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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尋菊花潭主人不遇 (심국화담주인불우)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尋菊花潭主人不遇(심국화담주인불우) 菊花潭에 갔으나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行至菊花潭(행지국화담) : 걸어서 국화담에 이르니 村西日已斜(촌서일이사) : 고을 서편에 해가 이미 저무네. 主人登高去(주인등고거) : 주인은 높은 곳에 올라가고 鷄犬空在家(계견공재가) : 닭과 개 만 쓸쓸히 집을 지키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西江月艇(서강월정)서강월정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西江月艇(서강월정)서강월정 江寒夜靜得魚遲(강한야정득어지) 강물은 차고 밤은 고요한데 고기 더디 잡히어 獨倚蓬窓捲釣絲(독의봉찬권조사) 혼자 봉창에 기대어 낚시줄을 거두나니 滿目靑山一船月(만목청산일선월) 눈에 가득 청산이요 한 배 가득 달빛이라 風流未必載西施(풍류미필재서시) 풍류는 반드시 서시를 싣는 데에만 있지 않으리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夜 坐(야 좌) 밤에 앉아서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夜 坐(야 좌) 밤에 앉아서 泛灩暑雲輕(범염서운경) 일렁일렁 더운 구름 가벼워지고 蕭騷晩風善(소소만풍선) 서늘하니 저녁 바람이 좋구려 明月與之會(명월여지회) 명월이 그 때 마침 떠올라 空中一流轉(공중일류전) 공중에서 한 차례 빙그르 도네 岸幘步淸光(안책보청광) 두건을 젖혀 쓰고 맑은 달빛 밟고 撫醪懷勝選(무료회승선) 술동이 매만지며 명사를 그리워하네 夜闌不歸房(야란불귀방) 밤 깊어도 방으로 안 돌아가니 衣露正深淺(의로정심천) 옷에 묻은 이슬 정히 촉촉하구나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元生員(원생원)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元生員(원생원) 日出猿生原(일출원생원) 해 뜨자 원숭이가 언덕에 나타나고 猫過鼠盡死(묘과서진사) 고양이 지나가자 쥐가 다 죽네. 黃昏蚊檐至(황혼문첨지) 황혼이 되자 모기가 처마에 이르고 夜出蚤席射(야출조석사) 밤 되자 벼룩이 자리에서 쏘아대네. *김삿갓이 북도지방의 어느 집에 갔다가 그곳에 모여 있던 마을 유지들을 놀리며 지은 시이다. 구절마다 끝의 세 글자는 원생원(元生員), 서진사(徐進士), 문첨지(文僉知), 조석사(趙碩士) 의 음을 빌려 쓴 것이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奉寧寺題示堯仙(봉령사제시요선)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奉寧寺題示堯仙(봉령사제시요선) 봉선사에서 요선에게 써 보임 野寺平圓別一區(야사평원별일구) 들판에 있는 절, 평평하고 둥글어 특별한 이구역 遙山都是佛頭無(요산도시불두무) 먼 봉우린 도무지 불두라고는 전연 없도다. 虎兒筆力飛來遠(호아필력비래원) 송나라 호아의 필력이 멀리도 날아 와서 淸曉圖成失舊樵(청효도성실구초) 청효도가 이뤄지니 옛 무본 무색하도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청평산절구) 15수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청평산절구) 15수 [ 제 1 수 ] 淸平洞口(청평동구) : 청평산 골짝어귀 大江折流處(대강절유처) : 큰 강이 꺾어져 흐르는 곳 小溪來會之(소계래회지) : 작은 개울이 다가가 모여든다 仙凡此爲界(선범차위계) : 선계와 속계의 경계가 이곳인가 過溪吾自疑(과계오자의) : 개울을 지나며 스스로 의심해본다 [ 제 2 수 ] 山頂花(산정화) : 산꼭대기 꽃 誰種絶險花(수종절험화) : 누가 이렇게 험한 곳에 꽃을 심었나 雜紅隕如雨(잡홍운여우) : 알록달록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松靑雲氣中(송청운기중) : 구름 기운 속, 소나무는 푸르고 猶有一家住(유유일가주) : 지금도 사람 사는 집 한 채 있구나 [ 제 3 수 ] 九松亭瀑布(구송정폭포) 此嶺萬松耳(차령만송이) : 이 고개에 만 ..

