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春晝獨坐(춘주독좌) 봄날 낮에 홀로 앉아 晝永鳥無聲(주영조무성) : 봄날은 길고, 새소리 들리지 않고 雨餘山更淸(우여산갱청) : 비 갠 뒤, 산은 더욱 푸르구나. 事稀知道泰(사희지도태) : 할 일이 적어 도심이 편함을 알고 居靜覺心明(거정각심명) : 사는 곳 고요하니 마음은 밝아진다. 日午千花正(일오천화정) : 한낮에 온갖 꽃들 피어나고 池淸萬象形(지청만상형) : 맑은 못물에는 온갖 사물 다 비친다. 從來言語淺(종래언어천) : 지금까지의 말은 적어지고 黙識此間情(묵식차간정) : 이곳의 맛을 말없이 알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