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147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 8(촌거즉사 8)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 8(촌거즉사 8) (제 1 수) 比簷茅屋自成村(비첨모옥자성촌) 처마 잇댄 띠집들 마을 이루고 細雨桑麻晝掩門(세우상마주엄문) 가랑비 내리는 뽕밭 삼밭 낮에도 문 닫혔네 洞口桃花流水去(동구도화류수거) 마을 앞 흐르는 시냇물 복사꽃 떠가니 却疑身在武陵園(각의신재무릉원) 이 몸 무릉도원에 있는 것 같네 (제 2 수) 老樹磈礧偃臥村(노수외뢰언와촌) 우툴우툴 늙은 나무 마을 어귀 누웠으니 一身生意半心存(일신생의반심존) 살려는 마음 아직 있네 白頭故老不知種(백두고노부지종) 흰머리에 늙었으니 씨는 못 맺겠지만 閱盡風霜但固根(열진풍상단고근) 온갖 풍상 속 뿌리만 단단 하네 (제 3 수) 老楡連抱立村邊(노유연포립촌변) 오래된 느릅나무 마을 어귀 서 있고 嫩葉團團疊小錢(눈엽단단첩소전) ..

서체별 병풍 2023.10.10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1(장흥우음 2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1(장흥우음 2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 제 1 수 ] 回首江南幾短亭(회수강남기단정) 고개 돌려 바라보니 강남 땅 얼마나 지나왔을까 冠山崒嵂枕滄溟(관산졸율침창명) 높고 험한 천관산이 넓고 큰 바다를 베고 있네 六宵春夢槽如醉(륙소춘몽조여취) 여섯 밤의 봄꿈은 취한 듯이 희미해지니 匹馬何年眼更靑(필마하년안경청) 혼자서 말 타고 가서 어느 해에나 다시 반갑게 만날까 [ 제 2 수 ] 南國佳人蘇小小(남국가인소소소) 남쪽 나라에서 아름다운 사람은 소소소 요 長安詞伯白香山(장안사백백향산) 장안에서 시문에 제일 능한 사람은 향산거사 백거이 라네 春風一別渭城下(춘풍일별위성하) 봄바람 부는데 위성 아래에서 한 번 헤어진 뒤 白借鵝黃嫩柳間(백차아황눈유간) 날마다 눈이 트기 ..

서체별 병풍 2023.09.28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8首(차곡구팔운8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8首(차곡구팔운8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1수] 綾節淸癯自可憐(능절청구자가련) 서슬 같은 푸른 절개 야위어 가고 梅花道士托仙緣(매화도사탁선연) 매화도사 신선과 인연을 맺었네 渭濱摵摵千竿影(위빈색색천간영) 위수 물가엔 앙상한 대나무 숲 그림자 合置湖山几案前(합치호산궤안전) 산호는 책상 앞에 넉넉하게 펼쳐지네 [2수] 東坡居士泳筠詩(동파거사영균시) 동파거사가 대나무 시를 읊고 石室山人是我師(석실산인시아사) 석실산인은 나의 스승이네 悄蒨靑蔥眉睫暎(초천청총미첩영) 푸르디 푸른 무성한 댓잎 눈앞에서 빛나니 雨中輕葉雪中枝(우중경엽설중지) 잎새엔 빗방울 머금고 가지엔 눈을 맞는구나 [3수] 秋風千里海西司(추풍천리해서사) 추풍이 천리 바다 서쪽 사당에 부니 黃葉靑山揔陸離(황엽청산총육..

