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옹 육 유(1125) 43

放翁 陸游(방옹 육유). 灌 園(관 원) 뜰에 물을 대며

放翁 陸游(방옹 육유). 灌 園(관 원) 뜰에 물을 대며 小携一劍行天下(소휴일검행천하) 젋어서는 칼 한 자루 들고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晩落空村學灌園(만락공촌학관원) 늙어서는 텅 빈 마을에 돌아와 물 대는 것을 배우네 交舊凋零身老病(교구조령신노병) 옛 친구들은 기력이 쇠하고 나 또한 늙고 병들었으니 輪囷肝膽與誰論(륜균간담여수론) 굽이굽이 맺힌 속마음을 누구와 더불어 이야기 하리오

放翁 陸游(방옹 육유). 月 下 (월 하) 달빛 아래

放翁 陸游(방옹 육유). 月 下 (월 하) 달빛 아래 月白庭空樹影稀(월백정공수영희) 달 밝고 뜰은 비었으며 나무 그림자 드문데 鵲樓不穩繞枝飛(작루불온요지비) 까치는 둥지가 편안하지 않은지 나뭇가지를 맴돌며 날아 다니네 老翁也學癡兒女(노옹햐학치아녀) 이 늙은이도 철부지 아이들을 흉내 내어 撲得流瑩露溼衣(박득류형로습의) 날아다니는 반딧불을 잡느라 이슬에 옷을 적시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冬夜讀書示子聿(동야독서시자율) 겨울밤 책을 읽다가 아들 율 에게 가르치다

放翁 陸游(방옹 육유). 冬夜讀書示子聿(동야독서시자율) 겨울밤 책을 읽다가 아들 율 에게 가르치다 古人學問無遺力(고인학문무유력) 옛날 사람들 배워서 익히는 데 힘을 남기지 않았으니 少壯工夫老始成(소장공부노시성) 나이가 젊고 혈기가 왕성할 때 배우고 익힌 것 늙어야 비로소 완성된단다 紙上得來終覺淺(지상득래종각천) 책에서 얻은 지식 결국 천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테니 絶知此事要躬行(절지차사요궁행) 이렇듯 배룽 바를 몸소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일로 알거라

放翁 陸游(방옹 육유). 梅花絶句 3(매화절구 3)매화를 읊은 절구

放翁 陸游(방옹 육유). 梅花絶句 3(매화절구 3) 매화를 읊은 절구 雪虐風饕愈凜然(설학풍도유름연) 눈보라 치고 바람 거세도 더욱 의젓하고 당당하니 花中氣絶最高堅(화중기절최고견) 꽃 가운데 기개와 절조가 가장 굳세네 過時自會飄零去(과시자회표령거) 때 지나면 스스로 깨달아 바람에 흩날려 떨어질 뿐 恥向東君更乞憐(치향동군경걸련) 봄의 신에게 다시 연민을 구걸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梅花絶句 2(매화절구 2)매화를 읊은 절구

放翁 陸游(방옹 육유). 梅花絶句 2(매화절구 2) 매화를 읊은 절구 幽谷那堪更北枝(유곡나감경북지) 깊은 산골짜기 게다가 부쪽 가지이니 이찌 추위를 견딜까 年年自分著花遲(년년자분저화지) 해마다 스스로 알아서 꽃 피는 것을 늦추네 高標逸韻君知否(고표일운군지부) 높다란 가지의 뛰어난 운치를 그대가 알지 모르겠네 正是層冰積雪時(정시충빙적설시) 때마침 겹겹의 얼음 위에 눈까지 쌓였을 때...

放翁 陸游(방옹 육유). 梅花絶句 1(매화절구 1) 매화를 읊은 절구

放翁 陸游(방옹 육유). 梅花絶句 1(매화절구 1) 매화를 읊은 절구 聞道梅花坼曉風(문도매화탁효풍) 사람들한테 들으니 마하가 새벽바람에 피었다더니 雪堆遍滿四山中(설퇴편만사산중) 눈에 쌓인 듯 사방에 빙 둘러서 있는 온 산에 가득하네 何方可化身千億(하방가화신천억)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수도 없이 많게 나누어 一樹梅前一放翁(일수매전일방옹) 매화 한 그루마다 그 앞에 나 방옹 육유 한 사람씩 마주할 수 있을까

放翁 陸游(방옹 육유). 六言詩(육언시) 육언시

放翁 陸游(방옹 육유). 六言詩(육언시) 육언시 滿帽秋風入剡(만모추풍입섬) 모자에 가득 가을바람을 담고 섬현에 들어가 半帆寒日遊吳(반범한일유오) 돛을 반쯤 펴고 추운 날 오 땅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네 問子行裝何在(문자행장하재) 당신이 여행할 때 쓰는 물건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면 帶間笑指葫蘆(다간소지호로) 사이를 두고 웃으며 호리병박을 가리키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夏日六言(하일육언)여름날을 읊은 육언시

放翁 陸游(방옹 육유). 夏日六言(하일육언) 여름날을 읊은 육언시 溪漲淸風拂面(계창청풍불면) 계곡물 불어나고 맑은 바람은 얼굴을 수치는데 月落繁星滿天(월락번성만천) 달이 지니 무수한 별이 하늘에 가득하네 數隻船橫浦口(수척선횡포구) 몇 척의 배 포구에 횡으로 정박해 있고 一聲笛起山前(일성적기산전) 한 곡조의 피리 소리 산 앞에서 들려오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柳橋晩眺(유교만조) 유교에서 해질녘 경치를 바라보며

放翁 陸游(방옹 육유). 柳橋晩眺(유교만조) 유교에서 해질녘 경치를 바라보며 小浦聞魚躍(소포문어약) 작은 포구에 물고기 뛰어오르는 소리 들리고 橫林待鶴歸(횡림대학귀) 죽 늘어선 숲은 학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네 閑雲不成雨(한운불성우) 한가로이 오락가락하는 구름은 비를 내리지 않고 故傍碧山飛(고방벽산비) 짐짓 푸른 산 옆에서 떠다니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