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 신흠(1566) 89

象村 申欽(상촌 신흠). 溪上(계상) 시내 위에서

象村 申欽(상촌 신흠).   溪上(계상) 시내 위에서  折得山花溪上歸(절득산화계상귀) : 산꽃 꺾어 들고 개울 가로 돌아오니 霏霏香霧濕人衣(비비향무습인의) : 부슬부슬 향기로운 안개가 옷을 적신다. 偶逢樵父尋厓去(우봉초부심애거) : 나무꾼을 우연히 만나 비탈 찾아 가 更約漁翁理釣磯(경약어옹리조기) : 고기잡이와 언약하고 낚시터 손질한다.

상촌 신흠(1566) 2024.07.11

象村 申欽(상촌 신흠). 曉霜(효상) 새벽서리

象村 申欽(상촌 신흠).   曉霜(효상) 새벽서리  井欄疏樹曉霜晞(정란소수효상희) : 우물 난간 성긴 나무에 새벽 서리 마르고 簾外山光捲宿霏(렴외산광권숙비) : 묵은 안개가 걷히니 발 밖의 산빛도 밝아라 玄嚥不知秋社近(현연불지추사근) : 제비는 가을이 가까이 온지도 모르고 畵梁東畔尙飛飛(화량동반상비비) : 화려한 들보의 동쪽 가를 여전히 날고

상촌 신흠(1566) 2024.07.04

象村 申欽(상촌 신흠). 謝仙源(사선원) 선원에게 사례하며

象村 申欽(상촌 신흠).   謝仙源(사선원)  선원에게 사례하며 客從何處寄雙魚(객종하처기쌍어) : 어느 곳에서 손님이 두 마리 잉어 보내왔는가 中有故人天外書(중유고인천외서) : 그 속에는 뜻밖에도 친구 편지가 들어있도다 却算舊遊還悵望(각산구유환창망) : 옛 친구를 세어보니 도리어 슬퍼지나니 菊花時節又離居(국화시절우리거) : 국화 피는 이 시절을 또 떨어져서 보내다니

상촌 신흠(1566) 2024.06.26

象村 申欽(상촌 신흠). 過山村(과산촌) 산촌을 지나며

象村 申欽(상촌 신흠).   過山村(과산촌) 산촌을 지나며 木麥花開豆實垂(목맥화개두실수) : 메밀꽃 활짝 피고 콩 주렁주렁 열리고 緣墻瓜蔓已離披(연장과만이리피) : 담으로 뻗은 오이 덩굴은 이미 다 흐트러졌도다 門前客子欲投宿(문전객자욕투숙) : 문전의 나그네가 투숙을 하려는데 落日在山庬吠籬(락일재산방폐리) : 지는 해는 산에 걸려있고 삽살개는 울타리에서 짖는다

상촌 신흠(1566) 2024.06.18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晩雨(만우) 저녁 비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晩雨(만우) 저녁 비 炎蒸愁永晝(염증수영주) 찌는 더위에 긴 낮을 근심하는데一雨爽煩襟(일우상번금) 한바탕 비로 타는 가슴 시원해진다細草抽新穎(세초추신영) 잔 풀에 새 싹 돋아나고遙岑閣晩陰(요잠각만음) 먼 봉우리엔 저녁 그늘 걸렸구나棲禽飛不定(서금비부정) 새는 아직 둥지를 정하지 못해 날고落日耿還沈(락일경환침) 석양은 반짝이다 넘어가고捲箔仍高枕(권박잉고침) 주렴 걷고 베개 높이 베고 누우니微風動遠林(미풍동원림) 실바람이 먼 숲을 움직이는구나

상촌 신흠(1566) 2024.05.28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 2(우후 2) 비 내린 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 2(우후 2)  비 내린 뒤  山郭初晴後(산곽초청후) 산 성곽에 비 막 개인 뒤幽居正掩關(유거정엄관) 그윽한 집에 지금 문 닫았노라殘虹斜度漢(잔홍사도한) 무지개는 은하수 가로지르고淺溜曲成灣(천류곡성만) 얕은 물은 물굽이를 이뤘도다倦鳥尋巢早(권조심소조) 피곤한 새는 일찍 둥지를 찾고歸雲出壑閑(귀운출학한) 돌아오는 구름은 한가히 골짝을 나온다沈吟有餘意(침음유여의) 말 밖의 뜻을 노래하는데落日下孱顔(락일하잔안) 석양은 험준한 산마루를 내려온다

상촌 신흠(1566) 2024.05.21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 1(우후 1) 비 내린 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 1(우후 1) 비 내린 뒤  雨送亭臺靜(우송정대정) 비 지나가니 누대 고요하고風涵枕簟涼(풍함침점량) 바람 불어 잠자리가 서늘하다蔫紅留晩艶(언홍류만염) 시든 꽃에 철늦은 아름다움 남아있고密樹動新芳(밀수동신방) 빽빽한 숲엔 새로운 향기 풍기는구나象外身心遠(상외신심원) 몸과 마음은 형상 밖에 아득하고區中歲月忙(구중세월망) 천지간에 세월은 바쁘기만 하도다幽襟誰可語(유금수가어) 그윽한 회포를 뉘에게 말할 수 있을까淸夢落江鄕(청몽락강향) 맑은 꿈은 강마을로 떨어진다

상촌 신흠(1566) 2024.05.14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懷(감회) 느낌이 있어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懷(감회) 느낌이 있어  才非今世具(재비금세구) 재주는 금세의 재목 못되나心卽古人徒(심즉고인도) 마음은 바로 옛사람과 같도다歲月關門後(세월관문후) 한가한 시간은 문을 닫은 뒤이고詩騷悶俗餘(시소민속여) 시를 지음은 세상 걱정한 까닭이로다向來官實漫(향래관실만) 종래에 벼슬살이 실로 허망하니何處谷名愚(하처곡명우) 어느 곳이 우공이란 골짜기란 말인가早晩應長往(조만응장왕) 조만간에 반드시 영원히 물러나리니漁樵計不虛(어초계불허) 어부와 나뭇꾼 되는 생각 헛되지 않으리

상촌 신흠(1566) 2024.05.08

象村 申欽(상촌 신흠).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象村 申欽(상촌 신흠).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있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매화는 일생 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이 남아 있고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는 100번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 온다

상촌 신흠(1566)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