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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驛路海棠(역로해당) 역참으로 통하는 길가의 해당화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驛路海棠(역로해당) 역참으로 통하는 길가의 해당화 丹靑驛路海棠開(단청역로해당개) 역참으로 통하는 울긋불긋한 길에 해당화 피었으니 細雨斜風下馬看(세우사풍하마간) 가랑비 내리고 바람 비껴 부는데 말에서 내려 구경하네 愛惜野紅無主老(애석야홍무주노) 주인도 없이 늙어가는 들판의 붉은 꽃이 아깝고 서운해서 征衫垂折揷征鞍(정삼수절삽정안) 나그네가 꺾어다가 말안장에 끼워 넣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2首(탐매 12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2首(탐매 12수) 半乾枯葉着春枝(반건고엽착춘지) 반쯤 말라 시든 잎 꽃가지에 달렸구나 細料東風不解吹(세료동풍불해취) 동풍은 잎의 뜻 모르고 무심히 부는구나 爲子却能先着蘂(위자각릉선착예)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이 먼저 피면 故防無葉被人欺(고방무엽피인기) 사람들 잎도없이 핀다고 흉볼까애타는 마음을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病中二首 2 (병중이수 2)병중에 지운 시 두 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病中二首 2 (병중이수 2)병중에 지은 시 2수​ 賃屋囂湫病已生(임옥효추병이생) : 시끄럽고 협착한 셋집에서 병은 이미 생겼는데 ​ 濕薪煙惹淚縱橫(습신연야루종횡) : 젖은 나무에 연기는 피어올라 눈물이 마구 흐른다 ​ 愁霖忽霽泥如海(수림홀제니여해) : 지겨운 장마 갑자기 개니 길은 온통 진흙더미인데 臥聽街頭琢鏡聲(와청가두탁경성) : 누워 듣노니, 거리의 거울 만드는 옥 쪼는 소리를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대구십경) 7 景 桐華尋僧(동화심승) 동화사의 중을 찿음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대구십경) 第 7 景 桐華尋僧(동화심승) 동화사의 중을 찿음 遠上招提石逕層(원상초제석경층) 멀리 절로 오르는 좁은 돌층계 길 靑藤白襪又烏藤(청등백말우오등) 푸른 등나무 하얀 버선 검은 지팡이 此時有興無人識(차시유흥무인식) 지금의 이 흥은 아무도 모르리라 興在靑山不在僧(흥재청산부재승) 흥은 청산에 있고 중은 간 곳 없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觀音窟(관음굴) 관음굴에서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觀音窟(관음굴) 관음굴에서 聖居山東天磨西(성거산동천마서) 성거산 동쪽 천마산 서쪽 觀音之窟幽且淸(관음지굴유차청) 관음굴은 한적하고 깨끗하다 朴淵水下垂玉虹(박연수하수옥홍) 박연에서 물 쏟아져 무지개 토하고 倚祥臺逈干靑冥(의상대형간청명) 기대어선 의상대 아득히 창공에 솟아있다 兩箇石佛是眞象(량개석불시진상) 두 개의 석불은 바로 진상이고 白頭老僧非世情(백두노승비세정) 백발의 노승은 속세의 정 없었다 生平遊歷未曾有(생평유력미증유) 평생 일찍이 유람한 적 없어 殷勤掃壁題姓名(은근소벽제성명) 벽을 쓸어 성명 써 보고 싶어 한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海印寺(해인사) 해인사

陽村 權近(양촌 권근). 海印寺(해인사) 해인사 ​巖壑盤回一路通(암학반회일로통) : 바위와 계곡이 둘러있고 한 길이 트여있고 萬重山擁梵王宮(만중산옹범왕궁) : 일만 겹 산이 법왕궁을 에웠네 天慳地秘寰區奧(천간지비환구오) : 하늘이 아끼고 땅이 감추듯이 들어 앉아 깊숙하고 殿古廊回結構雄(전고랑회결구웅) : 오래된 궁전에 회랑이 둘려져 구조가 웅장하네 突兀書巖流瀑外(돌올서암류폭외) : 솟아오른 서암은 흘러내리는 폭포 밖에 있네 荒涼碁閣夕陽中(황량기각석양중) : 황량한 기각은 석양 가운데 보이네 孤雲遐躅無人繼(고운하촉무인계) : 고운 최치원의 먼 자취를 이을 사람이 없으니 千載悠悠鳥沒空(천재유유조몰공) : 천년동안 아득하게 새들만 공중에 날고 있네

양촌 권근(1352) 2024.03.05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3(감흥 3) 흥을 느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3(감흥 3) 흥을 느껴 吾聞王子晉(오문왕자진) : 내 들으니, 왕자진은 逍遙緱山巓(소요구산전) : 후산의 산마루에 거닐었다 笙聲徹寥廓(생성철요곽) : 생황 소리 하늘을 통하였고 白鶴飛翩旋(백학비편선) : 흰 학은 날아 하늘을 돌았다 冥筌久已逃(명전구이도) : 세상일에서 이미 벗어나니 冷然無憂患(냉연무우환) : 산뜻하게도 아무런 우환이 없도다 下視何茫茫(하시하망망) : 세상 내려보니 어찌 그리 망망한지 蠛蠓朝暮間(멸몽조모간) : 하루살이 아침 저녁 사는 격이로다 我生苦拘束(아생고구속) : 구속에 괴로운 나의 삶 果哉諒非難(과재량비난) : 과연 살피면 어렵지도 않은 걸을 寸心竟誰語(촌심경수어) : 한 치 되는 내 마음 누구에게 말하나 取琴爲君彈(취금위군탄) : 거문고 잡아..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 感興 3(감흥 3) 감흥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 感興 3(감흥 3) 감흥 ​鳳凰何飄飄(봉황하표표) : 봉황은 어찌 그리 표표하고 高逝不可望(고서불가망) : 높이 날가니 바라볼 수 없다. 飢食靑琅玕(기식청랑간) : 배고프면 푸른 낭간을 먹고 渴飮天池潢(갈음천지황) : 목마르면 천지의 물을 마신다. 俯視塵世窄(부시진세착) : 굽어보니 티끌세상은 좁고 嗷嗷鷄鶩場(오오계목장) : 닭과 오리들 끽끽거리는구나. 所以久不下(소이구불하) : 그러므로 오래도록 내려오지 않고 徘徊千仞岡(배회천인강) : 천 길 산등성이를 빙빙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