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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河 林椿(서하 임춘). 留別金璿(유별김선)김선과 헤어지면서

西河 林椿(서하 임춘). 留別金璿(유별김선)김선과 헤어지면서 苟同根徇身(구동근순신) : 구차하게 남을 따르자니 내 몸만 위하고 苟異根徇名(구이근순명) : 구차하게 남을 배신하려니 내 명예만 구하네 兩者未免累(양자미면루) : 두 가지 모두 허물이 되는 일 不如俱忘情(불여구망정) : 차라리 모두 잊어버림만 못 하리 我性非好高(아성비호고) : 나의 성품은 높이기를 좋아함이 아니니 矯矯豈其誠(교교기기성) : 교교하게 뽐내는 것이 어찌 성심이라요 只爲謀口腹(지위모구복) : 다만 생계를 꾸리기 위해 及辰欲歸耕(급진욕귀경) : 때맞춰 고향에 돌아와 농사짓고 싶소 鄕人來勸我(향인래권아) : 고향 사람 내게 와 권하기를 香稻富烏程(향도부오정) : 좋은 쌀은 오정 땅에서 많이 난다고 하네 閑乘一葉去(한승일엽거) : 한가히..

서하 임춘(1170) 2022.10.21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梨 花(이 화) 오얏꽃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梨 花(이 화) 오얏꽃 凄風冷雨濕枯根(처풍냉우습고근) : 처연한 바람, 차가운 비 마른 나무 적시는데 一樹狂花獨放春(일수광화독방춘) : 한 나무에 미친 듯 피어 홀로 봄을 쏟아낸다 無奈異香來聚窟(무내이향래취굴) : 취굴주에서 날아온 기이한 향기리니 漢宮重見李夫人(한궁중견이부인) : 한나라 궁궐에서 이부인을 다시 본 듯하구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1-5(향악잡영1-5)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1(향악잡영1) 金丸(금환) 금방울 놀이 賄身掉臂弄金丸(회신도비농금환) : 몸을 돌리고 팔뚝을 흔들며 방울로 노니 月轉星浮滿眠看(월전성부만면간) : 달이 구르고 별이 떠다니듯 눈에 가득 보이네. 縱有宜僚那勝此(종유의료나승차) : 초나라의 의료가 있다한들 어찌 이보다 더 나을까 定知鯨海息波瀾(정지경해식파란) : 동해바다 거친 물결 반드시 잠잠해짐을 알겠노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2 (향악잡영2) 月顚(월전) 다리꼭지춤 肩高項縮髮崔嵬(견고항축발최외) : 어깨는 솟고 목은 오므리고 가발은 우뚝세우고 攘臂群儒鬪酒杯(양비군유투주배) : 구경 나온 여러 선비들 팔뚝 걷으며 술을 건다. 聽得歌聲人盡笑(청득가성인진소) : 노랫소리 듣자 사람들 모두 웃어 제치며 夜頭旗..

東坡居士 蘇軾(동파거사 소식). 縱 筆 (종 필) 붓 가는 대로

東坡居士 蘇軾(동파거사 소식). 縱 筆 (종 필) 붓 가는 대로 白頭蕭散滿霜風(백두소산만상풍) : 흐트러진 흰머리 찬바람에 흩날리며 小閣藤床寄病容(소각등상기병용) : 절집의 작은 방에 병든 몸을 뉘었더니 報道先生春睡美(보도선생춘수미) : 동파 선생의 달콤한 봄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道人輕打五更鐘(도인경타오경종) : 스님이 소리 죽여 새벽종을 두드리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問舟子(문주자) 뱃사공에게 묻나니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問舟子(문주자)뱃사공에게 묻나니 向夕問舟子(향석문주자) : 황혼이 몰려올 때 뱃사공에게 다가가 前程復幾多(전정복기다) : 앞으로 또 얼마나 남았는지 물었다오. 灣頭正堪泊(만두정감박) : 굽은 강변 머리에 막 배를 대던 사공은 淮裏足風波(회리족풍파) : 회수 마을의 풍파가 너무 드세다고 하네.

梅泉 黃 玹(매천 황 현). 絶命詩 4절(절명시 4절)목숨을 끊으며

梅泉 黃 玹(매천 황 현). 絶命詩 1(절명시 1)목숨을 끊으며 亂離潦到白頭年(난리료도백두년) : 난리에 소나기처럼 빨리 온 백발의 나이​ 幾合捐生却未然(기합연생각미연) : 몇 번이나 죽으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네 今日眞成無可柰(금일진성무가내) : 이제는 더 어찌할 수 없게 되었소 輝輝風燭照蒼天(휘휘풍촉조창천) : 휘황찬란한 바람 앞 촛불이 푸른 하늘 비추네 梅泉 黃 玹(매천 황 현). 絶命詩 2(절명시 2)목숨을 끊으며 妖氣晻翳帝星移(요기엄예제성이) : 요기가 가려서 나라가 망했으니​ 久闕沈沈晝漏遲(구궐침침주누지) : 대궐은 침침해지고 시간도 더디구나. 詔勅從今無復有(조칙종금무부유) : 조칙도 지금부터 다시는 없을 것이니​ 琳琅一紙淚千絲(림랑일지루천사) : 옥 빛 조서에 눈물이 천 가닥 만 가닥 梅泉 黃..

