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 권근(1352) 85

陽村 權近(양촌 권근). 有感(유감) 감회가 있어

陽村 權近(양촌 권근). 有感(유감) 감회가 있어 ​大道有興替(대도유흥체) : 대도는 성쇠가 있고 浮生多是非(부생다시비) : 덧없는 인생은 시비도 많다. 仲冬天氣暖(중동천기난) : 동지에 날씨가 따뜻하니 宿霧日光微(숙무일광미) : 묵은 안개에 햇빛이 희미하다. 朝市風流變(조시풍류변) : 조정과 시정은 풍속도 변하고 郊墟煙火稀(교허연화희) : 들녘에는 연기조차 드물구나. 時危無補效(시위무보효) : 시대는 위태로운데 보탬되는 일도 없이 袍笏 牙緋(포홀만아비) : 헛되이 관복에 큰 띠만 둘렀구나

양촌 권근(1352) 2023.09.22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臥(야와)-밤에 누워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臥(야와)-밤에 누워 夜牀人寂寂(야상인적적) : 밤의 침상 사람은 적적한데 獨臥思悠悠(독와사유유) : 홀로 누우니 생각만 유유하구나. 幼學老無用(유학노무용) : 어려서 배웠으나 늙어서 소용없어 君恩生未酬(군은생미수) : 생전에 나라님 은혜 못 갚겠구나. 曉霜雙髮改(효상쌍발개) : 귀밑머리 아침 서리 내린 듯한데 春夢一身浮(춘몽일신부) : 봄꿈처럼 이 한 몸 부질없도다. 餘日知多少(여일지다소) : 남은 날 앞으로 얼마나 될까 從今萬事休(종금만사휴) : 이제 모든 일이 끝나는구나.

양촌 권근(1352) 2023.09.15

陽村 權近(양촌 권근). 盆蓮(분연)동이 속의 련

陽村 權近(양촌 권근). 盆蓮(분연)동이 속의 연 庭畔難開沼(정반난개소) : 뜰 가에 연못 파기 어려우면 盆中可種蓮(분중가종연) : 동이에 연을 심으면 좋으리라. 泥心抽碧玉(니심추벽옥) : 진흙 속에서 파란 구슬 솟아나니 水面疊靑錢(수면첩청전) : 물 위에 푸른 동전 포개어 쌓였네. 派自濂溪出(파자렴계출) : 물줄기는 염계로부터 흘러나왔고 根從華岳連(근종화악연) : 뿌리는 화약산에서 뻗어 나왔네. 何嫌花未折(하혐화미절) : 꽃 꺾지 못한다고 혐오할 게 무엇이랴 坐對興悠然(좌대흥유연) : 앉아 보기만 해도 흥취가 유연하네. 02 夜臥(야와)-밤에 누워

양촌 권근(1352) 2023.09.07

陽村 權近(양촌 권근). 晨興(신흥) 새벽에 일찍 일어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晨興(신흥) 새벽에 일찍 일어나 淸晨獨坐聽鷄鳴(청신독좌청계명) 새벽녘에 홀로 앉아 닭 우는 소리 들으면서 酒煖爐頭宿火明(주난로두숙화명) 화로가에 술 데우니 잠잔 불이 이글이글 醉裏悠然春欲半(취리유연춘욕반) 이 봄도 반이란다 취한 속에 흘러가니 南柯一夢卽浮生(남가일몽즉부생) 남가의 한 꿈이 바로 곧 부생일레

양촌 권근(1352) 2023.08.30

陽村 權近(양촌 권근). 龍野路(용야로)용야 노상에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龍野路(용야로)용야 노상에서 春深龍野草萋萋(춘심용야추처처) 용야에 봄이 깊어 풀 무성한데 匹馬歸來路向西(필마귀래로향서) 필마로 돌아오네 서쪽 길에서 咫尺紅塵還凂我(지척홍진환매아) 홍진이 지척이라 날 더럽히니 重遊何日濯淸溪(중유하일탁청계) 맑은 물에 씻을 날 언제 오려는고

양촌 권근(1352) 2023.08.29

陽村 權近(양촌 권근). 嘉州點馬(가주점마)가주에서 점마하면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嘉州點馬(가주점마)가주에서 점마하면서 驛路飛騶疾若星(역로비추질약성) 역로라 닫는 말 유성(流星) 같은데 上樓端坐停風欞(상루단좌정풍령) 누에 올라 난간을 기대 앉았네 驪黃擾擾絡迷眼(려황요요락미안) 흑황색 뒤섞여 눈을 흐리니 恨不曾觀相馬經(한불증관상마경) 상마경 왜 진작 못 읽었던고

양촌 권근(1352) 2023.08.22

陽村 權近(양촌 권근). 感雨(감우)빗속에 감회가 있어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感雨(감우)빗속에 감회가 있어서 庭園寥寥滿砌苔(정원료료만체태) 정원이 고요하여 섬돌에 이끼 끼고 幽人看雨暢詩懷(유인간우창시회) 그윽한 속에 비 만나니 시 생각이 열리누나 日長門外春泥滑(일장문외춘니활) 긴긴 날 문 밖에 길은 질어 흙탕인데 唯有簷前燕子來(유유첨전연자래) 처마 끝의 저 제비 다정한 양 찾아드네

양촌 권근(1352) 2023.08.14

陽村 權近(양촌 권근). 早發安州(조발안주)일찍 떠나 안주를 향하며

陽村 權近(양촌 권근). 早發安州(조발안주) 일찍 떠나 안주를 향하며 鷄鳴孤館夢初驚(계명고관몽초경) : 닭 우는 소리 들리는 외로운 여관에 길손은 꿈을 깨어 馳馹悤悤過古城(치일총총과고성) : 역마를 달려 바삐 옛 성을 지나간다. 頃刻閒忙隨處異(경각한망수처이) : 짧은 시간도 서둘다 차분하다 곳 따라 달리 지나가노니 舟中曉月滿江明(주중효월만강명) : 배 안에는 어느덧 새벽달이 강에 가득 밝구나

양촌 권근(1352) 2023.08.06

陽村 權近(양촌 권근). 到 陽村(도 양촌) 양촌에 당도하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到 陽村(도 양촌) 양촌에 당도하다. 十載趨朝得一廻((십재추조득일회) 벼슬살이 십 년에 한 번 겨우 돌아오니 隣翁挈榼慰余來(린옹설합위여래) 이웃 노인 잔 들고 와 나를 위로하네 直將潤色絲綸手(직장윤색사륜수) 사륜을 윤색하던 그 손으로 能倒山村麥酒杯(능도산촌맥주배) 산촌의 맥주잔을 잘도 기울여

양촌 권근(1352) 2023.07.28

陽村 權近(양촌 권근). 入直呈諸同舍(입직정제동사) 입직하여 여러 동사에게 드리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入直呈諸同舍(입직정제동사) 입직하여 여러 동사에게 드리다 ​ 宮漏頻傳夜向晨(궁루빈전야향신) : 물시계 소리 잦아 새벽이 다가오고 ​花屛錦帳靜無塵(화병금장정무진) : 꽃병풍, 비단 휘장 먼지 하나 없도다 ​三年諫職成何事(삼년간직성하사) : 간관의 직책 삼년에 무슨 일을 이루었나 ​深鬼昌黎著諍臣(심귀창려저쟁신) : 창려의 쟁신론 읽기도 부끄럽기만 하도다

양촌 권근(1352) 202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