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14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5수(지각절구 5수) 연못가 누각에서 지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5수(지각절구 5수) 연못가 누각에서 지은 절구 [ 제 1 수 ] 近峰晴洗遠峰陰(근봉청세원봉음) 가까운 봉우리는 씻은 듯이 맑은데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어둡고 小雨池塘柳色深(소우지당류색심) 가랑비 내리는 연못가 버들 빛이 짙네. 薄醉漸醒無一事(박취점성무일사) 살짝 취했다가 점점 깨니 아무런 일도 없는데 數聲啼過掠花禽(수성제과략화금) 꽃을 스쳐 지나가는 새가 몇 차례 울어 대는구나. [ 제 2 수 ] 養花眞似育孩嬰(량화진사육해영) 꽃을 가꾸는 것은 참으로 젖먹이 키우는 것과 같아서 晴雨暄涼盡可驚(청우훤량진가경) 개나 비가 오나 따뜻하나 서늘하나 늘 마음을 조리네. 經了七旬纔放意(경료칠순재방의) 일흔 살이 지나고 나서 겨우 마음대로 했더니 十株栽得九株生(십주재득구주생) ..

서체별 병풍 2023.12.0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하일지정절구)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하일지정절구)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 [ 제 1 수 ] 園木陰陰水檻涼(원목음음수함량) 동산의 나무들 우거져 어둡고 물가 난간欄干 서늘한데 栗留啼後日初長(률류제후일초장) 꾀꼬리 울고 난 뒤에 낮이 비로소 길어졌네. 星經讀罷無餘事(성경독파무여사) 『성경星經』을 읽고 난 뒤 아무런 일도 없어 閒搨黃庭第一章(문탑황정제일장) 한가롭게『황정경黃庭經』첫 장章을 베끼는구나. [ 제 2 수 ] 日暖庭空長綠苔(일난정공장록태) 날이 따뜻하니 텅 빈 뜰에 푸른 이끼가 자라고 一場眠罷半簾開(일장면파반렴개) 한바탕 자고 나니 주렴珠簾이 반쯤 열렸네. 試看水面魚苗出(시간수면어묘출) 물 위에 나온 어린 물고기를 살펴보니 爲有廉纖小雨來(위유렴섬소우래) 가랑비가 솔솔 내리기 때문인..

서체별 병풍 2023.12.05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詠水石絶句 5수(영수석절구 5수) 물과 돌을 읊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詠水石絶句 5수(영수석절구 5수) 물과 돌을 읊은 절구絶句 [ 제 1 수 ] 泉心常在外 (천심상재외) 샘물의 마음은 늘 바깥세상世上에 있기에 石齒苦遮前 (석치고차전) 돌부리가 애쓰며 앞을 막아도 掉脫千重險 (도탈천중험) 겹겹이 험난險難한 곳을 빠져나와 夷然出洞天 (이연출동천) 안온安穩하게 별천지別天地를 벗어나는구나. [ 제 2 수 ] 只恃盤陀穩 (형시반타온) 다만 너럭바위가 비탈져서 편안便安하리라 믿었는데 翻遭絶壑危 (번조절학위) 갑자기 깎아지른 듯 아슬아슬하게 높은 골짜기를 만났네. 瀑聲如勃鬱 (폭성여발울) 폭포瀑布 소리가 우레처럼 요란搖亂스러우니 無乃怒相欺(무내노상기) 서로 속였다고 성내는 것이나 아닌지… [ 제 3 수 ] 客心雖已淨 (객심수이정) 나그네 마음이 비록 너무..

