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유(王維). 南 垞(남 타) 남쪽 언덕 왕유(王維). 南 垞(남 타) 남쪽 언덕 輕舟南垞去(경주남타거) : 가벼운 배로 남쪽 언덕으로 간다 北垞淼難卽(배타묘난즉) : 북쪽 언덕은 아득하여 다가서기 어렵다. 隔浦望人家(격포망인가) : 포구 너머로 인가를 바라보니 遙遙不相識(요요부상식) : 아득하여 알아보지 못한다. 마힐 왕유(699) 2022.11.15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尋菊花潭主人不遇 (심국화담주인불우)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尋菊花潭主人不遇(심국화담주인불우) 菊花潭에 갔으나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行至菊花潭(행지국화담) : 걸어서 국화담에 이르니 村西日已斜(촌서일이사) : 고을 서편에 해가 이미 저무네. 主人登高去(주인등고거) : 주인은 높은 곳에 올라가고 鷄犬空在家(계견공재가) : 닭과 개 만 쓸쓸히 집을 지키네. 록문처사 맹호연(689) 2022.11.15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西江月艇(서강월정)서강월정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西江月艇(서강월정)서강월정 江寒夜靜得魚遲(강한야정득어지) 강물은 차고 밤은 고요한데 고기 더디 잡히어 獨倚蓬窓捲釣絲(독의봉찬권조사) 혼자 봉창에 기대어 낚시줄을 거두나니 滿目靑山一船月(만목청산일선월) 눈에 가득 청산이요 한 배 가득 달빛이라 風流未必載西施(풍류미필재서시) 풍류는 반드시 서시를 싣는 데에만 있지 않으리 오류선생 도연명(365) 2022.11.15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櫻 雨 (앵 우) -벚꽃 비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櫻 雨 (앵 우) -벚꽃 비 道峰黑雲染(도봉흑운염); 도봉산에 먹구름이 덮이면 碧流打石亂(벽류타석란); 푸른 계류는 어지럽게 바위 때리네 櫻雨淨洗身(앵우정세신); 벚꽃 비 깨끗이 몸 씻어주니 淸味又心閑(청미우심한); 맑은 맛에다 마음까지 한가해 죽전 한상철(현존) 2022.11.15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夜 坐(야 좌) 밤에 앉아서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夜 坐(야 좌) 밤에 앉아서 泛灩暑雲輕(범염서운경) 일렁일렁 더운 구름 가벼워지고 蕭騷晩風善(소소만풍선) 서늘하니 저녁 바람이 좋구려 明月與之會(명월여지회) 명월이 그 때 마침 떠올라 空中一流轉(공중일류전) 공중에서 한 차례 빙그르 도네 岸幘步淸光(안책보청광) 두건을 젖혀 쓰고 맑은 달빛 밟고 撫醪懷勝選(무료회승선) 술동이 매만지며 명사를 그리워하네 夜闌不歸房(야란불귀방) 밤 깊어도 방으로 안 돌아가니 衣露正深淺(의로정심천) 옷에 묻은 이슬 정히 촉촉하구나 창강 김택영(1850) 2022.11.15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元生員(원생원)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元生員(원생원) 日出猿生原(일출원생원) 해 뜨자 원숭이가 언덕에 나타나고 猫過鼠盡死(묘과서진사) 고양이 지나가자 쥐가 다 죽네. 黃昏蚊檐至(황혼문첨지) 황혼이 되자 모기가 처마에 이르고 夜出蚤席射(야출조석사) 밤 되자 벼룩이 자리에서 쏘아대네. *김삿갓이 북도지방의 어느 집에 갔다가 그곳에 모여 있던 마을 유지들을 놀리며 지은 시이다. 구절마다 끝의 세 글자는 원생원(元生員), 서진사(徐進士), 문첨지(文僉知), 조석사(趙碩士) 의 음을 빌려 쓴 것이다. 난고 김병연(1807) 2022.11.15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奉寧寺題示堯仙(봉령사제시요선)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奉寧寺題示堯仙(봉령사제시요선) 봉선사에서 요선에게 써 보임 野寺平圓別一區(야사평원별일구) 들판에 있는 절, 평평하고 둥글어 특별한 이구역 遙山都是佛頭無(요산도시불두무) 먼 봉우린 도무지 불두라고는 전연 없도다. 