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릉 두보(712) 85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4(중과하씨오수 4)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4(중과하씨오수 4)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頗怪朝參懶(파괴조삼라) : 조정에 나아감을 소홀함이 자못 이상했나니 應耽野趣長(응탐야취장) : 유장한 들판 정취를 탐닉해서이리라. 雨抛金鎖甲(우포금쇄갑) : 비에는 금빛 갑옷이 버려져 있고 苔臥綠沈槍(태와녹침창) : 이끼에 녹슨 채 떨어진 창이 눕혀있다. 手自移蒲柳(수자이포류) : 손수 부들과 버들을 옮겨 심었으니 家纔足稻粱(가재족도량) : 집안형편이야 겨우 양식이 족하였다. 看君用幽意(간군용유의) : 그대를 보아하니 그윽한 마음 써서 白日到羲皇(백일도희황) : 대낮에도 복희황제의 시대에 이르시리라.

소릉 두보(712) 2023.09.19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3(중과하씨오수 3)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3(중과하씨오수 3)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落日平臺上(낙일평대상) : 평대 위로 해는 지고 春風啜茗時(춘풍철명시) : 봄바람에 차 마실 시간. 石欄斜點筆(석난사점필) : 돌난간에서 비스듬히 붓 적시어 桐葉坐題詩(동섭좌제시) : 오동잎에다 앉아서 시를 짓는다. 翡翠鳴衣桁(비취명의항) : 물총새는 옷 말리는 나무에서 울고 蜻蜒立釣絲(청연립조사) : 잠자리는 낚싯줄에 서있다. 自今幽興熟(자금유흥숙) : 이제부터 그윽한 흥이 익어가 來往亦無期(내왕역무기) : 왕래함에 정한 때도 없어라.

소릉 두보(712) 2023.09.12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2(중과하씨오수 2)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2(중과하씨오수 2)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山雨樽仍在(산우준잉재) : 산에 비 내려도 술동이는 그대로 두고 沙沈榻未移(사침탑미이) : 모래가 쌓여도 걸상을 아직 옮기지 않는다. 犬迎曾宿客(견영증숙객) : 개는 전에 묵고 간 손님을 맞고 鴉護落巢兒(아호낙소아) : 까마귀는 둥지에 떨어뜨린 새끼를 돌본다. 雲薄翠微寺(운박취미사) : 구름 엷어진 취미사 절간 天淸皇子陂(천청황자피) : 하늘 맑아진 황자 저수지라. 向來幽興極(향내유흥극) : 지금까지 그윽한 흥취 지극하여 步屧向東籬(보섭향동리) : 나막신 신고 걸어서 동쪽 울타리로 향한다.

소릉 두보(712) 2023.09.05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1(중과하씨오수 1)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1(중과하씨오수 1)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問訊東橋竹(문신동교죽) : 동교의 대나무에 대해 물었더니 將軍有報書(장군유보서) : 장군의 보고가 있었네 倒衣還命駕(도의환명가) : 급히 수레 타고 돌아와 高枕乃吾廬(고침내오려) : 베개 높이 베고 누우니 바로 내 집이네 花妥鶯捎蝶(화타앵소접) : 앵무새가 나비를 모니 꽃잎이 떨어지고 溪喧獺趂魚(계훤달진어) : 수달피가 고기를 몰아쳐 시내가 시끄럽네 重來休浴地(중래휴욕지) : 목욕하던 곳에 다시 와보니 眞作野人居(진작야인거) : 정말 야인이 살던 곳처럼 되어버렸네

소릉 두보(712) 2023.08.27

少陵 杜甫(소릉 두보). 登袞州城樓(등연주성루) 연주성 누대에 올라

少陵 杜甫(소릉 두보). 登袞州城樓(등연주성루) 연주성 누대에 올라 東都趨庭日(동도추정일) : 산동으로 아버지를 뵈러가는 날 南樓縱目初(남루종목초) : 처음으로 남루에 올라 경치를 바라본다 浮雲連海岱(부운련해대) : 뜬 구름은 바다와 태산에 이어지고 平野入靑徐(평야입청서) : 평평한 들판은 청주와 서중에까지 뻗어있구나 孤嶂秦碑在(고장진비재) : 외로운 산마루엔 진시황의 비석이 우뚝서있고 荒城魯殿餘(황성로전여) : 거친 성에는 노나라 궁궐의 자취 남아있고 從來多古意(종래다고의) : 옛 고적이 많이 남아있어 登眺獨躊躇(등조독주저) : 올라 바라보니 홀로 머뭇거려진다

