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147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9수(解 悶 9수) 번민을 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9수(解 悶 9수) 번민을 푼다 [ 제 1 수 ] 草閣柴扉星散居(초각시비성산거) : 초가집 사립문에 별들은 흩어지고 浪翻江黑雨飛初(낭번강흑우비초) : 비 날리는 초하루, 물결 뒤집혀 강이 어둑하다 山禽引子哺紅果(산금인자포홍과) : 산 새는 새끼 끌여 익은 열매 먹이고 溪女得錢留白魚(계녀득전류백어) : 개울가 여인내는 뱅어를 가두어 돈 벌이한다 [ 제 2 수 ] 商胡離別下揚州(상호리별하양주) : 상호에서 이별하고 양주로 내려와 憶上西陵故驛樓(억상서능고역누) : 서릉의 옛 역루가 생각 나 올라본다 爲問淮南米貴賤(위문회남미귀천) : 회남의 쌀 가격 물어보니 老夫乘興欲東遊(노부승흥욕동유) : 노인은 흥이 나서 동에서 놀려한다 [ 제 3 수 ] 一辭故國十經秋(일사고국십경추) : 고..

서체별 병풍 2023.12.15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9수 (만 흥 9수)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9수 (만 흥 9수)흥겨워서 [ 제 1 수 ] 眼見客愁愁不醒(안견객수수불성), 나그네 시름 눈에 보여 시름에서 깨어나지 못하는데 無賴春色到江亭(무뢰춘색도강정)。 봄빛이 무뢰하게 강가 정자에 이르렀네. 即遣花開深造次(즉견화개심조차), 그래서 꽃들이 성급히 깊은 곳에도 피게 하고 便覺鶯語太丁寧(변각앵어태정녕)。 문득 꾀꼬리가 큰 소리로 울게 당부하였으리. [ 제 2 수 ] 手種桃李非無主(수종도리비무주), 손수 심은 복숭아와 자두나무 주인이 없는 게 아니며 野老牆低還似家(야로장저환사가)。 시골 늙은이 집은 담장 낮아도 돌아오니 집과 같다네. 恰似春風相欺得(흡사춘풍상기득), 흡사 봄바람이 서로 주인이라고 업신여기는 듯 夜來吹折數枝花(야래취절수지화)。 밤사이 불어와 꽃가지 몇 개 ..

서체별 병풍 2023.12.15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 6수 (절구 6수) 절구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 6수 (절구 6수) 절구시 [ 제 1 수 ] 日出籬東水(일출리동수) 해는 울타리 동쪽 물가에서 떠오르고 雲生舍北泥(운생사북니) 구름은 초당 북쪽 진흙탕 속에서 생겨나네 竹高鳴翡翠(죽고명비취) 대나무 높은 가지에 물총새 심심쿠나 울고 沙僻舞鵾雞(사벽무곤계) 모래밭 저쪽에선 새들이 연신 우툴 우줄 대네 [ 제 2 수 ] 藹藹花蘂亂(애애화예란) 향기로운 꽃술은 여기저기 어지러이 피고 飛飛蜂蝶多(비비봉접다) 이리저리 벌과 나비는 정신없이 날아드네 幽棲身懶動(유서신라동) 묻혀 살면 몸은 게을러져 대낮까지 늘어지니 客至欲如何(객지역여하) 이러다가 객이라도 불쑥 들이 닥치면 산통이로세 [ 제 3 수 ] 鑿井交棕葉(착정교종엽) 종려나무 옆에 우물을 힘겹게 파고 開渠斷竹根(개거단죽근) 대나..