虎兒筆力飛來遠(호아필력비래원) 송나라 호아의 필력이 멀리도 날아 와서 淸曉圖成失舊樵(청효도성실구초) 청효도가 이뤄지니 옛 무본 무색하도다 추사 김정희(1786) 2022.11.15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청평산절구) 15수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청평산절구) 15수 [ 제 1 수 ] 淸平洞口(청평동구) : 청평산 골짝어귀 大江折流處(대강절유처) : 큰 강이 꺾어져 흐르는 곳 小溪來會之(소계래회지) : 작은 개울이 다가가 모여든다 仙凡此爲界(선범차위계) : 선계와 속계의 경계가 이곳인가 過溪吾自疑(과계오자의) : 개울을 지나며 스스로 의심해본다 [ 제 2 수 ] 山頂花(산정화) : 산꼭대기 꽃 誰種絶險花(수종절험화) : 누가 이렇게 험한 곳에 꽃을 심었나 雜紅隕如雨(잡홍운여우) : 알록달록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松靑雲氣中(송청운기중) : 구름 기운 속, 소나무는 푸르고 猶有一家住(유유일가주) : 지금도 사람 사는 집 한 채 있구나 [ 제 3 수 ] 九松亭瀑布(구송정폭포) 此嶺萬松耳(차령만송이) : 이 고개에 만 .. 자하 신위(1769) 2022.11.15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茶山八景詞 1-8(다산팔경사 1-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茶山八景詞 1-8(다산팔경사 1-8) 다산팔경의 노래 [ 제 1 경 ) 響牆疏豁界山腰(향장소활계산요) 산허리를 경계로 소리 울리게 쳐진 담장 春色依然畫筆描(춘색의연화필묘) 붓으로 그린 듯 봄빛이 변함 없네 愛殺一溪新雨後(애살일계신우후) 비가 멋고 단뒤 개울은 너무 좋고 小桃紅出數枝嬌(소도홍출수지교) 복사꽃 몇 가지가 곱게도 피었 구나 [ 제 2 경 ) 山家簾子水紋漪(산가렴자수문의) 산촌의 집안 발 밖에는 일렁이는 잔물결 照見樓頭楊柳枝(조견루두양유지) 누대 앞에 흔들리는 버들가지 비춰보니 不是巖阿有飛雪(불시암아유비설) 바위에 눈 날리는 것이 아니라 春風吹絮弄淸池(춘풍취서농청지) 봄바람이 버들 솜 날려 막는 못물 놀린 다네 [ 제 3 경 ) 山葛萋萋日色姸(산갈처처일색연) 산 칡은.. 다산 정약용(1762) 2022.11.15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二十灘(이십탄) 이십탄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二十灘(이십탄) 이십탄 東風吹水作輕寒(동풍취수작경한) : 물에 봄바람 불어 물이 초금 차가워져 百丈牽登二十灘(백장견등이십탄) : 백 길이나 끌려올라 이십탄이 되었도다. 一樹驪州江上柳(일수려주강상류) : 여주의 한 그루 나무, 강 위의 버드나무 煙波日暮渺然看(연파일모묘연간) : 안개 낀 물결은 지는 해에 눈에 아득하다 석북 신광수(1712) 2022.11.15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敬次伯父下示韻 1-2 (경차백부하시운 1-2)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敬次伯父下示韻 1(경차백부하시운 1) 백부님이 내린 운으로 시 지어 終古難明去就眞(종고난명거취진) 예부터 나가고 물러나기 정말 어려워 權時處義孰停均(권시처의숙정균) 때 맟쳐 의로움에 처하는일 누가 공평했던가 餘生只覺深藏是(여생지각심장시) 남은 삶 깊은 곳에 은둔함이 옳음을 알았음이 達節還須是聖人(달절환수시성인) 절개를 아는 것이 바로 성인 이도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敬次伯父下示韻 2(경차백부하시운 2) 백부님이 내린 운으로 시 지어 數椽茅屋白雲中(수연모옥백운중) 몇 개의 서까래로 지은 띠집 흰 구름 속에 있는데 夢裏歸來四壁空(몽리귀래사벽공) 꿈속의 고향에 돌아오니 사방 텅 비어 있구나 回首東峰舊隱處(회수동봉구은처) 고개 돌린 동봉의 옛 은거한곳 바라보니 百年心事愧斯翁.. 농암 김창협(1651) 2022.11.15
眉叟 許穆(미수 허목). 自吟 (자음) 스스로 읊다 眉叟 許穆(미수 허목). 自吟 (자음) 스스로 읊다 安居無事足娛虞(안거무사족오우) : 편하고 일이 없어 즐거움이 풍족하여 何處人間有勝區(하처인간유승구) : 그 어디에 사람이 살기 더 좋은 곳 있을까. 耕鑿自饒忘帝力(경착자요망제력) : 농사지어 풍족하니 임금님 은혜 잊었는데 樂生還愛鏡中鬚(악생환애경중수) : 인생이 즐거우니 거울 속 수염마저 좋아라 미수 허목(1595) 2022.11.15
金芙蓉(김부용). 戱題(희제)장난으로 짓다 金芙蓉(김부용). 戱題(희제)장난으로 짓다 長堤萬柳紗(장제만류사) 기나 긴 뚝 일만 버들 실로 織出織羅嶼(직출직라서) 곱게 짠 능라도 終憂錦水窄(종우금수착) 금수가 너무 좁아 종내 근심하다가 浮送浿江渚(부송패강저) 대동강으로 띄워 보낸다네 운초 김부용(여 1813) 2022.11.13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西窓(서창)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西窓(서창) 寂寂空庭上(적적공정상) 인적 없는 쓸쓸한 비인 뜰 위에 蕭蕭聞葉下(소소문엽하) 잎사귀만 우수수 외로이 지네 詩思何處多(시사하처다) 이 심회 풀 길 없어 서창을 여니 明月西窓夜(명월서챵야) 하늘이라 밝은 달 못내 설구나 삼의당김씨(여 1769) 202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