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象村 申欽(상촌 신흠). 長相思2 (장상사2) 오래도록 그리워하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長相思2 (장상사2) 오래도록 그리워하네 氷塞河雪塞(빙새하설새) : 얼음 물 막고 눈 변방을 막아 舊恨新愁添歲華(구한신수첨세화) : 묵은 한 새로운 시름에 세월만 간다. 相思天一涯(상사천일애) : 하늘 한 쪽에서 서로 그리워하며 別路賖歸路賖(별로사귀로사) : 이별의 길 멀고 돌아올 길도 멀도다. 世事紛紛莫浪嗟(세사분분막랑차) : 분분한 세상사 함부로 슬퍼하지 말라 人情同逝波(인정동서파) : 인정이란 흘러가는 물결과 같은 것이니라.

상촌 신흠(1566) 2023.05.28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3(만소정팔영 3)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場巖撤網(장암철망): 장암에서 그물을 던지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3(만소정팔영 3)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場巖撤網(장암철망): 장암에서 그물을 던지다 朝漁淺涕淸(조어천체청) 아침에는 깨끗하고 얕은 물가에서 고기를 잡고 暮漁深潭淥(모어심담록) 저녁에는 맑고 깊은 못에서 고기를 잡네 擧網得魚不(거망득어불) 그물을 걷는데 고기가 잡혔는지 모르겠네 草堂方有客(초당방유객) 초당에 바야흐로 손님이 와 계신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瀟湘夜雨(소상야우)소상에 내리는 밤비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瀟湘夜雨(소상야우) 소상에 내리는 밤비 斑斑竹上血(반반죽상혈) 얼룩얼룩 소상의 대나무에 맺힌 핏자국 當日二妃冤(당일이비원) 그날 강물에 몸을 던진 아황과 여영의 원통함인가 半夜江心雨(반야강심우) 한밤중 강 한복판에 비 내리는데 何曾洗淚痕(하증세누흔) 언제 눈물 자국 씻어 낸 적이 있었던가

四溟大師(사명대사). 別松庵(별송암) 송암과 이별하며

四溟大師(사명대사). 別松庵(별송암) 송암과 이별하며 去歲春風三月時(거세춘풍삼월시) : 지난 해 봄바람 부는 삼월에 一回相見語相思(일회상견어상사) : 한번 만나보고 그립다 말을하네 如今又向南天遠(여금우향남천원) : 지금 또 남쪽을 향하여 멀리 떠나려니 依舊垂楊生綠綠(의구수양생록록) : 수양버들은 옛처럼 푸르기만 하다

사명대사(1544) 2023.05.28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3(사경병제절구 3) 사계절의 경치를 그린 병풍에 쓴 절구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3(사경병제절구 3) 사계절의 경치를 그린 병풍에 쓴 절구 驢在長松陰(려재장송음) 당나귀는 잘 자란 큰 소나부 그늘에 매어 두고 坐憐楓樹林(좌련풍수림) 앉아서 단풍나무 숲에 푹 빠져드네 秋風儘歸興(추풍진귀승) 가을바람 부니 다들 흥겹게 돌아가는데 誰占壑雲深(수점학운심) 누가 구름 자욱한 골짜기를 찾아오기나 할까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贈寶雲上人(증보운상인) 보운 스님에게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贈寶雲上人2(증보운상인2) 보운 스님에게 ​ 一別金陵三十年(일별금릉삼십년) : 금릉에서 이별한지 삼십 년 重逢此地各凄然(중봉차지각처연) : 이곳에서 다시 만나니 스글퍼 진다 白蓮寺老今誰在(백련사로금수재) : 백련사 노스님은 지금은 어디 계신가 舊日兒童雪滿顚(구일아동설만전) : 지난날 어린아이에게도 머리엔 흰 눈이 가득

覺齋 何沆(각재 하항). 觀物 二首 2(관물 이수 2)

覺齋 何沆(각재 하항). 觀物 二首 2(관물 이수 2) 竹出荷藏志不同(죽출하장지부동) 대는 빼어나고 연은 감추니 뜻은 같지 않네 不同無不合時中(부동무불합시중) 같지 않아도 시중에 맞지 않음이 없구나 出藏未必論優劣(출장미필론우렬) 출사과 장수는 반드시 우열을 다질 수 없는 것 巢許邊夔各有功(소허변기각유공) 소부와 허유와 고요와 기는 각각 공적이 있다네

각재 하항(1538) 2023.05.28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豐潤縣雨中(풍윤현우중) 풍윤현에 비 내리는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豐潤縣雨中(풍윤현우중) 풍윤현에 비 내리는데 天公似欲妒餘暉(천공사욕투여휘) : 하느님이 남은 햇빛 시기하는지 小雨廉纖向晚飛(소우렴섬향만비) : 보슬비 보슬보슬 저녁 향해 나는구나. 細打花枝紅撲地(세타화지홍박지) : 꽃가지 살짝 치니 붉은 꽃 땅에 지고 輕沾柳絮白黏衣(경첨류서백점의) : 버들솜 가볍게 적셔 허옇게 옷에 묻는구나. 一春物色行將盡(일춘물색항장진) : 한 봄날의 물색이 다 지려 하는데 千里征人尙未歸(천리정인상미귀) : 천리의 나그네는 아직 돌아가지 못한다. 明發更愁泥路滑(명발갱수니노골) : 내일 떠나려니 진흙길에 미끄러질까 黃昏無語倚郵扉(황혼무어의우비) : 황혼녘에 말없이 여관 문에 기대어 선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春望(춘망) 봄의 정경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春望(춘망) 봄의 정경 日日軒窓似有期(일일헌창사유기) : 무슨 기약이나 있는 듯 날마다 창에 기대고 捲簾時早下廉遲(권렴시조하렴지) : 일찌감치 발을 걷었다가 늦어서야 발을 내린다 春風正在山頭寺(춘풍정재산두사) : 봄바람 한창 산머리 절간에서 부는데 花外歸僧自不知(화외귀승자부지) : 꽃 너머로 돌아가는 스님은 알지도 못하는구나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碧城秋雨送新涼(벽성추우송신량) 벽성의 가을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碧城秋雨送新涼(벽성추우송신량) 벽성의 가을비 碧城秋雨送新涼(벽성추우송신량) 벽성의 가을비가 시원함을 보내고 虛檻憑來嶽色蒼(허함빙래악색창) 빈 난간 기대서니 산 빛이 푸르내 晴景攬人成晚酌(청경람인성만작) 갠 경치가 사람 붙잡아 늦게야 술 마시니 曲池微月泛荷香(곡지미월범하향) 굽은 연못 초생 달에 연꽃 향기 떠오른다

율곡 이이(1536)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