서체별 병풍 2023.09.21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임하십영1)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임하십영)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제1수 早春(조춘):이른봄 早春林木澹孤淸(조춘림목담고청) 이른 봄 숲의 나무들 조용히 고고하고 깨끗한데 無數山禽下上鳴(무수산금하상명) 수많은 산새들이 내려앉았다가는 날아오르며 울어 대네 昨夜無端南澗雨(작야무단남간우) 어젯반에 까닭 없이 남쪽 산골짜기에 비 내렸으니 澗邊多少草芽生(간변다소초아생) 시냇가에 어는 정도로 풀싹이 돋아났네 제2수 暮春(모춘):이른봄 疏籬短短兩三家(소리단단양삼가) 성근 울타리 무척이나 낮은 두세 집 水滿池溏吠亂蛙(수만지당폐란와) 연못에 물이 다득해서 개구리들 어지럽게 뛰노니 개가 짖네 山客夢回山鳥語(산객몽회산조어) 산 사람이 꿈에서 깨니 산새가 지저귀고 曉風催發碧桃花(효풍최발벽도화) 새벽바람은 벽도화를 재촉해 ..

서체별 병풍 2023.09.14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雜詠[도산잡영] 十八絶[십팔절]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雜詠[도산잡영] 十八絶[십팔절] 1절, 陶山書堂[도산서당] 大舜親陶樂且安[대순친도락차안] : 순 임금은 질그릇 빚으며 또한 편안히 즐기고 淵明躬稼亦歡顔[연명궁가역환안] : 도연명은 몸소 곡식 심으며 표정 또한 즐겼네. 聖賢心事吾何得[성현심사오하득] : 성현들의 생각하는 일을 나는 어찌 깨달아서 白首歸來試考槃[백수귀래시고반] : 흰 머리로 돌아와서 잠시 즐기며 헤아리리라. 2절 巖栖軒[암서헌] 曾氏稱顔實若虛[증씨칭안실약허] : 증자는 안연에게 실한 듯 허하라 일컫고 屛山引發晦翁初[병산인발회옹초] : 병산 유자휘 비로소 주자를 감발케 했네. 暮年窺得巖栖意[모년규득암서의] : 늙으막에야 암서의 뜻 살피어 깨달으니 博約淵氷恐自疎[박약연빙공자소] : 박약 연빙 소홀히 할까 스스로 두렵..

서체별 병풍 2023.09.06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至月明潭[독유고산지월명담] 9수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至月明潭[독유고산지월명담] 9수 [제1수] 孤山[고산] 何年神斧破堅頑[하년신부파견완] : 어느 해에 신의 도끼로 굳고 무딘것을 깨뜨렸나 壁立千尋跨玉灣[벽립천심과옥만] : 매우 높은 벽에 서니 아름다운 물굽이 자랑하네. 不有幽人來作主[불유유인래작주] : 그윽한 사람이 주인 삼아 돌아와도 알지 못하니 孤山孤絶更誰攀[고산고절갱수반] : 고산에서 외로움 끊으려 누가 다시 의지하려나 ? [제2수] 日洞[일동] 日洞佳名配月潭[일동가명배월담] : 해드는 마을의 아름다운 이름이 달의 연못을 짝하여 官居知是謬村談[관거지시류촌담] : 벼슬을 하지않으니 무릇 시골 이야기 그릇됨 알겠네. 箇中儘有良田地[개중진유랼전지] : 이 가운데에 다만 훌륭한 경작지와 땅이 넉넉하니 欲問琴孫置一庵[욕문금손치일..

서체별 병풍 2023.09.04

退溪 李滉[퇴계 이황]. 和子中閒居二十詠[화자중한거이십영] 자중 鄭惟一[정유일]의 閒居[한거]에 화답하여

[제1수]. 講學[강학] : 學問[학문]을 닦고 硏究[연구]함. 同流亂德勢侵淫[동류난덕세침음] : 한 무리로 덕을 어지럽혀 간사한 기세가 범하니 墜緖茫茫不易尋[추서망망불이심] : 계통은 무너지고 아득하여 찾기가 쉽지 않구나. 只向彝倫明盡道[지향이륜명진도] : 다만 떳떳한 인륜을 길잡아 모두 가르쳐 밝히니 更因情性得存心[경인정성득존심] : 인정과 성질을 고침으로 인해 존심을 얻는다네. 須知糟粕能傳妙[수지조박능전묘] : 술 찌게미 마땅히 알아야 능히 오묘함을 전하고 始識熊魚孰味深[시식웅어숙미심] : 곰과 물고기중 어느 맛이 깊은지 비로소 알리라. 卻恨山樊無麗澤[각한산번무려택] : 도리어 한함은 산 울타리에 배울 친구 없음이니 齋居終日獨欽欽[재거종일독흠흠] : 종일토록 재계하고 앉아 혼자 삼가하고 삼가네. [..