서체별 병풍 2023.12.15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苕川雜詩 7(하일소천잡시 7) 여름날 소내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苕川雜詩 7(하일소천잡시 7) 여름날 소내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 제 1 수 ] 磁甕初鳴酒氣香(자옹초명주기향) 사기 항아리에서 빨깍거리며 술 익는 소리가 막 나자 술기운이 향기香氣로워 水邊閒喚賣魚郞(수변한환매어랑) 강가에서 물고기 파는 사내를 한가롭게 부르네. 只消一斗新舂麥(지소일두신춘맥) 새로 찧은 보리 한 말을 한갓 넘겨주고 賖得重脣二尺強(사득중순이척강) 두 자가 넘는 무거운 물고기를 사 왔네. [ 제 2 수 ] 金色山梨半面黃(금색산이반면황) 금金빛 돌배가 반쪽은 누렇게 되어 含消正待十分香(함소정대십분향) 달고 물 많은 배 함소리含消梨처럼 충분充分히 향기香氣로워지기를 때마침 기다리고 있었네. 高枝已被烏兒啄(고지이피오아탁) 높은 가지에 달린 것은 이미 까마귀들이 쪼아서..

서체별 병풍 2023.12.15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浪淘沙詞六首 (낭도사사륙수 )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浪淘沙詞六首 (낭도사사륙수 ) [ 제 1 수 ] 一泊沙來一泊去(일박사내일박거) : 물결 한 번 드니 모래 밀려오고, 한 번 드니 씻겨가고 一重浪滅一重生(일중낭멸일중생) : 한번 무거워지니 물결 사라지고, 한 번 무거워지니 물결 인다 相攪相淘無歇日(상교상도무헐일) : 씻어내고 행구내며 그칠 날이 없으니 會敎山海一時平(회교산해일시평) : 마침내 산과 바다를 일시에 평평하게 하는구나. [ 제 2 수 ] 白浪茫茫與海連(백낭망망여해련) : 흰 물결 망망한데 바다와 이어지고 平沙浩浩四無邊(평사호호사무변) : 평평한 뱃사장은 넓디넓어 끝이 없구나. 暮去朝來淘不住(모거조내도부주) : 조석으로 오고가며 물결은 멈추지 않고 遂令東海變桑田(수령동해변상전) : 마침내 동해가 뽕나무 밭을 바..

서체별 병풍 2023.12.14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복수십이수)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복수십이수) 다시 수심에 겨워 [ 제 1 수 ] 人煙生處僻(인연생처벽) : 사람과 연기 이는 곳 드물어 虎跡過新蹄(호적과신제) : 새로 난 발자국 호랑이 지나갔나보다 野鶻翻窺草(야골번규초) : 들판의 독수리 번득 풀섶을 노리는데 邨船逆上溪(촌선역상계) : 마을의 배는 거슬러 계곡을 올라간다 [ 제 2 수 ] 釣艇收緡盡(조정수민진) : 낚시배 낙시줄 다 걷으니 昏鴉接翅稀(혼아접시희) : 저녘 가마귀 날개짓 드물다 月生初學扇(월생초학선) : 달이 떠올라 둥글어지는데 雲細不成衣(운세부성의) : 구름은 엷어서 옷이 되지 못한다 [ 제 3 수 ] 萬國尙戎馬(만국상융마) : 전국은 아직도 전쟁 중 故園今若何(고원금야하) : 고향에는 지금 어떠할까 昔歸相識少(석귀상식소) : 돌아..

서체별 병풍 2023.12.14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春日棣泉雜詩7수(춘일체천잡시 7수) 봄날 체천棣泉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春日棣泉雜詩7수(춘일체천잡시 7수) 봄날 체천棣泉에서 이것저것 읊은 시 [ 제 1 수 ] 鴉谷新茶始展旗 (아곡신다시전기) 백아곡白鴉谷의 새로 심은 차茶나무 비로소 싹이 나와 一包纔得里人貽 (일포재득리인이) 마을 사람에게 겨우 한 포包를 얻었네. 棣泉水品淸何似 (체천수정청하사) 체천棣泉이라 수질水質이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閒就銀瓶小試之 (한축은병소시지) 한가롭게 은병銀瓶에 담아다가 시험試驗 삼아 끓이는구나. [ 제 2 수 ] 崇禮門前市曉開(숭례문전시효개) 숭례문崇禮門 앞 저자가 새벽에 열려 七坡人語隔城來(칠파인어격성래) 모여든 사람들 말소리가 성城 너머로 들려오네. 携筐小婢歸差晚(휴광소비귀차만) 광주리 든 어린 계집종이 조금 늦게 돌아왔는데 能得新魚一二枚(능득신어일이매) 싱싱한..

