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渡臨津(도임진) 임진강을 건너며 扁舟駕浪疾於飛(편주가랑질어비) : 조각배에 순풍 부니 나는 듯이 빠르고 水氣凄涼逼客衣(수기처량핍객의) : 싸늘한 물 기운은 옷에 스며드는구나. 綠岸有時雙鷺立(록안유시쌍로립) : 푸른 언덕엔 해오라기 때때로 나란히 서있고 碧天何處一帆歸(벽천하처일범귀) : 파아란 하늘 어느 곳으로 돛단배 하나 가는구나. 山含紅日低村樹(산함홍일저촌수) : 산은 붉은 태양 삼키니 마을 나무 나직하고 風卷銀濤碎釣磯(풍권은도쇄조기) : 바람은 은물결 말아가 낚시터에 부서지는구나. 初出東門尙怊悵(초출동문상초창) : 처음 동문을 나올 때 오히려 슬펐으나 渡江無奈益依依(도강무내익의의) : 강을 건너려니 더욱 연연해짐 어쩔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