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村 權近(양촌 권근). 生日自壽(생일자수) 생일을 자축함 玆辰吾以降(자진오이강) : 이날 내가 세상에 내려왔거나 五十七年秋(오십칠년추) : 벌써 쉰 일곱 살이 되었구나. 老喜兒孫在(노희아손재) : 늙어서는 자손 있어 기쁘고 貧從婦女憂(빈종부녀우) : 살림이 가난하니 부녀를 따라 걱정하네. 病餘猶不死(병여유불사) : 병 끝에 아직 죽지 않았으니 醉後復何求(취후복하구) : 취한 뒤 다시 무엇을 더 구하리오. 更欲由今日(갱욕유금일) : 다시 오늘부터 하고픈 일은 優游卒歲休(우유졸세휴) : 한가로이 놀며 남은 해를 마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