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 신흠(1566) 77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1(영한 1) 한가로음을 읊음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1(영한 1) 한가로음을 읊음 向來蹤跡任浮沈(향래종적임부침) 세상사 그 동안에 되는대로 살아왔지 玉署鑾坡豈素心(옥서란파기소심) 홍문관 예문관을 누가 평소 바랐던가 欹枕忽驚殘午夢(의침홀경잔오몽) 베개 위에서 깜짝 놀라 낮잠을 깨었더니 綠陰深處有啼禽(록음심처유제금) 녹음 깊은 곳에 우는 새가 있네 그려

상촌 신흠(1566) 2023.01.30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雜 興 2 (잡흥2)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雜 興 2 (잡흥2) 閒愁倚遍曲欄柬(한수의편곡란간) 굽은 난간 기대앉아 시름에 잠겼더니 院落深深起晩風(원락심심기만풍) 깊고 깊은 자연 정원에 늦바람이 이네 그려 欲向梨花問消息(욕향이화문소식) 이화야 널 찾아 네 소식 물으렸더니 隔簾新雨正冥濛(격렴신우정명몽) 발 밖에는 어두침침 비가 새로 내리누나

상촌 신흠(1566) 2023.01.24

象村 申欽(상촌 신흠). 送趙郞(송조랑) 조랑을 보내며

象村 申欽(상촌 신흠). 送趙郞(송조랑) 조랑을 보내며 梨花落盡曉來雨(이화락진효래우) 새벽녘 내린 비에 이화는 다 졌는데, 黃鳥飛鳴何處村(황조비명하처촌) 어느 마을 날아가며 꾀꼬리는 우는 건가? 春欲暮時君又去(춘욕모시군우거) 봄이 다 가려는데 그대마저 떠나가니, 閑愁離恨共消魂(한수이한공소혼) 무단한 걱정 이별의 한 둘이 겹쳐 애를 녹이네

상촌 신흠(1566) 2023.01.17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우후) 비 온 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우후) 비 온 뒤 雨歇閑庭草色齊 (우헐한정초색제) 비 개인 조용한 뜰에 풀빛은 일색인데 綠萍深處亂蛙啼 (록평심처란와제) 부평초 우거진 곳에 개구리 떼 울어대네 無端亭午田園夢 (무단정오전원몽) 무단히 한낮에 전원에서 꾼 꿈이 正逐漁舠過故溪 (정축어도과고계) 고기잡이 배를 따라 낯익은 시내 지나갔네

상촌 신흠(1566) 2023.01.11

象村 申欽(상촌 신흠). 寄朴郞遊重興洞(기박랑유중흥동)

象村 申欽(상촌 신흠). 寄朴郞遊重興洞(기박랑유중흥동) 중흥동에 노는 박랑에게 부치다 滿山紅葉九秋時(만산홍엽구추시) : 산에 가득한 단풍, 때는 가을 구월인데 一十餘年費夢思(일십여년비몽사) : 십여 년을 꿈으로만 생각했구나 最憶上方明月夜(최억상방명월야) : 제일 생각나는구나, 절간의 달 밝은 밤 一聲淸磬出林遲(일성청경출림지) : 숲을 뚫고 들려오는 한가닥 맑은 풍경소리.

상촌 신흠(1566) 2023.01.04

象村 申欽(상촌 신흠). 寄朴郞遊重興洞(기박랑유중흥동)

象村 申欽(상촌 신흠). 寄朴郞遊重興洞(기박랑유중흥동) 중흥동에 노는 박랑에게 부치다 滿山紅葉九秋時(만산홍엽구추시) : 산에 가득한 단풍, 때는 가을 구월인데 一十餘年費夢思(일십여년비몽사) : 십여 년을 꿈으로만 생각했구나 最憶上方明月夜(최억상방명월야) : 제일 생각나는구나, 절간의 달 밝은 밤 一聲淸磬出林遲(일성청경출림지) : 숲을 뚫고 들려오는 한가닥 맑은 풍경소리.

상촌 신흠(1566) 2022.12.29

象村 申欽(상촌 신흠). 題歌詞後(제가사후) 가사를 읽은 후 짓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題歌詞後(제가사후) 가사를 읽은 후 짓다 白首孤蹤寄薛蘿(백수고종기설라) : 흰 머리 외로운 종적 벽라에 부쳐 傷心一曲浣溪莎(상심일곡완계사) : 완계사 한 곡조에 마음이 슬퍼진다 世間定有多情者(세간정유다정자) : 세상에는 참으로 정 많은 것 있나니 試向樽前且放歌(시향준전차방가) : 술독 앞에 다가가 노래를 불러본다.

상촌 신흠(1566) 2022.12.23

象村 申欽(상촌 신흠). 早秋遠眺(조추원조)

象村 申欽(상촌 신흠). 早秋遠眺(조추원조) 초가을에 먼 풍경 曉來秋色集林皐(효래추색집림고) : 새벽녘에 가을빛은 숲과 언덕에 짙고 雨洗遙岑氣勢豪(우세요잠기세호) : 비에 씻긴 먼 산봉우리 기상이 호방하도다 更有澄湖千萬頃(경유징호천만경) : 거기다 맑은 호수는 천만 경이나 되니 此間唯合着吾曹(차간유합착오조) : 여곳은 우리들이 살기에만 적당하리라.

