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 권근(1352) 74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臥(야와)-밤에 누워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臥(야와)-밤에 누워 夜牀人寂寂(야상인적적) : 밤의 침상 사람은 적적한데 獨臥思悠悠(독와사유유) : 홀로 누우니 생각만 유유하구나. 幼學老無用(유학노무용) : 어려서 배웠으나 늙어서 소용없어 君恩生未酬(군은생미수) : 생전에 나라님 은혜 못 갚겠구나. 曉霜雙髮改(효상쌍발개) : 귀밑머리 아침 서리 내린 듯한데 春夢一身浮(춘몽일신부) : 봄꿈처럼 이 한 몸 부질없도다. 餘日知多少(여일지다소) : 남은 날 앞으로 얼마나 될까 從今萬事休(종금만사휴) : 이제 모든 일이 끝나는구나.

양촌 권근(1352) 2023.09.15

陽村 權近(양촌 권근). 盆蓮(분연)동이 속의 련

陽村 權近(양촌 권근). 盆蓮(분연)동이 속의 연 庭畔難開沼(정반난개소) : 뜰 가에 연못 파기 어려우면 盆中可種蓮(분중가종연) : 동이에 연을 심으면 좋으리라. 泥心抽碧玉(니심추벽옥) : 진흙 속에서 파란 구슬 솟아나니 水面疊靑錢(수면첩청전) : 물 위에 푸른 동전 포개어 쌓였네. 派自濂溪出(파자렴계출) : 물줄기는 염계로부터 흘러나왔고 根從華岳連(근종화악연) : 뿌리는 화약산에서 뻗어 나왔네. 何嫌花未折(하혐화미절) : 꽃 꺾지 못한다고 혐오할 게 무엇이랴 坐對興悠然(좌대흥유연) : 앉아 보기만 해도 흥취가 유연하네. 02 夜臥(야와)-밤에 누워

양촌 권근(1352) 2023.09.07

陽村 權近(양촌 권근). 晨興(신흥) 새벽에 일찍 일어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晨興(신흥) 새벽에 일찍 일어나 淸晨獨坐聽鷄鳴(청신독좌청계명) 새벽녘에 홀로 앉아 닭 우는 소리 들으면서 酒煖爐頭宿火明(주난로두숙화명) 화로가에 술 데우니 잠잔 불이 이글이글 醉裏悠然春欲半(취리유연춘욕반) 이 봄도 반이란다 취한 속에 흘러가니 南柯一夢卽浮生(남가일몽즉부생) 남가의 한 꿈이 바로 곧 부생일레

양촌 권근(1352) 2023.08.30

陽村 權近(양촌 권근). 龍野路(용야로)용야 노상에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龍野路(용야로)용야 노상에서 春深龍野草萋萋(춘심용야추처처) 용야에 봄이 깊어 풀 무성한데 匹馬歸來路向西(필마귀래로향서) 필마로 돌아오네 서쪽 길에서 咫尺紅塵還凂我(지척홍진환매아) 홍진이 지척이라 날 더럽히니 重遊何日濯淸溪(중유하일탁청계) 맑은 물에 씻을 날 언제 오려는고

양촌 권근(1352) 2023.08.29

陽村 權近(양촌 권근). 嘉州點馬(가주점마)가주에서 점마하면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嘉州點馬(가주점마)가주에서 점마하면서 驛路飛騶疾若星(역로비추질약성) 역로라 닫는 말 유성(流星) 같은데 上樓端坐停風欞(상루단좌정풍령) 누에 올라 난간을 기대 앉았네 驪黃擾擾絡迷眼(려황요요락미안) 흑황색 뒤섞여 눈을 흐리니 恨不曾觀相馬經(한불증관상마경) 상마경 왜 진작 못 읽었던고

양촌 권근(1352) 2023.08.22

陽村 權近(양촌 권근). 感雨(감우)빗속에 감회가 있어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感雨(감우)빗속에 감회가 있어서 庭園寥寥滿砌苔(정원료료만체태) 정원이 고요하여 섬돌에 이끼 끼고 幽人看雨暢詩懷(유인간우창시회) 그윽한 속에 비 만나니 시 생각이 열리누나 日長門外春泥滑(일장문외춘니활) 긴긴 날 문 밖에 길은 질어 흙탕인데 唯有簷前燕子來(유유첨전연자래) 처마 끝의 저 제비 다정한 양 찾아드네

