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상촌 신흠(1566) 103

象村 申欽(상촌 신흠). 村居卽事(촌거즉사) 제2수

象村 申欽(상촌 신흠). 村居卽事(촌거즉사) 제2수 蕙蘭爲佩芰荷衣(혜란위패기하의) : 혜초 난초 몸 두르고 마름과 연잎 옷 만들어 迹混漁樵息世機(적혼어초식세기) : 이 몸은 고기잡고 나무하며 세상 술수 다 잊는다 萬事不求溫飽外(만사불구온포외) :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다른 세상 일 바라지 않고 小簷閒坐對朝暉(소첨한좌대조휘) : 자그마한 처마 밑에 한가히 앉아 아침 햇살 대하노라.

象村 申欽(상촌신흠). 村居卽事 1(촌거즉사 1)

象村 申欽(상촌신흠). 村居卽事 1(촌거즉사 1) 柴門臨水稻花香(시문임수도화향) : 사립문 물에 닿고 벼꽃 향기로워 始覺村居氣味長(시각촌거기미장) : 시골 사는 멋이 짙음을 이제야 알겠네. 偶與老農談野事(우여로농담야사) : 우연히 늙은 농부와 들일을 얘기하다가 不知山日已嚑黃(부지산일이훈황) : 산에 해지는 줄도 몰랐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영한(제5수) 한가로음을 읊음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영한(제5수) 한가로음을 읊음 移山鍊石計還迂(이산련석계환우) 산 옮기고 바위 갈고 그게 되려 오활한 짓 少日趨營信浪圖(소일추영신랑도) 소년 시절 쫓아다니던 일 그 역시 헛짓이지 浮世向來無別事(부세향래무별사) 뜬 세상 원래부터 별다른 일 뭐 있겠나 等閒眠食是工夫(등한면식시공부) 먹고 자는 걸 등한히 여기는 그것이 공부라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4.(영한 4) 한가로음을 읊음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4.(영한 4) 한가로음을 읊음 杖屨多時不出城(장구다시불출성) 성 밖을 나가지 않기 이미 오래되었는데 道人肌骨向來輕(도인기골향래경) 도인의 살과 뼈는 원래가 가벼운 법 庭前綠樹濃陰合(정전록수농음합) 뜰 앞의 나무들 녹음 짙게 어우러져 閒聽山禽自在鳴(한청산금자재명) 거기 와 우는 산새 소리 한가로이 듣는다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3(영한 3 ) 한가로음을 읊음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3(영한 3 ) 한가로음을 읊음 誰言世路羊腸險(수언세로양장험) 세상길 험하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我覺胸中夢澤寬(아각흉중몽택관) 내 가슴은 몽택처럼 넓게만 느껴지데 林影滿庭生夕籟(임영만정생석뢰) 뜰 가득히 숲 그림자 우우하고 소리내고 半空疏雨對蒼巒(반공소우대창만) 반공에 비는 내려 푸르른 산 마주보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2(영한 2)한가로음을 읊음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2(영한 2) 한가로음을 읊음 別院深深簾額垂(별원심심렴액수) 별원이 깊숙하고 발이 늘 쳐져 있어 閒人無事起常遲(한인무사기상지) 일 없는 한가한 사람 항상 늦게 일어나지 山茶躑躅自開落(산다척촉자개락) 동백꽃 철쭉꽃이 피든지 지든지는 一任東風盡意吹(일임동풍진의취) 봄바람이 제 뜻대로 불기에 달렸다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1(영한 1) 한가로음을 읊음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1(영한 1) 한가로음을 읊음 向來蹤跡任浮沈(향래종적임부침) 세상사 그 동안에 되는대로 살아왔지 玉署鑾坡豈素心(옥서란파기소심) 홍문관 예문관을 누가 평소 바랐던가 欹枕忽驚殘午夢(의침홀경잔오몽) 베개 위에서 깜짝 놀라 낮잠을 깨었더니 綠陰深處有啼禽(록음심처유제금) 녹음 깊은 곳에 우는 새가 있네 그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雜 興 2 (잡흥2)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雜 興 2 (잡흥2) 閒愁倚遍曲欄柬(한수의편곡란간) 굽은 난간 기대앉아 시름에 잠겼더니 院落深深起晩風(원락심심기만풍) 깊고 깊은 자연 정원에 늦바람이 이네 그려 欲向梨花問消息(욕향이화문소식) 이화야 널 찾아 네 소식 물으렸더니 隔簾新雨正冥濛(격렴신우정명몽) 발 밖에는 어두침침 비가 새로 내리누나

象村 申欽(상촌 신흠). 送趙郞(송조랑) 조랑을 보내며

象村 申欽(상촌 신흠). 送趙郞(송조랑) 조랑을 보내며 梨花落盡曉來雨(이화락진효래우) 새벽녘 내린 비에 이화는 다 졌는데, 黃鳥飛鳴何處村(황조비명하처촌) 어느 마을 날아가며 꾀꼬리는 우는 건가? 春欲暮時君又去(춘욕모시군우거) 봄이 다 가려는데 그대마저 떠나가니, 閑愁離恨共消魂(한수이한공소혼) 무단한 걱정 이별의 한 둘이 겹쳐 애를 녹이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우후) 비 온 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우후) 비 온 뒤 雨歇閑庭草色齊 (우헐한정초색제) 비 개인 조용한 뜰에 풀빛은 일색인데 綠萍深處亂蛙啼 (록평심처란와제) 부평초 우거진 곳에 개구리 떼 울어대네 無端亭午田園夢 (무단정오전원몽) 무단히 한낮에 전원에서 꾼 꿈이 正逐漁舠過故溪 (정축어도과고계) 고기잡이 배를 따라 낯익은 시내 지나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