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손곡 이 달(1539) 68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到帶方府示府伯(도대방부시부백) 대방부에 와서 부백에게 보임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到帶方府示府伯(도대방부시부백) 대방부에 와서 부백에게 보임 東土辭貧業(동토사빈업) : 동토의 가난한 업을 떠나 南鄕作遠遊(남향작원유) : 남쪽 고을로 먼 길을 떠난다 春陰垂野樹(춘음수야수) : 봄 그늘은 들판 나무에 덮고 暮色上城樓(모색상성루) : 저녁 빛은 성루로 올라간다 行世有難策(행세유난책) : 세상살이에 어려운 계책이 있어야 하는데 在生無善策(재생무선책) : 나는 살아감에 아무런 대책도 없노라 誰能一斗酒(수능일두주) : 누가 능히 한 말 술을 送我瀉離愁(송아사이수) : 나에게 보내와 이별의 수심을 쏟아버릴까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奉恩寺(봉은사) 봉은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奉恩寺(봉은사) 봉은사 客有故園思(객유고원사) 나그네 고향 생각 일어 空堂坐二更 (공당좌이경) 빈 방에, 한 밤중에 앉아 있으니 近床燈欲盡(근상등욕진) 가까운 탁자엔 등불이 꺼지려 하고 侵帳雪無聲(침장설무성) 휘장 밖으로 눈이 소리 없이 내리네 迢遞關山路(초체관산로) 멀고 험한 관산 길에 微茫水國程(미방수국정) 아득하여라, 통제영[水國] 가는 길 相逢越鄕釋 (상봉월향석) 고향 떠나 만나는 이들은 不語自知情 (불어자지정) 말 없어도 절로 서로의 뜻을 알겠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端川九日(단천구일) 단천구일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端川九日(단천구일) 단천구일 朔吹沙楡落(삭취사유락) : 삭풍이 불어와 느릅나무 잎 떨어지고 河關驛路斜(하관역로사) : 하관의 역마길이 비탈지구나 客中逢九日(객중봉구일) : 나그네 신세로 중양절을 맞아 上馬折黃花(상마절황화) : 말에 올라 누런 국화꽃을 꺾어본다 飄梗無常處(표경무상처) : 나그네 신세 일정한 거처 없으니 良辰倍憶家(양진배억가) : 명정에 더욱 집이 생각나는구나 遙遙望孤戍(요요망고수) : 아득히 외로운 수자리 바라보니 城堞隱悲節(성첩은비절) : 성가퀴엔 처절한 피리소리 들리는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龍城酬唱(용성수창) 용성에서 술마시 고 노래하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龍城酬唱(용성수창) 용성에서 술마시 고 노래하다 洛下不得見(낙하부득견) : 서울에서 만나지 못하고 相逢春後期(상봉춘후기) : 봄이 지난 뒤에 상봉을 기약했네 南來作客久(남래작객구) : 남으로 와 나그네 된지 오래되어 擧目無親知(거목무친지) : 눈을 들어봐도 아는 이 아무도 없구나 煙起水橋瞑(연기수교명) : 안개 일어 물가 다리도 어두워지고 露重花枝卑(노중화지비) : 이슬이 무거워 꽃가지가 늘어졌구나 聚散莫可數(취산막가수) : 만났다가 헤어지는 생각하지 말고 悠悠長別離(유유장별리) : 마음 편히 이별이나 하자구나

蓀谷 李達(손곡 이달). 奉寄月汀大人(봉기월정대인) 월정스님에게 올립니다

蓀谷 李達(손곡 이달). 奉寄月汀大人(봉기월정대인) 월정스님에게 올립니다 天涯熟食適淸明(천애숙식적청명) : 먼 곳에서 숙식하며 청명을 맞아 異地淹留見客情(이지엄류견객정) : 타향 땅에 머물며 나그네 마음을 보입니다 京洛數年消息斷(경락수년소식단) : 서울에서는 여러 해 소식 끊기고 別離中夜夢魂驚(별리중야몽혼경) : 이별로 한밤중에 꿈에서도 놀란답니다 高官已自歸勳業(고관이자귀훈업) : 높은 벼슬 자리는 공 세운 사람에게 돌아가고 造物終須忘盛名(조물종수망성명) : 주물주는 모름지기 끝내 빛나는 이름을 잊었습니다 從此春風無限好(종차춘풍무한호) : 이로부터 봄바람이 무한히 좋아져 有山向處不歸耕(유산향처불귀경) : 갈 산이 있으면 어디든지 돌아가 농사짓지 않겠습니까

蓀谷 李達(손곡 이달). 詠韓石峯五松亭[영한석봉오송정] 한석봉의 오송정을 노래하다.

