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 권근(1352) 85

陽村 權近(양촌 권근). 漫成(만성) 우연히 짓는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漫成(만성) 우연히 짓는다. 萋萋碧草兩晴初(처처벽초량청초) 이들이들 푸른 풀에 비 갠 때에 綠樹陰中偶自鋤(녹수음중우자서) 푸른 나무 그늘 속에 홀로 김매네 一陣南風涼滿袂(일진남풍량만몌) 서늘한 남풍이 소매 속에 가득한데 誰知城市有幽居(수지성시유유거) 그윽한 삶이 성안에도 있음을 뉘 알랴

양촌 권근(1352) 2023.04.13

陽村 權近(양촌 권근). 杏花(행화) 살구꽃

陽村 權近(양촌 권근). 杏花(행화) 살구꽃 一林殘雪未全銷(일림잔설미전소) : 온 숲의 남은 눈 모두 녹지도 않았는데 ​曉雨晴來上樹梢(효우청래상수초) : 새벽 비 개자 나뭇가지에 눈이 돋았구나. ​嫩日釀成和氣暖(눈일양성화기난) : 따스한 햇살이 온화한 기운 자아내면 ​微酡顔色更驕饒(미타안색경교요) : 불그레한 꽃 빛이 더욱 풍성하겠구나

양촌 권근(1352) 2023.04.06

陽村 權近(양촌 권근). 齒落(치락) 이가 빠짐

陽村 權近(양촌 권근). 齒落(치락) 이가 빠짐 曾恃年芳兩鬢靑(증시년방양빈청) : 젊어선 귀밑머리털의 푸름만 믿고 無心修煉學黃庭(무심수련학황정) : 도가의 황정경에 마음을 쓰지 않았더니 可憐牙齒如秋葉(가련아치여추엽) : 가련하다, 어금니가 가을 잎처럼 빠져 頭上霜來便自零(두상상래편자령) : 머리 위에 서리 내리자 저절로 떨어지네

양촌 권근(1352) 2023.03.30

陽村 權近(양촌 권근). 睡起(수기) 잠에서 깨어

陽村 權近(양촌 권근). 睡起(수기) 잠에서 깨어 白日偸閑入睡鄕(백일투한입수향) : 대낮에 틈을 타서 꿈나라로 들어가니 邯鄲世事又奔忙(감단세사우분망) : 일장춘몽 세상일에 또다시 바쁘구나 不如花下傾春酒(부여화하경춘주) : 차라리 꽃 아래서 술 기울임만 못하거니 醉裏悠然萬慮忘(취리유연만려망) : 취하여 아련히 온갖 시름 다 잊어보네

양촌 권근(1352) 2023.03.24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吟(야음) 밤에 읊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吟(야음) 밤에 읊다 散步中庭自詠詩(산보중정자영시) : 뜰 한 가운데를 거닐며 시를 읊으니 一天雲月夜晴時(일천운월야청시) : 구름에 달 솟은 청명한 밤이네 乍看不省梢頭雪(사간부성초두설) : 언뜻 봐 가지 끝에 눈 쌓인 줄 모르고 誤擬梅花滿舊枝(오의매화만구지) : 매화꽃이 옛 가지에 가득 핀 줄 알았네

양촌 권근(1352) 2023.03.17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大同江泛舟(대동강범주)대동강에 배 띄워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大同江泛舟(대동강범주) 대동강에 배 띄워 縹緲煙波繞古城(표묘연파요고성) : 연파는 가물가물 성을 감돌고 舟中絃管更多情(주중현관경다정) : 배 안의 음악소리 정겨워라. 歌聲嫋嫋穿雲上(가성뇨뇨천운상) : 노랫소리 구성져 구름을 뚫고​ 無袖翩翩照水明(무수편편조수명) : 소매 없이 나풀나풀 물에 비치네

양촌 권근(1352) 2023.03.10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直書懷(야직서회)야직하면서 적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直書懷(야직서회) 야직하면서 적다 ​院落深深夏夜淸(원락심심하야청) : 깊고 깊은 관아 건물에 여름밤이 청명한데 ​風吹錦帳暗香生(풍취금장암향생) : 바람이 비단 휘장에 불어 은은한 향기 풍기네. ​愚衷只是憂天意(우충지시우천의) : 어리석은 이내 충정 임금님 걱정에 ​耿耿無眠過五更(경경무면과오갱) : 생생히 잠 못 든 채 오경이 다 지나가네

양촌 권근(1352) 2023.03.04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宮梅二首 2(궁매이수 2)궁궐의 매화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宮梅二首 2(궁매이수 2)궁궐의 매화 庾嶺春生雪欲殘(유령춘생설욕잔) : 대유령에 봄이 와 눈 다 녹으려 하니​ 枝頭氷玉自團團(지두빙옥자단단) : 가지 위 꽃봉오리 저절로 둥글구나. 莫令羌笛還吹落(막령강적환취락) : 행여 피리불어 떨어지게 하지 말고 長得天顔帶笑看(장득천안대소간) : 임금님 오래도록 웃음 띠고 보시게 하소

양촌 권근(1352) 2023.02.25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宮梅二首 1(궁매이수 1) 궁궐의 매화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宮梅二首 1(궁매이수 1) 궁궐의 매화 一枝春色照含章(일지춘색조함장) : 한 가지 매화가 봄빛을 함장전을 비추며 獨擅奇香近帝傍(독천기향근제방) : 기이한 향기를 독차지해 임금에게 접근 하네 葵藿謾存傾向懇(규곽만존경향간) : 해바라기 아무리 정성된 마음 가져도 太陽曾不爲回光(태양증불위회광) : 빛 돌리지 않는 해를 어찌하지 못한다네

양촌 권근(1352) 2023.02.18

陽村 權近(양촌 권근). 思鄕韻(사향운)고향을 그리는 노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思鄕韻(사향운)고향을 그리는 노래 白雲天末是吾鄕(백운천말시오향) : 흰 구름 뜬 저 하늘 끝이 바로 내 고향인데 處處登樓客恨長(처처등루객한장) : 여기저기 누각에 오르니 나그네 시름만 길어진다. 最憶南江煙雨裏(최억남강연우이) : 남강의 물안개 너무 그립고 釣船終日泛滄浪(조선종일범창랑) : 낚싯배 종일토록 푸른 물결 위에 띄웠었지요

양촌 권근(1352) 2023.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