서체별 병풍 2022.10.20

滄江金澤榮(창강 김택영). 游楓岳 至斷髮嶺作(유풍악 지단발령작)

滄江金澤榮(창강 김택영). 游楓岳 至斷髮嶺作(유풍악 지단발령작) 금강산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단발령에 이르러 짓다 行到名山近(행도명산근) 가다가 이름난 산 가까이 이르니 愈覺名山遠(유각명산원) 이름난 산이 먼 줄 더욱 깨닫게 되네 迢迢百八盤(초초백팔반) 백 여덟 굽이 아득히 먼 길이라 未趁양僧飯(미진공승반) 승려들 공양시간에 이르지 못하겠구나

금강산관련 시 2022.10.19

三山齋 金履安(삼산재 김이안). (雨後登歇惺樓(우후등헐성루)

三山齋 金履安(삼산재 김이안). (雨後登歇惺樓(우후등헐성루) 비가 온위 헐성루에 올라 雨後高樓望(우후고루망) 비가 온뒤 높다란 누각에서 바라보니 羣峰何所似(군봉하소사) 수많은 산봉우리가 무엇을 닮았는가 亭亭白芙蓉(정정백부용) 우뚝 높이 솟은 흰 연꽃이 洗出秋潭水(세출추담수) 가을 못물에 씻겨서 나왔구나

금강산관련 시 2022.10.19

明 照共座山影樓示巡使(명조 공과산영루시순사)

明 照(명조). 共坐山影樓示巡使(공좌산영루시순사) 산영루에 앉아 순사에게 보여주다 樓外郭溪水(누외곽계수) 누각 너머 시냇물에 소나기 쏫아지니 聲聲洗客心(성성세객심) 어우러지는 소리마다 나그네 마음을 씻어주네 談玄開一笑(담현개일소) 심오한 이치를 이야기 하며 한바탕 웃는데 山月照楓林(산월조풍림) 산 위에 뜬 달이 단풍나무 숲을 비추네

금강산관련 시 2022.10.19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雜詩 12수(잡시 12수) 잡시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雜詩 1(잡시 1) 잡시 人生無根蔕(인생무근체) : 인생이란 뿌리가 없는 것 飄如陌上塵(표여맥상진) : 날리는 길 위의 먼지와 같아라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 : 흩어져 바람 따라 구르는지라 此已非常身(차이비상신) : 이는 이미 항상 내 몸만은 아니로다 流落成兄弟(류락성형제) : 유랑하여 형제로 되어서 何必骨肉親(하필골육친) : 꼭 친형제로 될 것도 없도다 得歡當作樂(득환당작락) : 기쁜 일 생기면 즐겁게 지내야 하니 斗酒聚比隣(두주취비린) : 한 말의 술로 이웃을 모으는도다 盛年不重來(성년불중래) : 젊은 날운 다시 오지 않고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 하루는 두 번 새벽 되기 어렵도다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 : 때맞춰 힘써야 할 것이니 歲月不待人(세월불대인) : 세월..

雙梅堂 李詹(쌍매당 이첨). 春 遊(춘 유) 봄날을 다니며

雙梅堂 李詹(쌍매당 이첨). 春 遊(춘 유) 봄날을 다니며 梅花暖日柳輕風(매화난일유경풍) : 매화에는 따뜻한 햇빛, 버들에는 산들바람 ​ 春意潛藏浩蕩中(춘의잠장호탕중) : 봄 기분이 호탕한 마음 속에 숨어 있도다 ​ 欲識東君眞面目(욕식동군진면목) : 봄날의 참모습 알려거든 ​ 遍尋山北又溪東(편심산북우계동) : 북산이나 개울 동편을 두루 찾아 보게나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丹心歌(단심가)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丹心歌(단심가) 此身死了死了 一百番更死了(차신사료사료 일백번갱사료)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白骨爲塵土 魂魄有無也 ( 백골위진토 혼백유무야 )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 라도 있고 없고 向主一片丹心 寧有改理歟 (향주일편단심 영유개리여)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牧隱 李穡(목은 이색). 在營松廣寺(재영송광사)

牧隱 李穡(목은 이색). 在營松廣寺(재영송광사) 흰 돌 맑은 물 꿈속에 자주 뵈리 洞府深深隔世塵(동부심심격세진) 골이 깊고 깊어 세속 티 끝 끊겼는데 山僧無事解談眞(산승무사해담진) 스님 무사해 참 도를 말 할 줄 아네. 他年福地尋何處(타년복지심하처) 뒷날 복된 땅 어디서 찾으랴 白石淸溪入夢頻(백석청계입몽빈) 흰 돌 맑은 물 꿈속에 자주 뵈리.

목은 이색(1328) 2022.10.15

普愚禪師(보우선사). 證庵(증암)부처님 진리를 증득한 암자

普愚禪師(보우선사). 證庵(증암)부처님 진리를 증득한 암자 十方無壁落(시방무벽락) : 세상 막힌 벽 하나 없고 四面亦無門(사면역무문) : 사면 어디에도 그러한 문이 없다. 佛祖行不到(불조행부도) : 부처와 스님도 가도 오지 못하는 곳 閑眼臥白雲(한안와백운) : 흰 구름에 누워 한가로이 존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鄭瓜亭曲(정과정곡)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鄭瓜亭曲(정과정곡) 憶君無日不霑衣(억군무일불점의) 임 그려 적신 소매 마를 날 없듯 政似春山蜀子規(정사춘산촉자규) 두메에 우는 접동 내 벗이 아닌가. 爲是爲非人莫問(위시위비인막문) 시(是)야라 비(非)야라 묻지를 마소 ​只應殘月曉星知(지응잔월효성지) 조각달 새벽별이 굽어 살피리라.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幽 居(유거)유거​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幽 居(유거)유거 ​ 檐短先邀月(첨단선요월) : 추녀가 짧아 달을 먼저 맞이하고 ​ 牆低不礙山(장저불애산) : 담장이 낮아 산을 가리지 못하는구나. ​ 雨餘溪水急(우여계수급) : 비 갠 뒤라 개울물 급히 흐르고 ​ 風定嶺雲閑(풍정영운한) : 바람이 그치니 고개에 구름만 한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