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1168) 90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犬浦偶吟(견포우음) 견포에서 우연히 읊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犬浦偶吟(견포우음) 견포에서 우연히 읊다 無端馬上換星霜(무단마상환성상) : 부질없이 말 위에서 또 한 해가 바뀌고 望闕思家倍感傷(망궐사가배감상) : 대궐을 바라보니 집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紅日落時天杳杳(홍일락시천묘묘) : 붉은 해 떨어지니 하늘은 어둑어둑 白雲缺處水蒼蒼(백운결처수창창) : 흰 구름 뚫린 곳에 물빛이 창창하다 雨晴草色連空綠(우청초색련공록) : 비개니 풀빛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風暖梅花度嶺香(풍난매화도령향) : 바람 따스하니 매화꽃 재 넘어 향기 풍겨온다. 薄宦江涯良悒悒(박환강애량읍읍) : 강 뚝 길 걷는 관리 마음은 울적한데 春光何況攪離腸(춘광하황교리장) : 봄빛은 어이하여 나그네 마음 휘졌는가.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渡臨津(도임진) 임진강을 건너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渡臨津(도임진) 임진강을 건너며 扁舟駕浪疾於飛(편주가랑질어비) : 조각배에 순풍 부니 나는 듯이 빠르고 水氣凄涼逼客衣(수기처량핍객의) : 싸늘한 물 기운은 옷에 스며드는구나. 綠岸有時雙鷺立(록안유시쌍로립) : 푸른 언덕엔 해오라기 때때로 나란히 서있고 碧天何處一帆歸(벽천하처일범귀) : 파아란 하늘 어느 곳으로 돛단배 하나 가는구나. 山含紅日低村樹(산함홍일저촌수) : 산은 붉은 태양 삼키니 마을 나무 나직하고 風卷銀濤碎釣磯(풍권은도쇄조기) : 바람은 은물결 말아가 낚시터에 부서지는구나. 初出東門尙怊悵(초출동문상초창) : 처음 동문을 나올 때 오히려 슬펐으나 渡江無奈益依依(도강무내익의의) : 강을 건너려니 더욱 연연해짐 어쩔 수가 없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甘露寺(감로사)감로사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甘露寺(감로사)감로사 金碧樓臺似翥翬(금벽루대사저휘) : 아름다운 누대의 추녀 꿩이 날개 편듯 靑山環遶水重圍(청산환요수중위) : 푸른 산, 맑은 물이 겹겹이 감돈다 霜華炤日添秋露(상화소일첨추로) : 서리에 해 비치니 가을 이슬 더하고 海氣干雲散夕霏(해기간운산석비) : 바다 기운 구름 찌르니 저녁비 흩어진다 鴻雁偶成文字去(홍안우성문자거) : 기러기는 우연히 문자 이루면서 날아 鷺鶿自作畫圖飛(로자자작화도비) : 백로는 스스로 화도를 그리면서 날아간다 微風不起江加鏡(미풍불기강가경) : 실바람도 일지 않아 강물 거울 같은데 路上行人對影歸(로상행인대영귀) : 길 위의 행인은 물에 비친 그림자 보며 간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石菖蒲(석창포) 석창포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石菖蒲(석창포) 석창포 露珠偏上翠尖垂(로주편상취첨수) : 이슬 구슬 동글동글 한쪽 푸른 잎에 매달려 愛箇玲瓏未墮時(애개령롱미타시) : 영롱하게 떨어지지 않고 빤짝거림이 좋아라. 賴有彈渦餘海暈(뢰유탄와여해훈) : 바닷가에는 탄자와가 남아 있어 老虯盤穩秘鬚髭(노규반온비수자) : 늙은 규룡 들어와 서리어 수염 감추었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朴丞家盆竹(박승가분죽) 박승상 집의 화분 대나무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朴丞家盆竹(박승가분죽) 박승상 집의 화분 대나무 欲試君賢豈一端(욕시군현기일단) : 그대의 어짊을 시험함에 어찌 한가지 뿐일까 悍根又耐石盆寒(한근우내석분한) : 굳센 뿌리는 돌분의 차가움을 견디어 내는구나. 箇中尙有湘江意(개중상유상강의) : 그 중에서도 오히려 상강의 기상이 있으니 直作攙天玉槊看(직작참천옥삭간) : 바로 하늘 찌르려는 옥창의 기운이 보이는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梨花(이화) 배꽃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梨花(이화) 배꽃 初疑枝上雪點花 (초의지상설점화) 처음엔 가지위에 눈꽃인 줄 알았는데 爲有淸香認是花 (위유청향인시화 ) 맑은 향기 있어 꽃인 줄 알았네 飛來易見穿靑樹 (비래역견천청수) 푸른 나무 사이로 흩날릴 땐 보이더니 落去難知混白砂 (낙거난지혼백사 ) 흰모래에 떨어져 섞이니 알 수가 없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瑞祥花(서상화)서상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瑞祥花(서상화)서상화 外家鍾慶氣如春(외가종경기여춘) : 외가에 쌓인 경사가 봄날같은 기운이라 華屋尋常燕賀賓(화옥심상연하빈) : 화려한 집안, 경축잔치엔 손님도 많아라. 一朶好花嬌欲語(일타호화교욕어) : 한 송이 좋은 꽃이 말하는 듯 교태 로워 又將何瑞報於人(우장하서보어인) : 더 이상 무슨 상서로 주인에게 보답할까 서상화 특정의 꽃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혼례를 치르는 집에서 놓인 꽃들중 상서로움을 받은 꽃을 두고 말함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4(등롱시 4)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4(등롱시 4) 金燈吐焰透紅紗(금등토염투홍사) 황금 등잔 토한 불꽃 홍사 초롱 밝혀주고 日散千暉暈曉霞(일산천휘훈효하) 돋는 해 흩뿌린 광채 새벽 놀 물들었네 四海一家天子聖(사해일가천자성) 온 천하가 한 집 되고 임금님 성스러움이라 瑞光看取百枝花(서광간취백지화) 서광이 비추니 온갖 꽃 피어나리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3(등롱시 3)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3(등롱시 3) 絳碧紗籠菡萏開(강벽사롱함담개) 붉고 푸른 비단 등롱 연꽃처럼 아름다운데 龍膏吐暈紫煙廻(용고토훈자연회) 용의 기름 불꽃을 토해 붉은 연기 휘도네 憑渠好續常生焰(빙거호속상생염) 대보름을 인하여 불꽃이 길이 연달아 萬歲千年炤壽杯(만세천년소수배) 천추 만세의 장수 술잔을 비춰주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2(등롱시 2)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2(등롱시 2) 紗籠剪水分珠蚌(사롱전수분주방) 비단 등롱은 물결 속에 진주가 비친 듯하고 金殿移天掛玉蟾(금전이천괘옥섬) 황금 궁전에는 밤이 깊어 밝은 달이 걸렸구나 炤遍鳳城渾不夜(소편봉성혼불야) 만호 장안(萬戶長安)에 고루 비쳐 불야성 이루었으니 鷄人應誤漏壺籤(계인응오루호첨) 계인이 물시계를 잘못 계산할까 염려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