 바람에 눈물이 줄줄 흘러 나그네 옷 다 젖었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有懷 2(유회 2) 감회가 있어

蛟山 許筠(교산 허균).   有懷 2(유회 2) 감회가 있어 倦鳥何時集(권조하시집)지친 새는 어느때 모여들지 모르고孤雲且未還(고운차미환)외로운 구름은 흘러 다시 돌아오지 않는구나浮名生白髮(부명생백발)덧없는 이름 때문에 백발만 늘어가고歸計負靑山(귀계부청산)돌아갈 내 계획은 천산을 버리는 구나日月消穿榻(일월소천탑)세월은 부질없이 흘러만 가고乾坤入抱關(건곤입포관)천지는 벌써 밤이 되는구나新詩不縛律(신시불박률)새로운 시는 음률에 구속되지 않아且以解愁顔(차이해수안) 근심스런 얼굴을 풀어주는구나

교산 허균(1569) 2024.11.14

石洲 權韠(석주 권필). 夜雨雜詠 1(야우잡영 1) 내리는 밤비에 이것저것 읊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夜雨雜詠 1(야우잡영 1)내리는 밤비에 이것저것 읊다 春宵小雨屋簷鳴 (춘소소우옥첨명)봄밤 이슬비가 지붕과 처마에서 소리를 내니 老子平生愛此聲 (노자평생애차성)늙은 몸 한평생 이 소리를 사랑했네. 擁褐挑燈因不寐 (옹갈도등인물매)잠 못 이루어 베옷 입고 심지를 돋워 불을 밝게 하고는 對妻連倒兩三觥 (대처연도량삼굉)아내와 마주 앉아 연달아 두세 잔을 들이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