서체별 병풍 2023.12.05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庇雨堂八詠 8(비우당팔영 8) 비우당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庇雨堂八詠 8(비우당팔영 8) 비우당 주변의 8가지를 읊다 [ 제 1 수 ] 東池細柳(동지세류) : 동쪽 연못가의 세버들 楊柳滿池渚(양유만지저) 버드나무가 연못가에 가득하니 東風初罷絮(동풍초파서) 봄바람에 버들개지 막 날리네 枝枝颺碧絲(지지양벽사) 가지마다 푸른 실을 날리며 絆得流鶯語(반득류앵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울어대던 꾀꼬리를 잡아 두고 있구나 [ 제 2 수 ] 北嶺疏松(북령소송) : 북쪽 고개 솔잎과 가지가 듬성듬성한 소나무 北嶺晝多陰(북령주다음) 북쪽 고개에는 낮에도 그늘이 많은데 蒼髥繞山觜(창염요산자) 늙은 소나무가 산부리를 둘렀네 可憐梁棟姿(가련량동자) 사랑스럽구나 늠름한 기둥의 모습으로 獨秀風霜裏(독수풍상리) 바람과 서리 속에서도 홀로 빼어나게 서 있으니 [ ..

서체별 병풍 2023.12.03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수[유지사 5수]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수[유지사 5수]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제 1 수] 玲瓏紅日上重簾[영롱홍일상중렴] 영롱한 붉은 해가 겹친 발사이로 오르니 金鴨沈檀次第添[금압침단차제첨] 금오리 향로에 침단향을 차례로 더하네. 遙聽笙歌歸別院[요청생가귀별원] 멀리서 생황 노래 들리니 떨어진 별채에 돌아가 緩拈羅扇理粧奩[완념라선리장렴] 비단 부채 느슨히 잡고 경대를 다스리네. [제 2 수] 帳暖流蘇懶畫眉[장난류화라화미] 따스한 오색실 장막에 눈썹 그릴 의욕이 없어 喚來雙小步前池[환래쌍소보전지] 하인을 불러와 짝지어 연못 앞을 거니네 忽看竝蔕菱花發[홀간병체능화발] ​문득 꽃받침 나라히 한 마름 꽃이 핀 것을 보고 却入宮中報上知[각입궁중보상지] ​다시 궁궐 속으로 들어가 임금님께 아뢰네. [제 3 수] 三..

서체별 병풍 2023.12.03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塞下曲 6수(새하곡 6수) 변방의노래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塞下曲 6수(새하곡 6수) 변방의노래 [ 제 1 수 ] 五月天山雪(오월천산설) : 오월의 천산에는 눈 내리고 無花只有寒(무화지유한) : 차기만 하고 꽃은 피지 않는구나 笛中聞折柳(적중문절류) : 들려오는 피리소리 중에 절류가들 들으니 春色未曾看(춘색미증간) : 봄빛은 아직 보이지 않는구나 曉戰隨金鼓(효전수금고) : 세벽에는 북소리 따라 싸우고 宵眠抱玉鞍(소면포옥안) : 밤에는 옥안장 안고 그대로 잠들었도다 願將腰下劍(원장요하검) : 바라기는, 허리에 칼을 뽑아 直為斬樓蘭(직위참루란) : 바로 오랑캐 나라 누란국을 베어버리고 싶구나 [ 제 2 수 ] 天兵下北荒(천병하북황) : 천자의 군사는 북쪽 황무지로 내려가고 胡馬欲南飲(호마욕남음) : 오랑캐 군마는 남으로 와 물을 마시..

서체별 병풍 2023.12.03

秋史 金正喜(추사김정희). 送紫霞入燕(송자하입연)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김정희). 送紫霞入燕(송자하입연)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제 1 수 ] 墨雲一縷東溟外(묵운일루동명외) 먹구름 한 오라기 동쪽 바닷가 秋月輪連臘雪明(추월륜련납설명) 둥근 가을달 설 눈과 함께 밝았습니다 聞證蘇齋詩夢偈(문증소재시몽게) 소재의 시, 꿈,게송을 증거삼아 들어보니 苔岑風味本同情(태잠풍미본동정) 태잠의 풍기는 멋인양 본래 같은 마음이지요 [제 2 수 ] 漢學商量兼宋學(한학상양겸송학) 한학을 헤아리고 송학도 헤아려 崇深元不露峯尖(숭심원불로봉첨) 높고 깊어 봉우리 끝도 드러나지 않았지요 已分儀禮徵今古(이분의예징금고) 의례를 나누어서 금ㆍ고문을 증빙하시니 更證春秋杜歷添(경증춘추두력첨) 또 춘추를 증거하고 두력도 첨가하셨지요 [제 3 수 ] 混侖元氣唐沿晉(혼륜원기당연진) 원기는 돌고..

