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1501) 86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吳學錄健上京(증오학록건상경) 서울로 가는 학록 오건에게 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吳學錄健上京(증오학록건상경) 서울로 가는 학록 오건에게 줌 一脚初分處(일각초분처) 한 발짝 처음으로 헤어지던 곳이 來來百里遙(래래백리요) 오고 오니 멀어져 백 리나 되었구나 山頭回望盡(산두회망진) 산마루에서 아득히 돌아보니 西路更迢迢(서롤갱초초) 서울 가는 길 더욱 멀기도 해라

남명 조식(1501) 2023.04.07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次觀水樓韻 (차관수루운) 관수루 시의 운자를 따라서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次觀水樓韻 (차관수루운) 관수루 시의 운자를 따라서 阿綠羅深面(아록라심면) 푸른 비단 같은 깊은 수면에 鴛鴦對浴嬉(워앙대욕희) 원앙새 짝을 지어 목욕하며 노누나 沈江三尺日(침강삼척일) 강으로 빠져 드는 해 서너 자 남았는데 留與五言詩(류려오언시) 오언시를 남겨 둔다네

남명 조식(1501) 2023.03.31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漫 興 (만 흥) 그저 흥이 나서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漫 興 (만 흥) 그저 흥이 나서 朝徹輕煙泊(조철경연박) 아침 가벼운 안개 뚫고 배를 대고 보니 沙舟渾似春(사주혼사춘) 모래 사장에 놓인 배 온통 봄 풍경이라 西江終古意(서강종고의) 옛부터 서강이 간직해 온 아련한 뜻은 不與一番人(불여일번인) 한번도 사람에게 들려주지 않는구나

남명 조식(1501) 2023.03.11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別敬溫師 (별경온사)경온 스님과 이별하며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別敬溫師 (별경온사) 경온 스님과 이별하며 僧同雲入嶺 (승동운입령) 스님은 구름과 함께 산 속으로 들어가고 客向塵歸兮(객향진귀혜) 나그네는 티끌 세상으로 돌아간다네 送爾兼山別(송이겸산별) 그대 보내고 산마저도 떠났나니 奈如山日西(나여산일서) 서쪽으로 지는 산 속의 해 어떻게 할꼬?

남명 조식(1501) 2023.02.26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題龜巖寺(제구암사)구암사에서 씀 (김해에 있는 절)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題龜巖寺(제구암사) 구암사에서 씀(김해에 있는 절) 東嶺松爲木(동령송위목) 동쪽 고개 위의 소나무로 지은 佛堂人拜之(불당인배지) 불당에 사람들이 절을 하누나 南冥吾老矣(남명오노의) 나 남명은 이미 늙었기에 聊以問山芝(료이문산지) 에오라지 산 속의 지초를 묻노라.

남명 조식(1501) 2023.02.11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山人惟政(증산인유정)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山人惟政(증산인유정) 옛 단속사(斷俗寺) 축대(築臺)엔 봄이 깊었구나. 花落槽淵石(화락조연석) 꽃은 조연(糟淵)의 돌에 떨어지고 春深古寺臺(춘심고사대) 옛 단속사(斷俗寺) 축대(築臺)엔 봄이 깊었구나. 別時勤記取(별시근기취) 이별(離別)하던 때 잘 기억(記憶) 해 두게 나 靑子政堂梅(청자정당매) 정당매(政堂梅) 푸른 열매 매 젓 슬 때. [신라시대 건축된 산청 단속사에서 남명조식선생과 사명대사가 만났다 헤어지면서 지은 시.]

남명 조식(1501) 202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