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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冥 曺植 (남명 조식). 奇黃江(기황강) 황강에게 부침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奇黃江(기황강) 황강에게 부침 冥冥積雨窮深巷(명명적우궁심항) 컴컴한 장마에 깊숙한 막다른 골목인데 門外桑麻沒得人(문외상마몰득인) 문 밖의 뽕나무와 삼이 키 넘어 자랐네 果腹(口+壹)懷緣底社(과복일회연저사) 배 부르고 가슴 막힘은 무슨 일 때문인지 不緣名利不緣貧(불연명리불연빈) 명예와 이익 때문도 아니요, 가난 때문도 아니라네

남명 조식(1501) 2024.03.30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 因竝水循山而下[인병수순산이하] 晩抵退溪[만저퇴계] 每得勝境[매득승경] 卽賦一絶[즉부일절] 절구 凡九首, 홀로 고산을 유람하고 월명담에 이르러 물을 끼고 산을 따라 내려와 해질 녁에 퇴계에 이르렀다. 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 절구 한 수씩을 읊었다. 9수다. [ 제 1 수 ] 孤山[고산] 何年神斧破堅頑[하년신부파견완] : 어느 해에 신의 도끼로 굳고 무딘것을 깨뜨렸나 壁立千尋跨玉灣[벽립천심과옥만] : 매우 높은 벽에 서니 아름다운 물굽이 자랑하네. 不有幽人來作主[불유유인래작주] : 그윽한 사람이 주인 삼아 돌아와도 알지 못하니 孤山孤絶更誰攀[고산고절갱수반] : 고산에서 외로움 끊으려 누가 다시 의지하려나 ?

퇴계 이황(1501) 2024.03.30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西 湖( 서 호 ) 서쪽호수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西 湖( 서 호 ) 서쪽호수 秋江秋興浦城酒(추강추흥포성주) 가을 강에서 흥취가 일어 포성주 마신 뒤에 明月一船釣一竿(명월일선조일간) 배에 가득 밝은 달을 싣고 낚시대 하나 드리웠네 釣罷月傾江夜黑(조파월경강야흑) 낚시 끝나자 달 기울어 강 밤이 어두운데 微醺初醒肺肝寒(미훈초성폐간한) 술이 조금 취했다가 막 깨어나려니 가슴속이 오싹하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14首(탐매14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14首(탐매14수) 切莫隨風逐馬蹄(절막수풍축마제) 바람 따라 말 발굽에 휩쓸리지 마라 歸時雖好惹還非(귀시수호야환비) 돌아오니 좋긴 해도 네 모습 처량하다 自從一見塵泥涴(자종일견진니완) 진흙탕에 뒹글고 나면 謾得貞名世上誹(만득정명세상비) 정결한 그이름 더럽혔다 세상사람들 비난하리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寶川灘卽事(보천탄즉사) 보천탄에서 있은 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寶川灘卽事(보천탄즉사) 보천탄에서 있은 일 桃花浪高幾尺許(도화랑고기척허) : 복사꽃 뜬 물결 높이가 그 얼마인가 銀石沒項不知處(은석몰항부지처) : 윗머리 잠긴 은빛 바위 있는 곳 모르겠다. 兩兩顱鶿失舊磯(양양로자실구기) : 짝지은 해오라기 옛 터전을 잃어버려 啣魚却入菰蒲去(함어각입고포거) : 물고기 입에 물고 부들 속으로 가버린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9 (대구십경 9) 公嶺積雪(공령적설) : 팔공산에 쌓인 눈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9 (대구십경 9) 公嶺積雪(공령적설) : 팔공산에 쌓인 눈 公山千丈倚峻層(공산천장의준층) 팔공산 천길 높이 가파르게 솟아 있고 積雪漫空沆瀣澄(적설만공항해징) 쌓인 눈 하늘 가득 이슬 되어 맑구나 知有神祠靈應在(지유신사영응재) 사당 모시니 신령님 應感(응감) 있어 年年三白瑞豊登(연년삼백서풍등) 해마다 서설 내려 풍년을 점지하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등금신사(登金神寺) 금신사에 올라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등금신사(登金神寺) 금신사에 올라 縹緲金神寺隔烟(표묘금신사격연) : 아득히 넌 금신사에 노을이 끼고 初登却似上靑天(초등각사상청천) : 처음 올라가자 푸른 하늘인가 싶었다. 星臨戶牖開山脊(성림호유개산척) : 별들은 창에 닿아 산등성이 펼쳐있고 風動幢幡照日邊(풍동당번조일변) : 바람은 깃발 흔들어 태양 가에 펄럭인다. 眼見高僧曾悟道(안견고승증오도) : 고승을 보아하니 일찍이 도를 깨쳐 誰能此地共安禪(수능차지공안선) : 누가 능히 이곳에서 함께 편히 참선할까 自嗟熱惱無終極(자차열뇌무종극) : 번뇌가 끝이 없어 탄식하고 있다가 溪水松聲爲肅然(계수송성위숙연) : 개울물 소리, 솔잎 소리에 숙연지는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櫻桃(앵도) 앵도를 구하면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櫻桃(앵도) 앵도를 구하면서 長日昏昏懶 讀書(장일혼혼라독서) 긴긴 날 가물가물 글읽기도 게으른데 邇來消渴似相如(이래소갈사상여) 요즘은 상여마냥 소갈이 심하다오 尙知深院朱櫻熟(상지심원주앵숙) 후원의 앵도 열매 하마 익었을 텐데 誰摘酸甜送弊廬(수적산첨송폐려) 그 누가 골라 따서 내 집에 보내줄꼬

양촌 권근(1352) 2024.03.30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4(감흥 4) 감흥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4(감흥 4) 감흥 亹亹天機運(미미천기운) : 쉬지 않는 것은 하늘의 운행 肅肅秋氣悲(숙숙추기비) : 쓸쓸한 가을 기운이 슬퍼진다. 飄飄西風來(표표서풍래) : 산들산들 서풍이 불어오니 摵摵號枯枝(색색호고지) : 쏴쏴 마른 가지가 우는구나. 悠悠遠行客(유유원행객) : 멀리 멀리 떠나간 나그네 一去無還期(일거무환기) : 한 번 가선 돌아올 기약 없구나. 妾身在空閨(첩신재공규) : 첩의 몸은 빈 방에 홀로 있어 日夜長相思(일야장상사) : 밤낮으로 길이 그리워합니다. 相思不可見(상사불가견) : 생각만 하고 보지는 못하니 惻愴終何爲(측창종하위) : 애닯게도 슬픔을 끝내 어찌하나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飮酒(음주) 음주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飮酒(음주) 음주 客路春風發興狂(객로춘풍발흥광) 나그네길에 미친듯이 흥이 일어 每逢佳處卽傾觴(매봉가처즉경상) 멋진 곳 만날 때마다 술잔을 기울였다네. 還家莫怪黃金盡(환가막괴황금진) 집에 돌아와 돈 다썼다고 뭐라 하지 마오 剩得新詩滿錦囊(잉득신시만금낭) 새로 지은 시가 비단주머니에 가득하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