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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 사시팔경도

작가 : 안견(安堅) 아호 : 현동자(玄洞子)·주경(朱耕). 제목 : 사시팔경도(四時八景圖) 언제 : 15세기 재료 : 화첩 비단에 담채 규격 : 각35.2 x 28.5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사시팔경도는 안견의 작품으로 전칭(傳稱)되고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이다. 이른봄, 늦은봄부터 이른겨울. 늦은겨울까지 사계절의 여덟장면을 8폭에 그린 것으로.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대단히 예리하게 묘사하였다. 만물이 소생하고 아지랑이 끼는 봄의 경치는 부드럽고 섬세한 필묵으로 묘사한 반면에. 춥고 삭막한 겨울 장면은 비수(肥痩)가 심하고 강렬한 필선과 흑백의 대조가 강한 묵법을 구사하여 표현하였다. 작품 하나하나는 여러 개의 흩어진 경물(景物)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통일감을 이루듯 짜..

한국고전명화 2022.10.22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送曺淸河之任(송조청하지임)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送曺淸河之任(송조청하지임) 조청하를 임지로 보내다 長安頻陟岵(장안빈척호) : 서울 향해 자주 민등산에 올라보니 小邑孑干旄(소읍혈간모) : 작은 고을에 대부 깃발 우뚝하구나 舊政騰蒼海(구정등창해) : 옛 정사는 푸른 바닷가에 드날리고 頭銜映紫袍(두함영자포) : 관직 적은 관함이 붉은 도포에 비친다

卞季良 (춘정 변계량). 睡起1-2 (수기1-2) 잠에서 깨어나

卞季良 (춘정 변계량). 睡起1-2 (수기1-2) 잠에서 깨어나 地僻家何事(지벽가하사) : 사는 곳 궁벽하니 집안에 무슨 일 있나 簷虛日自斜(첨허일자사) : 처마는 비었는데 석양 절로 기우는구나. 幽人初睡覺(유인초수각) : 한가한 사람이 막 낮잠을 깨어나자 開遍一林花(개편일림화) : 온 숲에 꽃들이 여기저기 활짝 피었구나. 墻樹花初盛(장수화초성) : 담장 가 나무에 꽃송이 만발하고 庭苔綠漸深(정태녹점심) : 정원의 이끼는 갈수록 더 푸르구나. 蝶飛如有約(접비여유약) : 나비 날아다님이 약속이나 있는 듯 人立自長吟(인립자장음) : 사람은 홀로 서서 길게 시를 읊조린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寄寶蓮住持(기보연주지) 보연사 주지에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寄寶蓮住持(기보연주지) 보연사 주지에게 蓮社有淸樂(연사유청락) : 보연사에 맑은 즐거움 있으나 ​ 道人無外求(도인무외구) : 스님에게는 아무 바라는 것 없다 ​ 回頭日欲暮(회두일욕모) : 머리 돌려보니 해는 저무는데 山翠遠浮浮(산취원부부) : 푸른 산기운 저멀리 둥둥 떠있다

雙梅堂 李詹 (쌍매당 이첨). 有所思(유소사) 그리운 님

雙梅堂 李詹 (쌍매당 이첨). 有所思(유소사) 그리운 님 頭流山高南海深(두류산고남해심) 지리산 높고 남해 바다 깊은데 瘴煙四塞淸晝陰(장연사색청주음) 온통 가득한 장기에 대낮도 침침하다 三年逐客苦留滯(삼년축객고류체) 쫓겨난 나그네 3년간 괴롭게 불들려 있으니 懷歸更奈傷春心(회귀갱내상춘심) 돌아갈 마음에 봄 시름 이를 어쩌랴 欲修尺書寄美人(욕수척서기미인) 편지를 써 미인에게 보내고 싶지만 塞雁不征河鯉沈(새안부정하리침) 기러기 오지 않고 잉어도 뵈지 않네 山更高兮水更深(산갱고혜수갱심) 산은 더 높고 물은 더욱 깊은데 天涯地角力難任(천애지각력난임) 하늘가 땅 끝이라 감당치 못하겠네 相思一夜夢中見(상사일야몽중견) 하루는 그리운 님 꿈에서 만났더니 美人遺我雙黃金(미인유아쌍황금) 임께서 나에게 황금 한 쌍 주시네 不..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詠梅 1-12(영매 1-12)매화를 읊다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詠梅 1(영매 1)매화를 읊다 渺渺江南夢(묘묘강남몽) : 아득하고 아득하다 강남의 꿈 ​飃飃嶺外魂(표표령외혼) : 날리고 날리눈구나, 성 밖의 넋이여 ​想思空佇立(상사공저립) : 생각에 잠겨 부질없이 서 있노라니 ​又是月黃昏(우시월황혼) : 또다시 곧 달 떠오르는 황혼이로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詠梅 2(영매 2)매화를 읊다 泠泠孤桐絲(령령고동사) : 맑고 청명한 소리 나는 거문고 ​裊裊水沈煙(뇨뇨수침연) : 한들한들 물에 잠긴 연기로구나 ​皎皎故人面(교교고인면) : 희고 희도다, 벗님의 옥 같은 얼굴 忽到夜牕前(홀도야창전) : 밤 되어 창문 앞에 홀연히 나타났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詠梅 3(영매 3)매화를 읊다 窮陰塞兩間(궁음새량간) : 천지를 궁한 ..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登全州望景臺(등전주망경대)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登全州望景臺(등전주망경대) 전주 망경대에 올라 千仞岡頭石徑橫(천인강두석경횡) 천 길 산마루에 돌길이 비껴있는데 登臨使我不勝情(등림사아불승정) 올라서 바라보니 감회가 끝이없어라. 靑山隱約扶餘國(청산은약부여국) 청산은 보일 듯 말 듯 부여국이요 黃葉繽紛百濟城(황엽빈분백제성) 누른 잎이 우수수 지는 백제성이로다. 九月高風愁客子(구월고풍수객자) 구월 높은 바람에 나그네 시름에 잠기고 百年豪氣誤書生(백년호기오서생) 백 년 호방한 기운 서생의 신세 그르쳤구나. 天涯日沒浮雲合(천애일몰부운합) 하늘가에 해가 지니 뜬 구름 어울리니 怊悵無由望玉京(초창무유망옥경) 슬프도다, 서울 바라볼 길이 하나도 없어라