서체별 병풍 2023.08.28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 16수(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湛樂堂 五兄弟의 효행을 삼가 쓰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 16수 (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 湛樂堂 五兄弟의 효행을 삼가 쓰다 ​[ 제 1 수 ] 敬祀先祖(경사선조) 선조를 공경하여 제사 지내다 敬陳俎豆自兒嬉(경진조두자아희) 어릴적부터 제사 음식 차리길 즐겨하여 享祀能遵戴禮儀(향사능준대례의) 대례의 의식 따라 제사 지내네 盛服淸晨先執事(성복청신선집사) 첫새벽에 앞서 제복입고 제사 행하니 滿庭誠意肅恭時(만정성의숙공시) 정성과 엄숙함이 온 집안에 가득하네 * 이락당(二樂堂) : 하호(河灝), * 독락당(獨樂堂) : 하준(河濬), * 담락당(湛樂堂) : 하립(河泣): 삼의당 김씨 서방님의 호 * 우락당(友樂堂) : 하식(河湜), * 화락당(和樂堂) : 하봉(河鳳) 오형제 모두 시문(시문)에 능하였다함. [ 제 2..

서체별 병풍 2023.08.21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십이월사)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십이월사) [1 수] 1월(丁月上元,정월상원) 田家此日祝西成(전가차일축서성) 농가에서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이날 村社鼕鼕土鼓鳴(촌사동동토고명) 마을 당집에선 북소리 둥둥 울리네 良夜城南明月下(양야성남명월하) 좋은 날 성남의 밝은 달 아래에서 家家年少踏橋行(가가년소답교행) 집집마다 아해들 다리 밟기 하네 [2 수] 2월 (二月上巳,이월상사) 東風楊柳綠如烟(동풍양류록여연) 동풍에 버들 숲 푸른 안개 낀 듯 曲水流觴付少年(곡수유상부소년) 곡수에 술잔 띄워 머슴에게 마시게 하네 城外紅粧多觀艶(성외홍장다관염) 성밖에선 화장한 여인들 豊염함 뽐내고 欲蘭消息又前川(욕란소식우전천) 앞 냇가에 난초 옹숭 옹숭 돋는 구나 [3 수] 3월 (三月三日,삼월 삼짇날) 紅錦之裳綠綺衣(홍금..

서체별 병풍 2023.08.18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1-8 (신도팔영) 제1-8경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1-8 (신도팔영) 제1-8경 [ 제 1 경 ] 畿甸山河 (기전산하) 도성의 산하 ​疊嶂環畿甸(첩장환기전) : 첩첩 산봉오리 경기에 둘러 있고 長江帶國城(장강대국성) : 긴 강은 서울 도성에 띠를 둘렀구나.​ 美哉形勝自天成(미재형형승자천성) : 아름답고 좋은 형세 절로 이루어져 眞箇是玉京(진개시옥경) : ​정말로 이것이 서울의 터전이로구나. 道里均皆適(도리균개적) : 길과 마을이 고르게 모두 알맞고 原田沃可耕(원전옥가경) : ​들밭은 기름져 농사지을 만하구나. 居民富庶樂昇平(거민부서악승평) : 백성이 넉넉하여 태평 즐기니 處處有歌聲(처처유가성) : ​곳곳에서 노래 소리 들리는구나. [ 제 2 경 ]​都城宮苑 (도성궁원) 도성의 궁궐 ​天作鴻都壯(천작홍도장) : 하늘이 지은..

서체별 병풍 202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