서체별 병풍 2023.11.27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秋閨詞(추규사)추규사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秋閨詞(추규사)추규사 [1수] 獨步紗窓夜已深(독보사창야이심) 사창에 밤은 깊어 斜將釵股滴燈心(사장채고적등심) 비녀 기울여 등잔심지 돋우네 天涯一別無消息(천애일별무소식) 멀리 떠난 서방님 소식 없어 欲秦相思抱尺琴(욕진상사포척금) 석자 거문고 끌어안고 눈물 짓네 [2수] 獸炭噓成一縷煙(수탄허성일루연) 수탄 불어 한가닥 연기 오르고 秋宵苦永正如年(추소고영정여년) 서방님 없는 가을밤 정녕 일년 같네 梧桐葉上數聲雨(오동엽상수성우) 처연히 내리는 비 오동잎 젖는 소리 獨坐屛間眠不眠(독좌병간면불면) 사창에 홀로 앉아 하얀 밤 지세네 [3수] 夜色迢迢近五更(야색초초근오경) 눈물로 지새운 밤 어렴풋한 새벽빛 滿庭秋月正分明(만정추월정분명) 뜨락 가득 추월이 밝기만 하구나 凭衾强做相思夢(빙금강주..

서체별 병풍 2023.11.18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4首(탐매 14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14首(탐매14수) [ 제 1 수 ] 大枝小枝雪千堆(대지소지설천퇴) 크고 작은 가지마다 눈이 쌓여도 溫暖應知次第開(온난응지차제개) 따뜻한 기운 용케도 알고 차례대로 피는구나 玉骨貞魂雖不語(옥골정혼수불어) 옥골의 곧은 혼 비록 말은 없지만 南條春意最先胚(남조춘의최선배) 남쪽 가지 춘의 알고 먼저 꽃망울 틔우네 [ 제 2 수 ] 魏紫姚黃摠有名(위자요황총유명) 도황과 위자 모두 진귀한 모란인즉슨 繁華定被得春情(번화정피득춘정) 화려한 자태로 춘정을 끌기 때문이네 那如阿堵心貞(나여아도심정) 세인들아 매화의 곧은 마음 안다면 白不與世人高下評(백불여세인고하평) 함부로 입 놀려 품평하지 말지니 [ 제 3 수 ] 夙聞貞潔最多情(숙문정결최다정) 정결한 그 모습 정도 정말 많아 不與東風紅..

서체별 병풍 2023.10.26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10(강 행 10).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10(강 행 10). 배타고 가다 [제1수] 夕照平沙岸(석조평사안) 저녁 햇빛은 모래언덕을 비추는데 人家亂樹邊(인가란수변) 인가들은 어지럽게 숲가에 있네 孤舟下處客(고주하처객) 외로이 떠 잇는 배에 탄 사람은 어느 곳의 나그네인지 獨宿暮江煙(독숙모강연) 저물녘 안개 낀 강에서 홀로 묵는 구나 [제2수] 人語草田中(인어초전중) 사람들 말소리 풀밭에서 들려오는데 草深人不見(초심인불견) 풀이 우거져서 사람 보이지 않네 江風吹徐徐(강풍취서서) 강 바람이 천천히 불어오니 日高露猶泫(일고로유현) 한낮인데도 이슬이 도리어 반짝반짝 빛나는 구나 [제3수] 雨色迷江樹(우색미강수) 내르는 비에 물들어 강가의 나무들이 흐릿하고 新涼入熟衣(신량입숙의) 싸늘한 기운이 따뜻한 옷에 스며드네 扁..

서체별 병풍 202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