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1168) 90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絶句杜韻(절구두운) 두보의 운을 딴 절구시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絶句杜韻(절구두운) 두보의 운을 딴 절구시 曲塢花迷眼(곡오화미안) : 완만한 언덕에 꽃들이 눈을 어지럽히고 深園草沒腰(심원초몰요) : 깊은 동산, 우거진 풀이 허리를 뭍는구나 霞殘餘綺散(하잔여기산) : 남겨진 저녁놀은 흩어진 비단 자락 같고 雨急亂珠跳(우급난주도) : 세차게 내린 비, 어지러운 구슬이 튀는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雪中訪友人不遇(설중방우인불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雪中訪友人不遇(설중방우인불우) 눈 속에 친구를 찾았다가 만나지 못함 雪色白於紙 (설색백어지) 눈빛이 종이보다 희기에 擧鞭書姓字 (거편서성자) 채찍 들어 내 이름을 적었지. 莫敎風掃地 (막교풍소지) 바람아 땅을 쓸지 마라. 好待主人至 (호대주인지) 주인 올 때까지 기다려 다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妬花風(투화풍).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妬花風(투화풍). 피는 것 지는 것 모두가 자연이거늘 花開雖可賞(화개수가상) 꽃 피는 것도 볼만하여 좋지만 花落亦何嗟(화락역하차) 꽃 지는 것 또한 슬퍼할 게 뭐 있으랴. 開落揔自然(개락양자연) 피는 것 지는 것 모두가 자연이거늘 有實必代華(유실필대화) 꽃이 져야 열매를 맺는 것이라.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種花(종화) 꽃을 심으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種花(종화) 꽃을 심으며 種花愁未發 (종화수미발) 꽃 심을 땐 피지 않을까 염려되고 花發又愁落 (화발우수락) 꽃이 피면 또 지는 것을 우려한다. 開落總愁人 (개락총수인) 피고 지는 것 모두 사람을 수심 케하니 未識種花樂 (미식종화락) 난 꽃 심는 즐거움은 알지 못하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邊山路上(변산노상)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邊山路上(변산노상) 변산의 길 위에서 旌旗光客路(정기광객로) : 깃발은 나그네 길을 빛내고 鼓角壯人心(고각장인심) : 북과 피리는 마음을 장엄하게 한다 野鼠跳藏竹(야서도장죽) : 들쥐는 대숲에 뛰어들어 숨고 驚麕走覓林(경균주멱림) : 놀란 노루는 달아나 숲을 찾는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炤井戱作(소정희작)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炤井戱作(소정희작) 밝은 우물에서 작난삼아 不對靑銅久(부대청동구) : 거울 보지 않은지 오래되어 吾顔莫記誰(오안막기수) : 내 얼굴도 누구인지 수 없도다 偶來方炤井(우래방소정) : 우연히 우물에 비친 모습 似昔稍相知(사석초상지) : 전에 어디서 본 듯한 녀석이로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池上詠月(지상영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池上詠月(지상영월) 못 위의 달을 노래하다 天上群仙會(천상군선회) : 하늘 위 여러 신선 모임 姮娥欲點粧(항아욕점장) : 항아가 몸단장 하려하였어라. 却嫌塵掩鏡(각혐진엄경) : 문득 티끌에 거울 가린 것이 싫어 下洗碧流長(하세벽류장) : 내려와 흐르는 푸른 물에 씻는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石竹花(석죽화) 석죽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石竹花(석죽화) 석죽화 節肖此君高(절초차군고) : 절조는 대나무처럼 고고한데 花開兒女艶(화개아여염) : 꽃이 피면 아녀들처럼 곱기도 하다 飄零不耐秋(표령불내추) : 가을을 못이겨 떨어져 버리니 爲竹能無濫(위죽능무남) : 석죽이란 이름 분수에 넘치는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春雪得 二絶(영춘설득 이절) 봄눈을 읊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春雪得 二絶(영춘설득 이절) 봄눈을 읊다 [제1절] 似怯陽和落細微(사겁양화락세미) : 두려운 듯 따사한 햇볕에 조용히 내리고 我言何必怯春爲(아언하필겁춘위) : 내 말은 굳이 봄을 겁낼 필요야 없다는 뜻 春光尙早花開晩(춘광상조화개만) : 봄볕은 아직 일러서, 꽃 피기 늦었는데 未害將花補此時(미해장화보차시) : 꽃 피워 이 때를 메워도 해롭진 않으리라 [제2절] 梅發遲遲已罪春(매발지지이죄춘) : 늦게 핀 매화, 봄이 원망스러워 喜渠先放玉花新(희거선방옥화신) : 먼저 피워준, 옥 같은 꽃 반가워 梅花開後方交代(매화개후방교대) : 매화 핀 뒤, 이제 교대하려니 莫遣園英有曠辰(막견원영유광신) : 동산의 꽃, 밝은 날엔 피지 않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