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생 이상은(812) 53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訪隱者不遇(방은자불우) 은자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訪隱者不遇(방은자불우) 은자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城郭休過識者稀(성곽휴과식자희) : 성곽에서 쉬노라니 아는 사람 드물고 哀猿啼處有柴扉(애원제처유시비) : 원숭이 슬피 우는 곳에 사립문이 하나 있다. 滄江白石漁樵路(창강백석어초로) : 푸른 강, 깨끗한 바위, 어부와 나무꾼 길 日暮歸來雨滿衣(일모귀래우만의) : 저물어 돌아오니 비에 옷이 흠뻑 젖어있었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龍 池 (용 지) 용의연못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龍 池 (용 지) 용의연못 龍池賜酒敞雲屏(용지사주창운병) : 운모 병풍 펼쳐놓고 요지에 잔치 베풀어 羯鼓聲高眾樂停(갈고성고중악정) : 북소리 높으니 다른 모든 음악소리 그치는구나 夜半宴歸宮漏永(야반연귀궁루영) : 밤이 깊어 잔치에서 돌아가니 궁중 물시계 길기만 하여 薛王沉醉壽王醒(설왕침취수왕성) : 설왕은 깊이 취했으나 수왕 잠 못들어하는구나.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柳 (류) 버드나무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柳 (류) 버드나무 曾逐東風拂舞筵(증축동풍불무연) : 버드나무 봄바람 쫓아 춤자리 스치니 樂游春苑斷腸天(악유춘원단장천) : 봄동산의 즐거움 애간장 끊는 날이구나 如何肯到清秋日(여하긍도청추일) : 기꺼이 맑은 가을날에 이르는 것이 已帶斜陽又帶蟬(이대사양우대선) : 이미 석양은 지고 매미소리 들려온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岳陽樓(악양루)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岳陽樓(악양루) 欲爲平生一散愁(욕위평생일산수) : 한평생의 시름을 한번에 흩어보려 洞庭湖上岳陽樓(동정호상악양루) : 동정호로 악양루를 올라간다 可憐萬里堪乘興(가련만리감승흥) : 아쉬워라, 만리를 흥을 따라 갈 수 있지만 枉是蛟龍解覆舟(왕시교룡해복주) : 교룡이 배를 뒤엎을 줄 잘놋 알고있다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江 東 (강 동) 강동에서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江 東 (강 동) 강동에서 驚魚潑剌燕翩翸(경어발랄연편분) : 놀란 물고기 팔팔, 제비는 펄펄 獨自江東上釣船(독자강동상조선) : 홀로 강동에서 낚싯배에 오르네 今日春光太漂蕩(금일춘광태표탕) : 오늘 봄빛은 더무 화창해 謝家輕絮沈郎錢(사가경서침낭전) : 집 떠난 가벼운 버들솜 느릅꼬투리에 앉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西亭(서정) 서쪽정자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西亭(서정) 서쪽정자 此夜西亭月正圓(차야서정월정원) : 이밤, 서정에는 달이 막 둥글어져 疏簾相伴宿風煙(소렴상반숙풍연) : 성긴 발을 짝하여 안개와 바람 속에 잠든다 梧桐莫更飜淸露(오동막갱번청로) : 오동나무야 다시는 맑은 이슬 틀지말아라 孤鴻從來不得眼(고홍종래부득안) : 외로운 학이 전부터 다시 잠 못 이루노라.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夜雨寄內(야우기내) 밤비 내리는 중에 아내에게 부치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夜雨寄內(야우기내) 밤비 내리는 중에 아내에게 부치다 君問歸期未有期(군문귀기미유기) : 그대는 내가 올 기약을 묻지만 돌아갈 기약은 없어 巴山夜雨漲秋池(파산야우창추지) : 파산의 밤비는 가을 못에 넘치는구나. 何當共剪西窓燭(하당공전서창촉) : 어찌해야 마땅히 서창 등불 심지 함께 심지 자르며 却話巴山夜雨時(각화파산야우시) : 파산에 밤비 내리던 그때 그 시절을 이야기해보자구나.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霜 月 (상 월)서리내리는 달밤에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霜 月 (상 월) 서리내리는 달밤에 初聞征雁已無蟬(초문정안이무선) : 기러기 소리 들으니 이미 매미 소리 들리지 않고 百尺樓南水接天(백척루남수접천) : 백 척 높은 누대 남쪽은 강물이 하늘과 맞닿아있다 靑女素娥俱耐冷(청녀소아구내냉) : 천녀와 소이는 서로 차가움을 견뎌내며 月中霜裏鬪嬋娟(월중상리투선연) : 저 달 속 서리 안에서 아름다움을 다투고 있구나.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嫦 娥 (항 아)- 항아-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嫦 娥 (항 아)- 항아- 雲母屛風燭影深(운모병풍촉영심) : 운모 병풍에 촛불 그림자 깊고 長河漸落曉星沈(장하점락효성침) : 은하수 넘어가니 새벽별도 흐려진다 嫦娥應悔偸靈藥(항아응회투영약) : 항아는 불사약 훔쳐 혼자 달아난 것을 후회하리니 碧海靑天夜夜心(벽해청천야야심) : 푸른 하늘 파란 바다에서 외로움에 밤마다 수심겹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花下醉(화하취) 꽃에 취하여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花下醉(화하취) 꽃에 취하여 尋芳不覺醉流霞(심방불각취유하) : 향기 찾아 나도 몰래 취하여 依樹沉眠日已斜(의수침면일이사) : 나무에 기대어 잠들어 날은 이미 저물어 客散酒醒深夜後(객산주성심야후) : 손님은 다 가고 술 깨어보니 이미 깊은 밤 更持紅燭賞殘花(갱지홍촉상잔화) : 다시 촛불 가져와 남은 꽃들 구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