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193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9(화포잡영 9)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9(화포잡영 9)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新凉入室稍親燈(신량입실초친등) 초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방으로 스며드니 바랴흐로 등불을 가까이할 만해 旅宿經旬課讀增(여숙경순과독증) 객지에서 열흘을 지내며 책을 더 읽네 可喜窮邨無客問(가희궁촌무객문) 기쁘구나 외진 마을이라 찾아오는 손님 없고 門前時見乞糧僧(문전시견걸량승) 문 앞에 이따금 양식 얻으러 오는 스님만 보이는 것이

농재 이익(1629) 2024.03.10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贈別李聖彌碩堅諸人(증별리성미석견제인) 성미 이석견 등 여러 사람에게 지어 주고 헤어지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贈別李聖彌碩堅諸人(증별리성미석견제인) 성미 이석견 등 여러 사람에게 지어 주고 헤어지다 珍重二三子(진중이삼자) 아주 소중한 두세 친구가 相隨至德院(상수지덕원) 서로 따르며 덕원에 이르렀네 今朝還送別(금조환송별) 오늘 아침 다시 헤어지니 千里莫招魂(천리막초혼) 천리 밖에서 넋을 부르지 마시구려

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東江村偶吟 1(강촌우음 1) 강 마을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東江村偶吟 1(강촌우음 1) 강 마을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漁子擧漁網 (어자거어망) 고기잡이가 그물을 들어 올리자 時時雙鯉魚 (시시쌍리어) 때때로 두 마리의 잉어가 걸려 나오네. 雙魚須贈我 (쌍어수증아) 한 쌍의 물고기 모름지기 나에게 주오. 恐有故人書 (공유고인서) 오랜 친구의 편지가 들어 있을지 몰라 걱정이라오.

谿谷張維(계곡 장유). 送人還鄕(송인환향)고향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

谿谷張維(계곡 장유). 送人還鄕(송인환향) 고향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 窮途莫問是和非(궁도막문시화비) : 막다른 길에는 시비를 묻지말라 하나 好脫靑衿得得歸(호탈청금득득귀) :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가니 얼마나 좋을까 蘿逕少人添鳥迹(라경소인첨조적) : 사람 적은 댕댕이 덩굴길에는 새발자국 나있고 草堂經雨長龜衣(초당경우장구의) : 비 지나간 초당에는 버섯이 자라나리라 山童掃榻迎門巷(산동소탑영문항) : 산 아이 자리 쓸어놓고 골목 나와 맞고 野老携書候石磯(야로휴서후석기) : 늙은이는 책을 가지고 낚시터에서 기다리리라 却想還家饒喜色(각상환가요희색) : 문득 돌아오니 만가운 기색 넘치고 夫人忙下織紗機(부인망하직사기) : 부인은 서둘러 베틀에서 내려오리라

계곡 장유(1587) 2024.03.10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贈別權伴琴(증별권반금)반금 권해와 헤어지며 지어 주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贈別權伴琴(증별권반금) 반금 권해와 헤어지며 지어 주다 山門晩出送吾君(산문만출송오군) 절에서 해 질 녘 나와 그대를 보내니 人世閑忙此路分(인세한망차로분) 인간 세상의 한가로움과 바쁨이 이 길에서 나누어지네 借問何時隨我去(차문하시수아거) 그대에게 묻겠는데 언제 나를 따라가서 集仙臺上弄晴雲(집선대상롱청운) 집선대 위에서 맑게 갠 하늘의 구름을 즐길 것인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過竹松菴(과죽송암)죽송암을 지나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過竹松菴(과죽송암) 죽송암을 지나며 蘭若舊遊處(난야구유처) : 이 절은 옛날에 와서 노닐었던 곳 竹松行逕微(죽송항경미) : 대나무와 소나무 오솔길을 걸어본다. 十年身再到(십년신재도) : 십 년에 두 번째 찾아오는 길 浮世事多違(부세사다위) : 덧없는 세상살이 뜻마다 어긋난다. 樹老自今昔(수노자금석) : 저 늙은 나무는 지금과 옛날이 같고 僧閑無是非(승한무시비) : 일체 시비 떠난 스님은 마냥 한가롭다. 丁寧花裏鳥(정녕화리조) : 들려오는 꽃 속의 저 새소리들 且暮勸人歸(차모권인귀) : 해 넘어가니 이제는 돌아가라 권한다

택당 이식(1584) 2024.03.08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10영수조10) 물새를 읊다 . (다곽) : 두루미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10영수조10) 물새를 읊다 . 다곽(다곽)두루미 爾性本狂簡(이성본광간) 네 성품이 본디 급하고 대범하니 其聲亦狂直(기성역광직) 그 소리 또한 거리낌이 없고 솔직하네 斯人反不如(사인반불여) 사람들이 도리어 이 새만도 못하여 一是多回曲(일시다회곡) 모두 말과 행동이 휘어서 굽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