牧隱 李穡(목은 이색). 松風軒詩(송풍헌시) 송풍헌시

牧隱 李穡(목은 이색). 松風軒詩(송풍헌시) 송풍헌시 月入濁水月無影(월입탁수월무영) : 달이 흐린 물에 드니 그림자가 없고 風觸頑石風無聲(풍촉완석풍무성) : 바람이 단단한 돌에 부딪히니 소리가 없구나. 樹木然後風振蕩(수목연후풍진탕) : 수목이 있어야 바람이 진동하고 水泉然後月分明(수천연후월분명) : 물 흐르는 샘이어야 달빛도 분명하다. 江於水也最潔淨(강어수야최결정) : 강은 물에서 가장 깨끗하고 松於木也尤崢嶸(송어목야우쟁영) : 소나무는 나무에서 가장 우뚝하다. 乃知相遇異於常(내지상우이어상) : 서로 만남이 보통과 다름을 알겠으나 豁達之士取之名(활달지사취지명) : 확 트인 선비라야 그것 취하여 이름 짓는다. 嬾翁江月似奮白(란옹강월사분백) : 나왕의 강의 달은 예처럼 희고 絶澗松風今又淸(절간송풍금우청) :..

목은 이색(1328) 2022.10.21

普愚禪師(보우선사). 送珦仙人之江南(송향선인지강남)

普愚禪師(보우선사). 送珦仙人之江南(송향선인지강남) 향선인이 강남으로 감을 전송하며 海東千古月(해동천고월) : 해동에 뜨는 천고의 달 江南萬里天(강남만리천) : 강남땅은 천리나 멀어라. 淸光無彼此(청광무피차) : 맑은 빛이야 이곳저곳 구별 없어 莫認諸方禪(막인제방선) : 여러 지방의 참선이야 생각하지 말라.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王祥碑(왕상비) 왕상의 비석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王祥碑(왕상비) 왕상의 비석 ​有扁路傍石(유편로방석) : 길가에 세워진 우뚝한 비석 上有王祥字(상유왕상자) : 왕상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네 臥氷得泉魚(와빙득천어) : 얼음에 드러누워 잉어를 구해다가 饋母此其地(궤모차기지) : 어머니를 공궤하던 데가 여기로구나 嗟我事宦遊(차아사환유) : 아 나는 지금 벼슬살이만 하면서 連年負慈侍(연년부자시) : 여러 해 동안 어머님을 못 모셨네 區區望雲心(구구망운심) : 고향 떠나 어머니 생각하였던 일 가끔 있건만 甘旨遠難致(감지원난치) : 맛있는 음식 멀어서 드릴 수 없네 何當報剪鬟(하당보전환) : 머리털 끊어 대접하던 부모 은혜 어떻게 갚을지 僅足同齧臂(근족동설비) : 겨우 팔뚝 깨물어 출세를 맹세한 것과 같을 뿐이다 載讀孝子碑(재독효자비)..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次忠州望京韻樓(차충주망경운루)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次忠州望京韻樓(차충주망경운루) ​충주 만경루 시에 차운하여 遠客思歸切(원객사귀절) : 멀리 고향 떠난 나그네 고향 그리워 ​ 登樓北望京(등루북망경) : 누대에 올라 북으로 서울을 바라본다 ​ 還同江上雁(환동강상안) : 강 위의 기러기도 돌아와 함께하노니 ​ 秋盡又南征(추진우남정) : 가을이 다 가니 또 남으로 날아오는구나

西河 林椿(서하 임춘). 留別金璿(유별김선)김선과 헤어지면서

西河 林椿(서하 임춘). 留別金璿(유별김선)김선과 헤어지면서 苟同根徇身(구동근순신) : 구차하게 남을 따르자니 내 몸만 위하고 苟異根徇名(구이근순명) : 구차하게 남을 배신하려니 내 명예만 구하네 兩者未免累(양자미면루) : 두 가지 모두 허물이 되는 일 不如俱忘情(불여구망정) : 차라리 모두 잊어버림만 못 하리 我性非好高(아성비호고) : 나의 성품은 높이기를 좋아함이 아니니 矯矯豈其誠(교교기기성) : 교교하게 뽐내는 것이 어찌 성심이라요 只爲謀口腹(지위모구복) : 다만 생계를 꾸리기 위해 及辰欲歸耕(급진욕귀경) : 때맞춰 고향에 돌아와 농사짓고 싶소 鄕人來勸我(향인래권아) : 고향 사람 내게 와 권하기를 香稻富烏程(향도부오정) : 좋은 쌀은 오정 땅에서 많이 난다고 하네 閑乘一葉去(한승일엽거) : 한가히..

서하 임춘(1170) 202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