양촌 권근(1352) 2023.08.14

陽村 權近(양촌 권근). 早發安州(조발안주)일찍 떠나 안주를 향하며

陽村 權近(양촌 권근). 早發安州(조발안주) 일찍 떠나 안주를 향하며 鷄鳴孤館夢初驚(계명고관몽초경) : 닭 우는 소리 들리는 외로운 여관에 길손은 꿈을 깨어 馳馹悤悤過古城(치일총총과고성) : 역마를 달려 바삐 옛 성을 지나간다. 頃刻閒忙隨處異(경각한망수처이) : 짧은 시간도 서둘다 차분하다 곳 따라 달리 지나가노니 舟中曉月滿江明(주중효월만강명) : 배 안에는 어느덧 새벽달이 강에 가득 밝구나

양촌 권근(1352) 2023.08.06

陽村 權近(양촌 권근). 到 陽村(도 양촌) 양촌에 당도하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到 陽村(도 양촌) 양촌에 당도하다. 十載趨朝得一廻((십재추조득일회) 벼슬살이 십 년에 한 번 겨우 돌아오니 隣翁挈榼慰余來(린옹설합위여래) 이웃 노인 잔 들고 와 나를 위로하네 直將潤色絲綸手(직장윤색사륜수) 사륜을 윤색하던 그 손으로 能倒山村麥酒杯(능도산촌맥주배) 산촌의 맥주잔을 잘도 기울여

양촌 권근(1352) 2023.07.28

陽村 權近(양촌 권근). 入直呈諸同舍(입직정제동사) 입직하여 여러 동사에게 드리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入直呈諸同舍(입직정제동사) 입직하여 여러 동사에게 드리다 ​ 宮漏頻傳夜向晨(궁루빈전야향신) : 물시계 소리 잦아 새벽이 다가오고 ​花屛錦帳靜無塵(화병금장정무진) : 꽃병풍, 비단 휘장 먼지 하나 없도다 ​三年諫職成何事(삼년간직성하사) : 간관의 직책 삼년에 무슨 일을 이루었나 ​深鬼昌黎著諍臣(심귀창려저쟁신) : 창려의 쟁신론 읽기도 부끄럽기만 하도다

양촌 권근(1352) 2023.07.20

陽村 權近(양촌 권근). 입직(入直) 관에 들어가 숙직함

陽村 權近(양촌 권근). 입직(入直) 관에 들어가 숙직함 三入中樞十載餘(삼입중추십재여) 십년 동안 세 번이나 중추에 드니 院人仍噵是簽書(완인잉도시첨서) 원에서는 나를 보고 첨서라 하네 容華已變催頹甚(용화이변최퇴심) 얼굴은 변하고 쇠해졌지만 自笑今予卽舊予(자소금자즉구여) 우습구나 지금 내가 예전 나인 걸

양촌 권근(1352) 2023.07.13

陽村 權近(양촌 권근). 해송(海松)의 권자(卷子)에 쓴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해송(海松)의 권자(卷子)에 쓴다. 海上孤峯聳半空(해상고봉용반공) 바닷가 봉우리가 우뚝 솟아 蒼松鬱鬱送淸風(창송울울송청풍) 빽빽한 소나무가 바람 보내네 仙翁心跡俱蕭洒(선옹심적구소주) 선옹의 심사가 깨끗도 하여 一片炎塵不到中(일편염진불도중) 한 조각 티끌도 가슴에 없다

양촌 권근(1352) 2023.07.04

陽村 權近(양촌 권근). 균정(筠渟)의 운을 차하여환영(還營)하는 충청도 도절제사(忠淸道都節制使) 이공을 전송한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균정(筠渟)의 운을 차하여 환영(還營)하는 충청도 도절제사(忠淸道都節制使) 이공을 전송한다. 廊廟材堪佐盛時(낭묘제감좌성시) 낭묘 맡을 인재가 성시 돕는데 南民願借上心知(남민원차상심지) 남민들의 빌리려는 원을 임금이 알았다 旌麾又向雄藩去(정휘우향웅번거) 깃발이 큰 번진을 또 향해 가니 更見紗籠護舊詩(경견사롱호구시) 사롱에 간직된 시 다시 보겠지

