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암노인 충지(1226) 48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한중우서) 한가한 중에 우연히 쓰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한중우서) 한가한 중에 우연히 쓰다 飢來喫飯飯尤美(기래끽반반우미) : 배고파 밥 먹으니 밥맛이 더욱 좋고 ​ 睡起啜茶茶更甘(수기철다다갱감) : 잠에서 깨어 마시니 차 맛이 더욱 좋구나. ​ 地僻從無人扣戶(지벽종무인구호) : 사는 곳 외져서 찾는 사람 없으니 ​ 庵空喜有佛同龕(암공희유불동감) : 암자는 비어 기쁘게 부처님과 같은 방에 있어라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自慶(한중자경) 한가한 중에 스스로 즐겁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自慶(한중자경) 한가한 중에 스스로 즐겁다 日日看山看不足(일일간산간부족) : 날마다 산을 보고, 보아도 만족하고 ​ 時時聽水聽無厭(시시청수청무염) : 시간마다 물소리 듣고, 들어도 싫증이 없네. ​ 自然耳目皆淸快(자연이목개청쾌) : 자연히 귀와 눈이 맑고도 상쾌해 ​ 聲色中間好養恬(성색중간호양념) : 그 소리와 그 빛 가운데 편안함이 길러지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偶用雪堂韻示印二禪人 (우용설당운시인이선인)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偶用雪堂韻示印二禪人(우용설당운시인이선인) 설당의 운을 빌어 시를 지어 인이 선인에게 주다 曹溪不獨龍象窟(조계부독용상굴) : 조계종은 단순히 고승들의 도량만이 아니니 ​ 春晩園林最氣絶(춘만원림최기절) : 늦은 봄 동산 숲은 가장 기품이 있다네. ​ 數枝山茶紅似火(수지산다홍사화) : 몇 가지 산다화는 불처럼 붉고 ​ 千樹梨花白於雪(천수이화백어설) : 수 많은 배꽃들은 흰 눈보다 더 희구나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 居 (한 거) 한가히 살며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 居 (한 거) 한가히 살며 百結霞衣五綴盂(백결하의오철우) : 온통 기운 누더기 옷과 꿰맨 발우에 ​ 平生睡足復何須(평생수족부하수) : 한 평생 충분한 잠, 우얼 더 바랄까. ​ 雨餘深院無人到(우여심원무인도) : 비 갠 깊은 절, 찾는 사람 하나 없어 ​ 閑倚風欞只自娛(한의풍령지자오) : 한가히 바람 부는 난간에 기대어 스스로 슬기노라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書 情 (서 정) 정을 적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書 情 (서 정) 정을 적다 得辭鷄嶺樂何如(득사계령락하여) : 계령을 떠나니 즐거움이 어떠한가 ​ 政似嬴牛卸角駄(정사영우사각태) : 정말 허약한 소가 짐 내려놓은 듯하도다 ​ 昨夜枕前風一陣(작야침전풍일진) : 어제 밤 베개 앞 한 바탕 바람 ​ 已吹歸夢到楞伽(이취귀몽도릉가) : 이미 돌아갈 꿈을 불어 능가산에 이르렀도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暮春卽事(모춘즉사)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暮春卽事(모춘즉사) 저물어가는 봄날에 春深日永人事絶(춘심일영인사절) : 봄 깊어가고 해는 긴데 사람은 오지 않고 ​ 風打梨花滿庭雪(풍타이화만정설) : 배꽃에 바람 불어 눈처럼 뜰에 가득하도다 ​ 倚簷佳木影交加(의첨가목영교가) : 처마에 의지한 고운 나무들 그림자 서로 얽혀 ​ 散步行吟自怡悅(산보행음자이열) : 산보하며 읊으니 마음이 절로 기쁘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雨中睡起(우중수기)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雨中睡起(우중수기) 비는 내리는 데 잠에서 일어나 禪房閑寂似無僧(선방한적사무승) : 선방이 한적하여 승려가 아무도 없는 듯 ​ 雨浥低簷薜荔層(우읍저첨벽려층) : 비에 젖은 처마 아래 담쟁이 덩굴이 보인다 ​ 午睡驚來日已夕(오수경래일이석) : 낮잠에서 깨너나니 해는 이미 저녁 山童吹火上龕燈(산동취화상감등) : 산촌의 아이가 불을 붙여 감등으로 올라간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永懷(한중영회)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永懷(한중영회) 한가한 가운데 속마음을 읊다 蕭條棲息寄山阿(소조서식기산아) : 쓸쓸한 인생 산과 언덕에 붙여 老去安閑不厭多(노거안한불염다) : 늙어갈수록 편안하고 한가함이 싫지 않도다 ​ 隱几雲煙幾舒卷(은궤운연기서권) : 책상에 서린 구름안개 몇 번이나 서리고 흩어졌는가 ​ 杜門光景自消息(두문광경자소식) : 문을 닫으니 그 광경 저절로 