소릉 두보(712) 2023.08.19

少陵 杜甫(소릉 두보). 冬日有懷李白(동일유회리백) 겨울 어느날 이백을 생각하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冬日有懷李白(동일유회리백) 겨울 어느날 이백을 생각하다 寂寞書齋裏(적막서재리) : 서재 안은 적막하고 終朝獨爾思(종조독이사) : 아침이 다 가도록 홀로 그대만 생각하네 更尋嘉樹傳(갱심가수전) : 다시 가수의 전기를 찾으며 不忘角弓詩(불망각궁시) : 각궁의 시를 잊지 못한다네 裋褐風霜入(수갈풍상입) : 헤어진 베옷으로 서릿바람 스며들고 還丹日月遲(환단일월지) : 도리어 단사를 달려만들려니 세월 더지가네 未因乘興去(미인승흥거) : 흥거워 떠날 날 아직 없으니 空有鹿門期(공유록문기) : 헛되이 녹문의 약속만 남아있소

소릉 두보(712) 2023.08.02

少陵 杜甫(소릉 두보). 春宿左省(춘숙좌성) 좌성에서 봄에 숙직하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春宿左省(춘숙좌성) 좌성에서 봄에 숙직하다 花隱掖垣暮(화은액원모) : 대궐 담장 해 저물어 꽃은 숨고 啾啾棲鳥過(추추서조과) : 둥지의 새들은 지저귀며 날아간다 星臨萬戶動(성림만호동) : 별들은 온 세상에 비춰 움직여가고 月傍九霄多(월방구소다) : 달빛 밤하늘을 곁따라 밝기만하다 不寢聽金鑰(불침청금약) : 자물쇠 소리에 잠은 오지 않아 因風想玉珂(인풍상옥가) : 바람소리에 옥패소리가 나는듯하다 明朝有封事(명조유봉사) : 내일 아침에 봉사올릴 일 있어 數問夜如何(수문야여하) : 밤이 얼마나 되었는지 자주 묻는다

소릉 두보(712) 2023.07.25

少陵 杜甫(소릉 두보). 奉贈王中允維(봉증왕중윤유) 중윤 왕유에게 드리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奉贈王中允維(봉증왕중윤유) 중윤 왕유에게 드리다 中允聲名久(중윤성명구) : 중윤 왕유의 명성을 들은 지 오래인데 如今契闊深(여금계활심) : 지금은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하네 共傳收庾信(공전수유신) : 유신이 양나라에 등용된 것과 같이 전하지만 不比得陳琳(불비득진림) : 조조가 진림을 얻은 것과는 비교해서는 안되네 一病緣明主(일병연명주) : 한결같이 병을 핑계로 임금을 섬겼고 三年獨此心(삼년독차심) : 삼년 동안을 홀로 이 마음을 가지셨네 窮愁應有作(궁수응유작) : 깊은 시름에 응당 시를 지었으니 試誦白頭吟(시송백두음) : 시험삼아 을 외워본다

소릉 두보(712) 2023.07.18

少陵 杜甫(소릉 두보). 曲江三章 3(곡강삼장 3) 곡강 삼장

少陵 杜甫(소릉 두보). 曲江三章 3(곡강삼장 3) 곡강 삼장 自斷此生休問天(자단차생휴문천) : 이 인생을 그만 두고 하늘에 묻지 않으리니 杜曲幸有桑麻田(두곡행유상마전) : 두곡 땅에는 다행히 아직 뽕나무와 삼 밭 있으니 故將移住南山邊(고장이주남산변) : 짐짓 남산 곁으로 옮겨 가리라 短衣匹馬隨李廣(단의필마수리광) : 짧은 옷과 한 필 말로 이광을 따르며 看射猛虎終殘年(간사맹호종잔년) : 사나운 호랑이 쏘는 것 보면서 여생을 마치리라.

소릉 두보(712) 2023.07.09

少陵 杜甫(소릉 두보). 曲江三章 2(곡강삼장 2) 곡강 삼장

少陵 杜甫(소릉 두보). 曲江三章 2(곡강삼장 2) 곡강 삼장 卽事非今亦非古(즉사비금역비고) : 바로 지은 이 시는 금체시도 고체시도 아니라 長歌激越捎林莽(장가격월소림망) : 긴 노래가 세차게도 숲풀을 스쳐 넘어가는구나. 比屋豪華固難數(비옥호화고난수) : 늘어선 호화주택들은 정말 헤아리기도 어렵고 吾人甘作心似灰(오인감작심사회) : 나라는 인간은 기꺼이 마음을 재처럼 가졌는데 弟姪何傷淚如雨(제질하상누여우) : 아우와 조카들은 무엇이 아파 빗물처럼 눈물 흘리나.

소릉 두보(712) 2023.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