양촌 권근(1352) 2023.06.27

陽村 權近(양촌 권근). 學士李詹宿國淸寺韻(학사이첨숙국청사운) 학사이첨 국청사에 묵어서 지은 시의 운을 차한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學士李詹宿國淸寺韻(학사이첨숙국청사운) 학사이첨 국청사에 묵어서 지은 시의 운을 차한다. 閑來僧院問無生(한래승원문무생) 한가로이 절에 와서 무생을 묻다가 臥聽鍾聲半夜鳴(와청종성반야명) 한밤중 종소리를 누워 듣는다 怪底魂淸無夢寐(괴저혼청무몽매) 어찌해 맑은 넋이 잠도 없는가 一簾秋月滿床明(일렴추월만상명) 가을 달이 온 발에 가득히 밝네

양촌 권근(1352) 2023.06.20

陽村 權近(양촌 권근). 화매시(畫梅詩) 화매시의 운을 차하여학사(學士) 이첨(李詹)과 함께 짓는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화매시(畫梅詩)의 운을 차하여 학사(學士) 이첨(李詹)과 함께 짓는다. 臘盡江村未有花(랍진강촌미유화) 섣달 지난 간 강 마을에 꽃이 없기에 尋梅終日到昏鴉(심매종일도혼아) 진종일 매화 찾다 저물게 됐다 忽逢玉質蒙烟霧(홀봉옥질몽연무) 연기 속 고운 자질 문득 만나서 不覺來從免穎家(불각래종면영가) 붓끝에서 나온 줄을 알지 못했다

양촌 권근(1352) 2023.06.12

陽村 權近(양촌 권근). 春日城南卽事(춘일성남즉사) 봄날 성남에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春日城南卽事(춘일성남즉사) 봄날 성남에서 春風忽已近淸明(춘풍홀이근청명) : 봄바람 문득 그치니 청명이 가까워라 細雨霏霏成晩晴(세우비비성만청) : 가랑비 부슬부슬 하더니 늦게 날이 개는구나 屋角杏花開欲遍(옥각행화개욕편) : 집 모퉁이 살구나무 활짝 꽃 피워 數枝含露向人情(수지함로향인정) : 몇 가지가 이슬 머금고 사람 향해 반기네

양촌 권근(1352) 2023.06.03

陽村 權近(양촌 권근). 蓬萊驛懷古(봉래역회고)

陽村 權近(양촌 권근). 蓬萊驛懷古(봉래역회고) 祖龍鞭石竟無功(조룡편석경무공) : 조룡이 채찍질했으나 마침내 공이 없었으니 ​誰見神仙不死翁(수견신선불사옹) : 누가 신선 주에 죽지 않는 신선을 보았던가 ​三十五年眞一瞥(삼십오년진일별) : 진시황 삼십 오년이 눈 깜짝할 사이었으니 ​從敎鮑臭滿車中(종교포취만차중) : 아들 호해는 포어의 냄새를 수레에 가득차게 하였도다

양촌 권근(1352) 2023.05.19

陽村 權近(양촌 권근). 題柳少年山水圖(제류소년산수도) 유소년산수도에 제하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題柳少年山水圖(제류소년산수도) 유소년산수도에 제하다 墨池龍起雨濛濛(묵지룡기우몽몽) : 묵지에 용이 일어나니 비가 쏟아지고 ​石走江翻鬼泣空(석주강번귀읍공) : 돌이 밀리고 강이 뒤집혀 귀신이 허공에서 운다 ​一陣好風天地霽(일진호풍천지제) : 한 줄기 좋은 바람 불어와 천지가 활짝 개이니 ​分明元化在胸中(분명원화재흉중) : 분명히 천지의 조화가 가슴 속에 있었구나