상촌 신흠(1566) 2022.12.17

象村 申欽(상촌 신흠). 登後阜(등후부) 뒤 언덕에 올라

象村 申欽(상촌 신흠). 登後阜(등후부) 뒤 언덕에 올라 沿江沙路細彎彎(연강사로세만만) : 강 따라 모랫길 구불구불 하고 落日歸舟艤淺灣(락일귀주의천만) : 해질녘에 돌아온 배는 물굽이에 대어 있다 西去數峯靑一抹(서거수봉청일말) : 서편으로 뻗은 몇 산봉우리가 하나같이 푸르고 行人說是桂陽山(행인설시계양산) : 지나가는 사람은 이게 바로 계양산이라 말하는구나.

상촌 신흠(1566) 2022.12.10

象村 申欽(상촌 신흠). 峽裏(협리) 두메산골

象村 申欽(상촌 신흠). 峽裏(협리) 두메산골 峽裏生涯淡似僧(협리생애담사승) : 두메산골 생활이 단순하지 승려와 같아 向來愁疾轉侵陵(향래수질전침릉) : 지난날의 수심병이 점점 더 깊어지는구나 柴扉寥落無人迹(시비요락무인적) : 적적한 사립문에 찾아오는 인적 하나 없고 隴樹蕭蕭野水氷(롱수소소야수빙) : 언덕 나무들 쓸쓸하고 들녘 물은 얼음얼었다.

상촌 신흠(1566) 2022.12.03

象村 申欽(상촌 신흠). 해월헌(海月軒) 해월헌

象村 申欽(상촌 신흠). 해월헌(海月軒) 해월헌 誰持北斗酌東溟(수지북두작동명) 누가 북두칠성(北斗)을 손에 넣어,동해바다(東溟)를 잔(酌)질 하겠는가? 共說君家海上亭(공설군가해상정) 그대의 집 바다 위의, 해월헌(海上亭)이라는 정자에서 함께 말했지, 應有鸞驂過碧落(응유란참과벽락) 난새(鸞)가 끄는 수레가, 푸른 하늘을 지나가니, 桂宮高處聞仙靈(계궁고처문선령) 달속의 궁전(桂宮)에, 신선(仙)의 신령(靈)한 소리가 들리는구나.

상촌 신흠(1566) 2022.11.27

象村 申欽(상촌 신흠). 甲寅上元(갑인상원) 갑인년 정월 보름날

象村 申欽(상촌 신흠). 甲寅上元(갑인상원) 갑인년 정월 보름날 上元佳節客黔山(상원가절객검산) 정월 보름, 좋은 날에도 검산 땅의 나그네 신세 半夜孤懷鬂已斑(반야고회빈이반) 깊은 밤 외로운 마음, 귀밑머리 벌써 반백이구나 忽憶昔年燕市陌(홀억석년연시맥) 그 옛날 연경 거리가 갑자기 생각나는구나 萬家燈火市樓間(만가등화시루간) 집집마다 등불들이 저자 술집 사이로 보였었도다.

상촌 신흠(1566) 2022.11.20

象村 申欽(상촌 신흠). 桐千年老(동천년로)

象村 申欽(상촌 신흠). 桐千年老(동천년로)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오동나무 천년을 늙어도 항상 곡조를 품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 한평생 추위에 떨어도 향을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이 천번 이저러져도 본바탕은 남아있고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버들가지 백번 꺽이어도 또 새 가지 난다

상촌 신흠(1566) 2022.11.13

象村 申欽(상촌 신흠). 孤山雪松(고산설송)

象村 申欽(상촌 신흠). 孤山雪松(고산설송) 鐵幹糾枝不可攀(철간규지불가반) 굳센 줄기 규룡가지 오를 수가 없으니 凜然相對敢相干(늠연상대감상간) 엄숙히 바라 볼뿐 함부로 못 대하네 怪來凍雪深如許(괴래동설심여허) 괴이하다 언 눈이 저리 깊이 쌓였는데 應試孤標耐歲寒(응시고표내세한) 추운겨울 이겨내는 절개 시험 응 하는가

상촌 신흠(1566) 2022.11.04

象村 申欽(상촌 신흠). 人生三樂(인생삼락) 인생의 세가지 즐거움

象村 申欽(상촌 신흠). 人生三樂(인생삼락) 인생의 세가지 즐거움 閉門閱會心書 (폐문열회심서) 문을 닫고 마음에 드는 책들을 읽는 것 閉門迎會心客 (폐문영회심객) 문을 열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맞나는 것 出門尋會心境 (출문심회심경) 문을 나서 마음에 드는 경치들을 찾아가는 것 此乃人間三樂 (차내인간삼락) 이것이 사람의 삶에 세 가지 락이 아닐까?

상촌 신흠(1566) 2022.10.30

象村 申欽(상촌 신흠). 訪淸陰北第(방청음북제) 청음의 북쪽 집을 찾아

象村 申欽(상촌 신흠). 訪淸陰北第(방청음북제) 청음의 북쪽 집을 찾아 地爽豈受暑(지상기수서) 땅이 시원하니 어찌 더위지리 人高元出塵(인고원출진) 인품은 고매하여 세속을 초월하였거니 白雲分作洞(백운분작동) 흰 구름 나뉘어 개울이 열리었고 丹壁與爲鄰(단벽여위린) 붉은 절벽과도 이웃을 하였구나 果熟堪留客(과숙감류객) 과일은 익어 손 대접할 만하고 壇除不用茵(단제불용인) 자리 깨끗하여 깔개도 필요가 없구나 秋來霜葉裏(추래상엽리) 가을 들어 곱게 물든 단풍 속을 遲我叩門頻(지아고문빈) 게으른 나도 이제 자주 찾으려하네

상촌 신흠(1566) 202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