자하 신위(1769) 2022.11.15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茶山八景詞 1-8(다산팔경사 1-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茶山八景詞 1-8(다산팔경사 1-8) 다산팔경의 노래 [ 제 1 경 ) 響牆疏豁界山腰(향장소활계산요) 산허리를 경계로 소리 울리게 쳐진 담장 春色依然畫筆描(춘색의연화필묘) 붓으로 그린 듯 봄빛이 변함 없네 愛殺一溪新雨後(애살일계신우후) 비가 멋고 단뒤 개울은 너무 좋고 小桃紅出數枝嬌(소도홍출수지교) 복사꽃 몇 가지가 곱게도 피었 구나 [ 제 2 경 ) 山家簾子水紋漪(산가렴자수문의) 산촌의 집안 발 밖에는 일렁이는 잔물결 照見樓頭楊柳枝(조견루두양유지) 누대 앞에 흔들리는 버들가지 비춰보니 不是巖阿有飛雪(불시암아유비설) 바위에 눈 날리는 것이 아니라 春風吹絮弄淸池(춘풍취서농청지) 봄바람이 버들 솜 날려 막는 못물 놀린 다네 [ 제 3 경 ) 山葛萋萋日色姸(산갈처처일색연) 산 칡은..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二十灘(이십탄) 이십탄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二十灘(이십탄) 이십탄 東風吹水作輕寒(동풍취수작경한) : 물에 봄바람 불어 물이 초금 차가워져 百丈牽登二十灘(백장견등이십탄) : 백 길이나 끌려올라 이십탄이 되었도다. 一樹驪州江上柳(일수려주강상류) : 여주의 한 그루 나무, 강 위의 버드나무 煙波日暮渺然看(연파일모묘연간) : 안개 낀 물결은 지는 해에 눈에 아득하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敬次伯父下示韻 1-2 (경차백부하시운 1-2)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敬次伯父下示韻 1(경차백부하시운 1) 백부님이 내린 운으로 시 지어 終古難明去就眞(종고난명거취진) 예부터 나가고 물러나기 정말 어려워 權時處義孰停均(권시처의숙정균) 때 맟쳐 의로움에 처하는일 누가 공평했던가 餘生只覺深藏是(여생지각심장시) 남은 삶 깊은 곳에 은둔함이 옳음을 알았음이 達節還須是聖人(달절환수시성인) 절개를 아는 것이 바로 성인 이도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敬次伯父下示韻 2(경차백부하시운 2) 백부님이 내린 운으로 시 지어 數椽茅屋白雲中(수연모옥백운중) 몇 개의 서까래로 지은 띠집 흰 구름 속에 있는데 夢裏歸來四壁空(몽리귀래사벽공) 꿈속의 고향에 돌아오니 사방 텅 비어 있구나 回首東峰舊隱處(회수동봉구은처) 고개 돌린 동봉의 옛 은거한곳 바라보니 百年心事愧斯翁..

眉叟 許穆(미수 허목). 自吟 (자음) 스스로 읊다

眉叟 許穆(미수 허목). 自吟 (자음) 스스로 읊다​ 安居無事足娛虞(안거무사족오우) : 편하고 일이 없어 즐거움이 풍족하여 ​ 何處人間有勝區(하처인간유승구) : 그 어디에 사람이 살기 더 좋은 곳 있을까. ​ 耕鑿自饒忘帝力(경착자요망제력) : 농사지어 풍족하니 임금님 은혜 잊었는데 樂生還愛鏡中鬚(악생환애경중수) : 인생이 즐거우니 거울 속 수염마저 좋아라

미수 허목(1595) 202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