양촌 권근(1352) 2023.05.12

陽村 權近(양촌 권근). 卽事(즉사)보이는대로

陽村 權近(양촌 권근). 卽事(즉사)보이는대로 夜深新月照天明(야심신월조천명) : 밤 깊어 초생달이 새벽 하늘 비추는데 行路相驚避富平(행로상경피부평) : 길 가는 이 서로 놀라 부평을 피하는구나 ​ 未進白龍魚服戒(미진백룡어복계) : 흰 용이 고기로 변한 경계의 말씀 올리지 못해 ​ 多慙諫院得題名(다참간원득제명) : 간원에 이름을 얻은 것을 못내 부끄럽도다

양촌 권근(1352) 2023.04.27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甘露寺(숙감로사) 감로사에 묵으며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甘露寺(숙감로사) 감로사에 묵으며 ​ 煙蒙古寺曉來淸(연몽고사효래청) : 연기 자욱한 옛절 새벽에 맑아지고 ​ 湛湛庭前柏樹靑(담담정전백수청) : 이슬 내린 뜰 앞에 잣나무가 푸르다.​ 松韻悄然寰宇靜(송운초연환우정) : 소나무 운치는 초연하고 세상 고요한데 涼風時拂柳絲輕(량풍시불유사경) : 서늘한 바람 때로 가벼이 버들가지 흔든다

양촌 권근(1352) 2023.04.20

陽村 權近(양촌 권근). 漫成(만성) 우연히 짓는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漫成(만성) 우연히 짓는다. 萋萋碧草兩晴初(처처벽초량청초) 이들이들 푸른 풀에 비 갠 때에 綠樹陰中偶自鋤(녹수음중우자서) 푸른 나무 그늘 속에 홀로 김매네 一陣南風涼滿袂(일진남풍량만몌) 서늘한 남풍이 소매 속에 가득한데 誰知城市有幽居(수지성시유유거) 그윽한 삶이 성안에도 있음을 뉘 알랴

양촌 권근(1352) 2023.04.13

陽村 權近(양촌 권근). 杏花(행화) 살구꽃

陽村 權近(양촌 권근). 杏花(행화) 살구꽃 一林殘雪未全銷(일림잔설미전소) : 온 숲의 남은 눈 모두 녹지도 않았는데 ​曉雨晴來上樹梢(효우청래상수초) : 새벽 비 개자 나뭇가지에 눈이 돋았구나. ​嫩日釀成和氣暖(눈일양성화기난) : 따스한 햇살이 온화한 기운 자아내면 ​微酡顔色更驕饒(미타안색경교요) : 불그레한 꽃 빛이 더욱 풍성하겠구나

양촌 권근(1352) 2023.04.06

陽村 權近(양촌 권근). 齒落(치락) 이가 빠짐

陽村 權近(양촌 권근). 齒落(치락) 이가 빠짐 曾恃年芳兩鬢靑(증시년방양빈청) : 젊어선 귀밑머리털의 푸름만 믿고 無心修煉學黃庭(무심수련학황정) : 도가의 황정경에 마음을 쓰지 않았더니 可憐牙齒如秋葉(가련아치여추엽) : 가련하다, 어금니가 가을 잎처럼 빠져 頭上霜來便自零(두상상래편자령) : 머리 위에 서리 내리자 저절로 떨어지네

양촌 권근(1352) 2023.03.30

陽村 權近(양촌 권근). 睡起(수기) 잠에서 깨어

陽村 權近(양촌 권근). 睡起(수기) 잠에서 깨어 白日偸閑入睡鄕(백일투한입수향) : 대낮에 틈을 타서 꿈나라로 들어가니 邯鄲世事又奔忙(감단세사우분망) : 일장춘몽 세상일에 또다시 바쁘구나 不如花下傾春酒(부여화하경춘주) : 차라리 꽃 아래서 술 기울임만 못하거니 醉裏悠然萬慮忘(취리유연만려망) : 취하여 아련히 온갖 시름 다 잊어보네

양촌 권근(1352) 2023.03.24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吟(야음) 밤에 읊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吟(야음) 밤에 읊다 散步中庭自詠詩(산보중정자영시) : 뜰 한 가운데를 거닐며 시를 읊으니 一天雲月夜晴時(일천운월야청시) : 구름에 달 솟은 청명한 밤이네 乍看不省梢頭雪(사간부성초두설) : 언뜻 봐 가지 끝에 눈 쌓인 줄 모르고 誤擬梅花滿舊枝(오의매화만구지) : 매화꽃이 옛 가지에 가득 핀 줄 알았네

