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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溟大師(사명대사). 別松庵(별송암) 송암과 이별하며

四溟大師(사명대사). 別松庵(별송암) 송암과 이별하며 去歲春風三月時(거세춘풍삼월시) : 지난 해 봄바람 부는 삼월에 一回相見語相思(일회상견어상사) : 한번 만나보고 그립다 말을하네 如今又向南天遠(여금우향남천원) : 지금 또 남쪽을 향하여 멀리 떠나려니 依舊垂楊生綠綠(의구수양생록록) : 수양버들은 옛처럼 푸르기만 하다

사명대사(1544) 2024.03.24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1(제산화육폭 1)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1(제산화육폭 1)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御風遊(어풍유) : 바람을 타고 노닐다 猶有待而遊(유유대이유) 여전히 바람에 의지해서 노니는 것이니 往來多一事(왕래다일사) 쓸데없이 오갈 필요가 있을까 何如斗室中(하여두실중) 어찌 작은 방 안에서 自在泠然地(자재령연지) 맑소 시원한 경지 속에 스스로 즐기는 것만 하겠는가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宫詞 3 (궁사 3) 궁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宫詞 3 (궁사 3) 궁사 中官淸曉覓才人(중관청효멱재인) : 이른 아침 중궁전에서 재인을 찾아 合奏笙歌滿殿春(합주생가만전춘) : 생가로 만전춘을 합주하네. 別詔梨園吹玉篴(별조리원취옥적) : 이원에 옥피리를 불어라고 나누어 알리니 御袍新賜錦麒麟(어포신사금기린) : 임금은 새로이 비단을 내리시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別徐君受名益(별서군수명익) 서군 수명 익과 이별하며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別徐君受名益(별서군수명익) 서군 수명 익과 이별하며 回看漁戶颭靑帘(회간어호점청렴) : 어촌을 돌아보니 푸른 주막의 깃발 펄럭이고 馬上微吟酒半酣(마상미음주반감) : 술기운 거나하여 말 위에서 조용히 시를 읊조린다. 無限客魂何處斷(무한객혼하처단) : 끝없는 나그네 넋은 어디서 죽어갈까. ​ 夕陽芳草過江南(석양방초과강남) : 석양에 향기로운 풀에 강남땅을 지난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安丹城船巖韻(차안단성선암운) 안단 성선암을 차운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安丹城船巖韻(차안단성선암운) 안단성선암을 차운하여 有石形何似(유석형하사) : 돌의 모습 무엇과 비슷한가 靑林露半船(청림로반선) : 푸른 숲에 반쯤 배 모양 드러났나 있다. 携朋憐坐密(휴붕련좌밀) : 친구들 끌고와 좁혀 앉은 것 애처로운데 垂釣見魚懸(수조견어현) : 낚시 드리우면 물고기 매달린 것이 보인다. 淫潦雖臟迹(음료수장적) : 넘치는 물에 비록 자취도 감추어지나 孤堅不隱賢(고견불은현) : 고고하고 굳세어 어진 본성 숨기지 못한다. 千年肯移棹(천년긍이도) : 천년이라도 기꺼이 노 젓도록 한다면 終日載風煙(종일재풍연) : 온종일 바람과 안개을 싣고 가리라

율곡 이이(1536) 2024.03.24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東岡送酒(동강송주) 동강이 술을 보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東岡送酒(동강송주) 동강이 술을 보내다 岡翁菊酒遠題封(강옹국주원제봉) 동강옹이 멀리서 국화주 보내옵나니 色奪秋波泂若空(색탈추파형약공) 가을 물의 색을 뺏아 맑기가 비어 있는 듯. 曉對雪山開一盞(효대설산개일잔) 새벽에 눈산 마주하고 한 잔 마시니 坐令枯骨起春風(좌령소골기춘풍) 앉은 채로 마른 뼈에 봄바람이 이는 듯. 1. 題封: 술 뚜껑에 封하였다고 쓰는 것을 이름. 2. 坐令: 앉은 채 그대로.

송강 정철(1536) 2024.03.24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贈澹俊(증담준) 담준 에게 지어 주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贈澹俊(증담준) 담준 에게 지어 주다 荷葉荷花映石扉 (하엽하화영석비) 연잎과 연꽃이 돌문에 비치는데 仰山聽水世情微 (앙산청수세정미) 산 쳐다보고 물소리 들으니 세속世俗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네. 僧來乞句吾無語 (승래걸구오무어) 승려가 와서 시구詩句를 요구하는데 나는 할 말이 없으니 佛地家意自違 (불지유가의자위) 부처의 경지境地와 유학자儒學者는 뜻이 저절로 다르다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別姉兄寅叔 1(증별자형인숙 1) 자형인숙과 작별하면서 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贈別姉兄寅叔 1(증별자형인숙 1) 자형인숙과 작별하면서 줌 積憂如草雨中新(적우여초우중신) 쌓인 시름 풀과같이 비가 오자 새로워져 太半生來此最辛(태반생래차최신) 한평생 가운데서 지금이 가장 쓰리네 倚馬臨歧渾不語(의마임기혼불어) 갈림길에서 말에 기대어 둘 다 말이 없는데 天涯消道又成春(천애소도우성춘) 하늘 끝으로 사라지는 길 또 봄을 이루네

남명 조식(1501) 202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