蓀谷 李達(손곡 이달). 詠韓石峯五松亭[영한석봉오송정] 한석봉의 오송정을 노래하다. 牛峯古縣東[우봉고현동] : 우봉 옛 고을 동쪽에 中有石峰居[중유석봉거] : 가운데 차지해 석봉이 살았지. 手植五株松[수식오주송] : 손으로 심은 다섯 그루 소나무 自然斧斤餘[자연부근여] : 자연스레 도끼 질에도 남았있네. 淸陰散水石[청음산수석] : 맑은 그늘에 물과 돌은 한가롭고 枝幹相扶疏[지간상부소] : 가지와 줄기는 멀어도 서로 돕네. 主人岸巾坐[주인안건좌] : 주인은 두건을 드러내고 앉아서 發嘯長而舒[발소장이서] : 휘파람 불면서 긴 수염을 펴네. 有時或遊藝[유시혹유예] : 계절을 알아 또 학문을 즐기고 把筆寫道書[파필사도서] : 붓을 잡고 도교의 책을 베끼네. 山陰無羽客[산음무우객] : 산음에 날개 달린 신선 없었..

蓀谷 李達(손곡이달). 又 (우) 또

蓀谷 李達(손곡이달). 又 (우) 또 少年一爲別[소년일위별] : 어린 나이에 잠시 헤어지게 되어 微音猶間阻[미음유간저] : 희미한 소리로 오히려 가로 막았지. 1 中間遭亂離[중간조난리] : 중간에 난리를 우연히 만났으니 2 死生不知處[사생부지처] : 죽음과 삶에 대비함을 알지 못했네. 3 竄身來關右[찬신래관우] : 몸을 감추고 높은 관문에 돌아와 與誰平生敍[여수평생여] : 누구와 더불어 사는 내내 베풀까 ? 依巖僅結茅[의암근결모] : 언덕에 의지해 겨우 띳집을 엮어 鑿山時種黍[착산시종서] : 산을 깎아 때 맞추어 기장 심었네. 雖居峽谷間[수거협곡간] : 비록 좁은 골짜기 사이에 살아도 4 何異遠行旅[하리원행려] : 어찌 기이하게 먼 길을 가려했나. 所憂在飢渴[소우재기갈] : 처소의 근심은 기갈에 있다지만..

蓀谷 李達[손곡 이달]. 客懷[객회] 객지에서 품는 울적한 느낌

蓀谷 李達[손곡 이달]. 客懷[객회] 객지에서 품는 울적한 느낌 此身那復計西東[차신나복계서동] : 이 몸을 어찌 되돌려서 동과 서를 꾀할까 到處悠悠逐轉蓬[도처유유축전봉] : 가는곳마다 아득하여 구르는 쑥을 뒤쫓네. 同舍故人流落後[동사고인류락후] : 함께 머물던 벗과 사람들 다 흩어진 뒤에 異鄕新歲亂離中[이향신세난리중] : 낮선 고장에서의 새 해는 난리 속이라네. 歸鴻影度千峯雪[귀홍영도천봉설] : 돌아오는 기러기 모습 천봉에 눈 내리고 殘角聲飛五夜風[잔각성비오야풍] : 잔인한 짐승 뛰넘는 소리가 온밤을 떠도네. 惆悵水雲關外路[추창수운관외로] : 물과 구름을 원망하는 관문 밖 나그넷길 漸看芳草思無窮[점간방초사무궁] : 천천히 보는 꽃다운 풀 생각은 끝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