양촌 권근(1352) 2023.03.17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大同江泛舟(대동강범주)대동강에 배 띄워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大同江泛舟(대동강범주) 대동강에 배 띄워 縹緲煙波繞古城(표묘연파요고성) : 연파는 가물가물 성을 감돌고 舟中絃管更多情(주중현관경다정) : 배 안의 음악소리 정겨워라. 歌聲嫋嫋穿雲上(가성뇨뇨천운상) : 노랫소리 구성져 구름을 뚫고​ 無袖翩翩照水明(무수편편조수명) : 소매 없이 나풀나풀 물에 비치네

양촌 권근(1352) 2023.03.10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直書懷(야직서회)야직하면서 적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直書懷(야직서회) 야직하면서 적다 ​院落深深夏夜淸(원락심심하야청) : 깊고 깊은 관아 건물에 여름밤이 청명한데 ​風吹錦帳暗香生(풍취금장암향생) : 바람이 비단 휘장에 불어 은은한 향기 풍기네. ​愚衷只是憂天意(우충지시우천의) : 어리석은 이내 충정 임금님 걱정에 ​耿耿無眠過五更(경경무면과오갱) : 생생히 잠 못 든 채 오경이 다 지나가네

양촌 권근(1352) 2023.03.04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宮梅二首 2(궁매이수 2)궁궐의 매화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宮梅二首 2(궁매이수 2)궁궐의 매화 庾嶺春生雪欲殘(유령춘생설욕잔) : 대유령에 봄이 와 눈 다 녹으려 하니​ 枝頭氷玉自團團(지두빙옥자단단) : 가지 위 꽃봉오리 저절로 둥글구나. 莫令羌笛還吹落(막령강적환취락) : 행여 피리불어 떨어지게 하지 말고 長得天顔帶笑看(장득천안대소간) : 임금님 오래도록 웃음 띠고 보시게 하소

양촌 권근(1352) 2023.02.25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宮梅二首 1(궁매이수 1) 궁궐의 매화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宮梅二首 1(궁매이수 1) 궁궐의 매화 一枝春色照含章(일지춘색조함장) : 한 가지 매화가 봄빛을 함장전을 비추며 獨擅奇香近帝傍(독천기향근제방) : 기이한 향기를 독차지해 임금에게 접근 하네 葵藿謾存傾向懇(규곽만존경향간) : 해바라기 아무리 정성된 마음 가져도 太陽曾不爲回光(태양증불위회광) : 빛 돌리지 않는 해를 어찌하지 못한다네

양촌 권근(1352) 2023.02.18

陽村 權近(양촌 권근). 思鄕韻(사향운)고향을 그리는 노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思鄕韻(사향운)고향을 그리는 노래 白雲天末是吾鄕(백운천말시오향) : 흰 구름 뜬 저 하늘 끝이 바로 내 고향인데 處處登樓客恨長(처처등루객한장) : 여기저기 누각에 오르니 나그네 시름만 길어진다. 最憶南江煙雨裏(최억남강연우이) : 남강의 물안개 너무 그립고 釣船終日泛滄浪(조선종일범창랑) : 낚싯배 종일토록 푸른 물결 위에 띄웠었지요

양촌 권근(1352) 2023.02.11

陽村 權近(양촌 권근). 詠竹韻(영죽운)대나무를 노래함

陽村 權近(양촌 권근). 詠竹韻(영죽운)대나무를 노래함 此君相對憶湘君(차군상대억상군) : 대나무를 보니 순임군의 비가 생각나네 血點斕斑半未分(혈점란반반미분) : 핏방울 아롱진 반점은 아직 지워지지 않았구나. 千載雪霜懷勁節(천재설상회경절) : 천년 눈서리에 굳센 절개 품어 一軒風日拂蒼雲(일헌풍일불창운) : 온 마루에 부는 바람과 해 푸른 구름 떨치는구나

양촌 권근(1352) 2023.02.04