사라지는구나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夜坐 2수(야좌 2수) 밤에 앉아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夜坐 2수(야좌 2수) 밤에 앉아 [제1수] 松韻溪聲夜送凉(송운계성야송량) : 소나무와 개울물 소리가 밤에 서늘함 보내와 更深月彩滿虛堂(경심월채만허당) : 밤이 깊어감에 달빛이 빈 집에 가득차는구나​ 想應此樂世無有(상응차락세무유) : 생각해보면, 응당 이런 즐거움 세상에 없으니 安得題封貢我皇(안득제봉공아황) : 어떻게 시로 지어 우리 임금님께 바치리오 [제2수] 松篁接影籠高閣(송황접영롱고각) : 소나무와 대나무 숲 그림자 높은 누각 둘러싸고 榴橘交柯幕小庭(류귤교가막소정) : 유자나무와 귤나무 가지 서로 얽혀 작은 뜰을 갈었다​ 自有淸風來几席(자유청풍래궤석) : 절로 맑은 바람 있어 책상다리로 불어와​ 更邀明月入窓欞(갱요명월입창령) : 다시 밝은 달을 맞아 창문으로 들어오는구나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遊元興寺林亭(유원흥사임정)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遊元興寺林亭(유원흥사임정) 원흥사 숲 속 정자에 노닐며 滿山松柏鬱蒼蒼(만산송백울창창) : 산에 가득한 소나무 잣나무 울창하고 ​ 中有高禪水石莊(중유고선수석장) : 그 안에는 고승의 수석 장원이 있다. ​ 一杖來遊良有意(일장래유량유의) : 지팡이 짚고 와 노님에는 뜻이 있나니 ​ 小亭閑味要同當(소정한미요동당) : 작은 정자 한가한 멋 같이해야 함이라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遊元興寺林亭(유원흥사임정)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遊元興寺林亭(유원흥사임정) 원흥사 숲 속 정자에 노닐며 滿山松柏鬱蒼蒼(만산송백울창창) : 산에 가득한 소나무 잣나무 울창하고 ​ 中有高禪水石莊(중유고선수석장) : 그 안에는 고승의 수석 장원이 있다. ​ 一杖來遊良有意(일장래유량유의) : 지팡이 짚고 와 노님에는 뜻이 있나니 ​ 小亭閑味要同當(소정한미요동당) : 작은 정자 한가한 멋 같이해야 함이라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自慶(한중자경)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自慶(한중자경) 한가한 중에 스스로 즐겁다 日日看山看不足(일일간산간부족) : 날마다 산을 보고, 보아도 만족하고 ​ 時時聽水聽無厭(시시청수청무염) : 시간마다 물소리 듣고, 들어도 싫증이 없네. ​ 自然耳目皆淸快(자연이목개청쾌) : 자연히 귀와 눈이 맑고도 상쾌해 ​ 聲色中間好養恬(성색중간호양념) : 그 소리와 그 빛 가운데 편안함이 길러지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偶書問禪者(우서문선자)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偶書問禪者(우서문선자) 선승에게 우연히 적어 묻다 朝來共喫粥(조래공끽죽) : 아침에 함께 죽 마시고 粥了洗鉢盂(죽료세발우) : 마시고 나선 바릿대 씻는다. ​ 目問諸禪客(목문제선객) : 눈짓으로 선객들에게 묻노니 ​ 還曾會也無(환증회야무) : 깨달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한중우서)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한중우서) 한가한 중에 우연히 쓰다 ​ 飢來喫飯飯尤美(기래끽반반우미) : 배고파 밥 먹으니 밥맛이 더욱 좋고 睡起啜茶茶更甘(수기철다다갱감) : 잠에서 깨어 마시니 차 맛이 더욱 좋구나. 地僻從無人扣戶(지벽종무인구호) : 사는 곳 외져서 찾는 사람 없으니 ​ 庵空喜有佛同龕(암공희유불동감) : 암자는 비어 기쁘게 부처님과 같은 방에 있어라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次忠州望京韻樓(차충주망경운루)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次忠州望京韻樓(차충주망경운루) ​충주 만경루 시에 차운하여 遠客思歸切(원객사귀절) : 멀리 고향 떠난 나그네 고향 그리워 ​ 登樓北望京(등루북망경) : 누대에 올라 북으로 서울을 바라본다 ​ 還同江上雁(환동강상안) : 강 위의 기러기도 돌아와 함께하노니 ​ 秋盡又南征(추진우남정) : 가을이 다 가니 또 남으로 날아오는구나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幽 居(유거)유거​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幽 居(유거)유거 ​ 檐短先邀月(첨단선요월) : 추녀가 짧아 달을 먼저 맞이하고 ​ 牆低不礙山(장저불애산) : 담장이 낮아 산을 가리지 못하는구나. ​ 雨餘溪水急(우여계수급) : 비 갠 뒤라 개울물 급히 흐르고 ​ 風定嶺雲閑(풍정영운한) : 바람이 그치니 고개에 구름만 한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