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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5수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種藥(종약) : 약초 재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5수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種藥(종약) : 약초 재배 囊無字母錢(낭무자모전) 주머니에 돈은 없어도 篋有君臣藥(협유군신약) 상자 속에 약은 있네 性味忌偏勝(성미기편승) 성미는 지나치게 치우친 것을 꺼리니 中和貴澹泊(중화귀담박) 치우치지 않는 바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욕심 없고 마음이 깨끗한 것이 중요하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採薪行(채신행)나무꾼의 노래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採薪行(채신행)나무꾼의 노래 ​ 貧家女奴兩脚赤(빈가여노양각적) : 두 다리 다 맨발인 가난한 집 여종 上山採薪多白石(상산채신다백석) : 돌 많은 산에 올라 땔 나무한다 白石傷脚脚見血(백석상각각견혈) : 돌에 부딪혀 다리가 상하고, 상한 다리엔 피 흐르고 木根入地鎌子析(목근입지겸자석) : 나무뿌리 땅에 박혀 낫으로 찍어보네 脚傷見血不足苦(각상견혈부족고) : 상한 다리에 피 보여도 아파하지 않네 但恐鎌折主人怒(단공겸절주인노) : 낫 부러진 것에 주인 노할까 두려워하네 日暮載薪一束歸(일모재신일속귀) : 날이 저물자 섶 묶어 이고 집으로 오지만 三合粟飯不療飢(삼합속반불요기) : 서 홉 조 밥 요기가 안 된다네 但見主人怒(단견주인노) : 주인 꾸중만 받고 出門潛啼悲(출문잠제비) : 대..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6(죽림정 십영 6) 前川觀漲(전천관창) : 앞개울의 불어난 물 구경하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6(죽림정 십영 6) 前川觀漲(전천관창) 앞개울의 불어난 물 구경하기 群流漲一川(군류창일천) 개울물 합쳐서 시냇물이 불어나니 洶洶動几席(흉흉동궤석) 물살이 세차게 흘러 앉은 자리까지 어수선 하다네 高枕待其靜(고침대기정) 베개를 높이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려다 悠然且終夕(유연차종석) 온 저녁을 어정쩡하게 다 보냈다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有懷東岡 2(유회동강 2) 동강을 생각하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有懷東岡 2(유회동강 2) 동강을 생각하며 憶我幽棲處(억아유서처) 내가 속세를 떠나 조용하게 살던 곳을 생각하니 春來物色新(춘래물색신) 봄이 오는데 대자연의 경치가 새롭겠네 上東門外地(상동문외지) 동문 밖으로 나가서 살았더라면 不着市朝塵(불착시조진) 번화한 거리의 티끌 뒤집어쓰지 않았을 것을...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獨 坐 (독 좌) 홀로 앉아서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獨 坐 (독 좌) 홀로 앉아서 暝鳥投巢急(명조투소급) 저물자 새들은 서둘러 보금자리에 깃들이고 寒雲滿壑深(한운만학심) 겨울 하늘에 뜬 구름이 깊은 산골짜기에 가득하네 空牎太愁寂(공창태수적) 텅 빈 창이 너무나 시름겹고 쓸쓸해서 搔首費孤吟(수수비고음) 머리를 긁적이며 홀로 읊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5(기 몽 5)꿈을 기록하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5(기 몽 5)꿈을 기록하다 寒日下西陸(한일하서륙) 차가운 해가 서쪽 뭍으로 저물어 가는데 餘輝映脩竹(여휘영수죽) 남은 햇빛이 길게 자란 대나무를 지추네 鍾梅不成實(종매불성실) 매화를 심었더니 열매를 맺지 못했는데 鍾蘭時茂綠(종란시무록) 난초를 심었더니 때마침 푸르게 우거졌구나

농재 이익(1629) 2023.07.24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憶致道(억치도)치도 권상하를 생각하며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憶致道(억치도) 치도 권상하를 생각하며 相離涉夏意何如(상리섭하의하여) 서로 헤어진 뒤에 여름이 지났는데 마음이 어떠하신가 猥說年前德不孤(외설년전덕불고) 몇 해 전에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고 외람되게 말했었지 萬里滄溟消息斷(만리창명소식단) 아득히 넓고 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소식이 끊어졌으니 連床能憶舊時無(연상능억구시무) 책상 마주했던 지난날을 기억이나 하시려는가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醉別子文休休(취별자문휴휴) 술에 취해 자문 이상질 휴휴 조휴 와 헤어지다

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醉別子文休休(취별자문휴휴) 술에 취해 자문 이상질 휴휴 조휴 와 헤어지다 長安俠客出關西(장안협객출관서) 서울의 협객이 관서 땅으로 나가는데 柳色靑靑黃鳥啼(유색청청황조제) 버들 빛은 싱싱하게 푸르고 꾀꼬리는 울어 대네 笑脫錦袍留酒肆(소탈금포유주사) 웃으며 비단 두루마기 벗어서 술집에 맡겼으니 能令公等醉如泥(능령공등취여니) 증히 그대들 모두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만들 것이네

眉叟 許穆(미수 허목) . 偶吟絶句遣興(우음절구견흥) 언뜻 떠올라 절구絶句를 읊으니 흥에 겨워)

眉叟 許穆(미수 허목) . 偶吟絶句遣興(우음절구견흥) 언뜻 떠올라 절구絶句를 읊으니 흥에 겨워) 陽阿春氣早 (양아춘기조) 양지바른 언덕에 봄기운 일찍 찾아오니 山鳥自相親 (산조자상친) 산새들 저절로 정답게 지저귀네. 物我兩忘處 (물아량망처) 나 이외의 것과 나, 둘 다 잊는 곳에서 方知百獸馴 (방지백전순) 바야흐로 온갖 짐승이 따르는 것을 알겠네.

