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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不寐(불매) 잠 못 이루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不寐(불매) 잠 못 이루며 世亂疎儒術(세란소유술) : 어지러운 세상, 공자 가르침 멀고 時危忌太言(시위기태언) : 시절 위태로워 대언을 꺼리는구나 不眠憂社稷(불면우사직) : 잠 못 이루고 나라 걱정하면서도 無力濟黎元(무력제려원) : 창생들을 구제할 만한 힘도 없도다 草草新年夢(초초신년몽) : 초조해 하는 것은 새해의 꿈 蕭蕭古驛軒(소소고역헌) : 쓸쓸한 것은 옛 역사로다 家鄕已千里(가향이천리) : 고향집 벌써 천리나 멀어 誰肯問寒暄(수긍문한훤) : 그 누가 내 안부를 물어줄거나

四溟大師(사명대사). 鹿門長川別門下諸公(녹문장천별문하제공) 녹문장천에서 문하의 제공과 이별하다

四溟大師(사명대사). 鹿門長川別門下諸公(녹문장천별문하제공) 녹문장천에서 문하의 제공과 이별하다 山到西江路亦分(산도서강노역분) : 산이 서강에 이르니 길 또한 나눠지고 楊花愁殺別離魂(양화수살별리혼) : 버들꽃은 이별하는 마음을 수심으로 죽이네 日斜獨出瞿塘峽(일사독출구당협) : 해는 지는데 혼자 구당협에 나와 回首千峰萬樹雲(회수천봉만수운) : 돌아보니 봉우리마다 숲과 구름뿐이어라

사명대사(1544) 2023.05.14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1(사경병제절구 1) 사계절의 경치을 그린 병풍에 쓴 절구

簡易 崔岦(간이 최립). 四景屛題絶句 1(사경병제절구 1) 사계절의 경치을 그린 병풍에 쓴 절구 料理動春酌(요리동춘작) 잘 익은 봄 술 거르고 있는데 松風淸草閣(송풍청초각) 솔바람도 한가롭게 초가집에 불어오네 園丁亦解心(원정역해심) 조물주 역시 내 마음을 아는지 不惜桃花落(불석도화락) 아낌없이 복숭아꽃 떨어뜨려 주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無題(무제) 제목없이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無題(무제) 제목없이 玉頰雙啼出鳳城(옥협쌍제출봉성) : 고운 두 빰 울며 봉성을 지나니 曉鶯千囀爲離情(효앵천전위이정) : 새벽 꾀꼬리 천 번을 우니 이별의 정 돋운다 ​ 羅衫寶馬河關路(나삼보마하관로) : 비단 적삼에 좋은 말 타고 떠나는 변방 길 草色迢迢送獨行(초색초초송독행) : 아련한 풀빛만 홀로 떠나는 길을 전송 하는구나

覺齋 何沆(각재 하항). 題壁上 2首 (제벽상 2수) 벽위에 쓰다

覺齋 何沆(각재 하항). 題壁上 2首 (제벽상 2수) 벽위에 쓰다 ​年逾知命迷天命(년유지명미천명) 나이는 지명을 넘었어도 천명을 모르고 學慕先賢遠先賢(학모선현원선현) 배움은 선각을 사모하나 선각과 멀다 萬事已從雙齒去(만사이종쌍치거) 만사는 이미 두 치아 와 함께 달아났으니 至今猶望死吾筵(지금유망사오연) 지금은 오히려 죽을 자리를 바라본다. ​

각재 하항(1538) 2023.05.14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奉送伯氏克一出宰星山(봉송백씨극일출재성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奉送伯氏克一出宰星山 (봉송백씨극일출재성산) 큰형 극일이 성산 수령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熊轓皁蓋出東城(웅번조개출동성) : 웅번 수레 타고 일산 쓰고 동쪽 성을 나서서 南望家山指日行(남망가산지일항) : 남쪽으로 고향 산 가리키며 날마다 길을 간다. 奉檄偏知毛義喜(봉격편지모의희) : 격문을 받들음에 모의의 기쁜 알아서 彈琴慣領海雲情(탄금관령해운정) : 가야금을 뜯음에 해운 최치원의 마음 알겠노라. 一區民物歸洪造(일구민물귀홍조) : 한 구역의 백성들이 커다른 조화에 들어가고 百里絃歌入太平(백리현가입태평) : 일백 리가 학문하여 태평성대에 들어간다. 川谷至今開白鹿(천곡지금개백녹) : 시내 골짝 속엔 지금 백록동 서원이 생겼으니 更將心學闡誠明(갱장심학천성명) : 다시금 심학으로 참된..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介山(개산) 개산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介山(개산) 개산 秋山雨過夕陽明(추산우과석양명) : 가을산에 비 지나가 석양이 밝아지고 亂水交流引獨行(난수교류인독행) : 여기저기 산골물은 흘러 외로이 가는 나그네를 붙드네 岸上數村疏樹裡(안상수촌소수리) : 언덕 위에 집 몇 채와 성긴 나무 몇 그루 寂無人語有蟬聲(적무인어유선성) : 적막하고 사람소리 하나 없고 매미소리만 들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