서체별 병풍 2023.12.14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7(강반독보심화7절구 7)강가에서 홀로 걸으며 꽃을 찾아다니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7(강반독보심화7절구 7) 강가에서 홀로 걸으며 꽃을 찾아다니다 [ 제 1 수 ] 江上桃花惱不徹(강상도화뇌불철) 강가의 복숭아꽃 너무 좋아 떨칠 수 없어 無處告訴只顚狂(무처고소지전광) 이 아름다음 알릴길 없어 미칠 것 같아 走覓南鄰愛酒伴(주멱남린애주반) 서둘러 남쪽 고을로 술친구 찾아갔더니 經旬出飮獨空床(경순출음독공상) 열흘 전 술 마시러 나가버리고 침상만 남아있네 [ 제 2 수 ] 稠花亂蕊畏江濱(조화란예외강빈), 많은 꽃들이 어지럽게 핀 강 모퉁이에서 行步欹危實怕春(행보의위실파춘)。 비틀거리고 다니며 정말 봄을 아쉬워하네. 詩酒尚堪驅使在(시주상감구사재), 시와 술은 아직 능숙하게 할 수 있으니 未須料理白頭人(미수료리백두인)。 백발의 늙은이라 돌봐 줄 필요는 없..

서체별 병풍 2023.12.14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紀行絶句 6수(기행절구 6수) 旅行 동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읊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紀行絶句 6수(기행절구 6수) 旅行 동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읊은 절구 [ 제 1 수 ] 과대탄작(過大灘作) : 대탄을 지나며 짓다 暗柳晴莎一字堤(암류청사일자제) 어둡게 푸른 버드나무가 늘어서고 고운 잔디로 덮인 둑이 똑바로 뻗었는데 數家洴澼在前溪(수가병벽재전계) 몇 집 아낙들이 앞내에서 솜을 빠네. 停驂爲問灘亭路(정참위문탄정로) 말을 세우고 탄정灘亭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還倩兒童指水西 (환천아동지수서) 다시 아이를 시켜서 강江 서쪽을 가리키는구나. [ 제 2 수 ] 迎竹値雨 : 영죽 迎竹에서 비를 만나다 礮雲飛電曳騰蛇(포운비전예등사) 구름을 내던지고 번개 치며 날아다니는 뱀을 잡아끄는데 風掣油衫幅幅斜(풍체유삼폭폭사) 바람이 기름에 결은 비옷을 끌어당기니 폭幅..

서체별 병풍 2023.12.13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9수(의 고 9수)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9수(의 고 9수) 옛것을 본뜸 [ 제 1 수 ] 榮榮窓下蘭(영영창하란) : 무성한 창 밑에는 난초 密密堂前柳(밀밀당전류) : 빽빽한 대청 앞 버들이라. 初與君別時(초여군별시) : 처음 그대들과 헤어질 때는 不謂行當久(불위행당구) : 갈 길이 오래라 생각하지 않았어라. 出門萬里客(출문만리객) : 문을 나선 만리길 나그네 中道逢嘉友(중도봉가우) : 도중에 좋은 친구 만났어라 未言心先醉(미언심선취) : 말 하기 전에 마음 먼저 취했지 不在接杯酒(불재접배주) : 술잔을 같이 들어서가 아니었어라. 蘭枯柳亦衰(란고류역쇠) : 난초 말라 버리고 버들도 쇠락하여 遂令此言負(수령차언부) : 마침내 말을 저버리게 되었어라. 多謝諸少年(다사제소년) : 진정 젊은이들에게 일르노니 ..

서체별 병풍 202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