미수 허목(1595) 2023.07.24

谿谷 張維(계곡 장유). 焚香 (분향)향을 피우며

谿谷 張維(계곡 장유). 焚香 (분향)향을 피우며 淸夜坐焚香(청야좌분향) : 맑은 밤 단정히 앉아 향불 피우니 香煙裊裊起(향연뇨뇨기) : 향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火盡煙則滅(화진연칙멸) : 불이 다하니 연기도 사라시고 煙滅香不死(연멸향부사) : 연기는 사라져도 향기는 여전하다. 只是看不見(지시간부견) : 단지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定在虛空裏(정재허공리) : 정녕 허공중에 감돌고 있으리라. 何緣問香嚴(하연문향엄) : 어찌하면 향엄에게 물을 기회 얻어 證得圓通理(증득원통리) : 원통하는 그 이치를 증득할 수 있을까

계곡 장유(1587) 2023.07.24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遊 伽倻山 2(유 가야산 2) 가야산에서 노닐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遊 伽倻山 2(유 가야산 2) 가야산에서 노닐다 探勝參差後歲華(탐승창찻후세화) 다양한 자태를 뽐내던 경치 좋은 곳을 세월이 지난뒤에찾으니 恨無紅樹亦無花(한무홍수역무화) 단풍도 들지 않고 꽃도 피지 않아 한스럽네 千峯一夜粧珠玉(천봉일야장주옥) 수많은 봉우리를 하룻밤에 구슬과 옥으로 꾸몄으니 始覺群仙餉我多(시각군선향아다) 여러 신선들이 나를 위해서 그렇게 많이 보내 준 것임을 비로소 알겠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2首(춘일산거유회 2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2首(춘일산거유회 2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谷邃雲常住(곡수운상주) : 골짜기 깊숙하여 구름 항상 머물고 庭幽草漸苞(정유초점포) : 뜰이 그윽하고 풀은 점점 무성해진다. 天心元物物(천심원물물) : 천심은 월내 만물 속에 깃들어 있어 夜氣自朝朝(야기자조조) : 밤기운 절로 아침마다 남아있도다. 榻爲攤書解(탑위탄서해) : 걸상을 내려놓고 책 펼쳐 보다가 門從問字敲(문종문자고) : 글을 물으러 오는 사람 상대 하고 時吟騷九曲(시음소구곡) : 때때로 이소곡과 구가의 노래를 읊다가 或玩遯三爻(혹완둔삼효) : 간혹 은둔의 궤, 문괘의 삼효 음미해 본다

택당 이식(1584) 2023.07.23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3(영산조 3) 熟刀숙도(쏙독새) 산새를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3(영산조 3). 熟刀숙도(쏙독새) 산새를 읊다 孝子供甘旨(효자공감지) 효자가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여 爺孃奉至城(야양봉지성) 부모님을 지극한 정성으로 받들었네 餘魂應化鳥(여혼응화조) 남은 넋이 마땅히 새가 되었으니 長作扣刀聲(장작구도성) 늘 칼 두드리는 소리를 내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正陽寺雨留(정양사우류) 정양사에서 비를 만나 머무르며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正陽寺雨留(정양사우류) 정양사에서 비를 만나 머무르며 淋浪簷雨夜連明(림랑첨우랴연명) 처마 끝에서 낙숫물 밤새도록 떨어지는데 臥聽山中萬爆聲(와청산중만폭성) 자리에 누워 산속의 수많은 폭포 소리 듣네 先出玉峰眞面目(선출옥봉진면몫) 옥 같은 산봉우리 비에 씻겨 참모습을 드러내면 却留詩眼看新晴(각류시안간신청) 다시 시를 볼 줄 아는 안목으로 오랫동안 오던 비가 멎고 말끔히 갠 모습을 바라보리라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初夏省中作(초하성중작) 초여름 성안에서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初夏省中作(초하성중작) 초여름 성안에서 짓다 田園蕪沒幾時歸(전원무몰기시귀) 전원이 황폐하니 언제난 돌아가나 頭白人間宦念微(두백인간환념미) 머리 희어지는 인간세상 벼슬생각 없다 寂寞上林春事盡(적막상림춘사진) 적막한 상림에는 봄날이 다 가는데 更看疎雨濕薔薇(경간소우습장미) 성긴 비에 젖은 장미 다시 또 보는구나

교산 허균(1569) 202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